[이슈리뷰]'기억' 이성민-전노민, 아버지로서의 갈등과 대립 '긴장감 고조'

기사 등록 2016-04-23 23:00
Copyright ⓒ Issuedaily. 즐겁고 신나고 유익한 뉴스, 이슈데일리(www.issuedaily.com) 무단 전재 배포금지

[이슈데일리 장희언기자]'기억' 이성민과 전노민이 소름돋는 내면 연기로 시청자들을 숨 멎게 만들었다.

23일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기억'에서는 박태석(이성민 분)과 이찬무(전노민 분)가 서로의 마음을 속이며 치열한 내면 다툼을 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이날 박태석은 신회장 사건에 책임을 지고자 이찬무를 찾아가 사직서를 건냈다. 이찬무는 사직서를 보자 "지금 모하는 거지?"라며 물었다. 그러자 박태석은 "사직서 입니다. 신회장과 로펌에 뒷통수를 쳤으니 책임은 제가 져야죠"라고 말했다.

이찬무는 “내 뒤통수를 친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냐”고 물었다. 이에 박태석은 “형님과 로펌 생각해서 뒤통수를 친 거다. 정변은 아무런 상관이 없다. 내가 시키는 대로 한 것 뿐이다”고 해명했다.

이찬무는 “내가 서운한 건 박변이 나를 신뢰하지 않았다는 사실이야"라며 "처음부터 나에게 이 문제를 의논했다면 도와줬을 것이다. 나 역시 신영진을 좋아하지 않으니까"라고 서운함을 드러냈다.

그러자 박태석은 "그러면 형님은 왜 솔직하게 말하지 않는거냐"며 "강현욱이 승호 친구였다는 사실을 왜 말 안했냐. 친구인 사실을 알았으면 더 사건을 해결하기 쉬웠다"라며 반박했다.

이찬무는 당황한 모습을 보이며 "미쳐 생각하지 못했던 일이다"며 급하게 말을 돌리면서 사직서를 돌려줬다. 박태석은 사직서를 다시 챙기며 방을 나서기 전 이찬무에게 의미심장한 말을 건냈다.

박태석은 "요즘은 우연도 신의 계획의 일부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결과는 알 수 없지만 한가지는 장담 할 수 있다. 더 이상 후회하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다”라는 말을 남기며 나갔다.


이 장면은 진실을 덮으려는 찬무과 진실을 밝혀내려는 태석의 심리 싸움이 명확하게 드러나면서 조용한 장면이지만 극의 긴장감은 더욱 고조됐다.

찬무는 아들 승호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오랜 시간 태석을 속여왔지만 태석은 찬무 아들의 사건을 파기 시작하면서 두 사람의 우정은 배신감을 낳으며 어긋나기 시작했다.

특히 찬무와 태석은 이분법적인 선악구도가 아닌 ‘아버지’라는 시선으로 그려지면서 두 사람의 심리는 더욱 극명하게 드러났다.

찬무와 태석은 누구보다 서로를 믿고 의지한 선후배 관계였지만 한 아이의 아버지로서 생긴 갈등으로 다시는 돌이킬 수 없는 인연으로 마주하며 가슴 먹먹하게 만들었다.

이같은 상황에서 이성민과 전노민은 대사가 없는 침묵 속에서도 내면에서 나오는 에너지와 신경전으로 극의 몰입을 높였다. 두 사람의 소름돋는 연기력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긴장감을 배가시키며 최고의 장면을 만들어냈다.

한편 '기억'은 알츠하이머를 선고받은 로펌 변호사 박태석이 남은 인생을 걸고 펼치는 마지막 변론기이자, 기억을 잃어가면서도 끝내 지키고 싶은 삶의 소중한 가치와 가족애를 그린 드라마다.

(사진=tvN '기억' 방송화면 캡쳐)

 

장희언기자 djs1305@

 

기사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