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정 합성누드 논란으로 본 '사이버 테러'의 심각성
기사 등록 2012-02-13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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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김하진기자]가수 장윤정이 합성된 누드사진으로 인해 곤욕을 치르고 있다.
최근 각 포털사이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장윤정의 얼굴에 적나라한 여성의 나체가 교묘하게 합성된 사진이 공개되면서 급속도로 유포됐다.
이에 장윤정 소속사 인우기획 측은 2월 13일 “현재 떠돌고 있는 장윤정의 나체사진은 100% 합성”이라며 “방송통신위원회와 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의뢰했다”고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이어 “누가 봐도 합성임이 틀림없는 사진이라 대응할 것조차 없는 일로 여겼으나, 사진이 확산되면서 대중들에게 괜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판단해 강력한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인우기획 측은 또 “향후 장윤정의 활동에 피해가 발생할 경우 최초 게시자 뿐 아니라 유포자에 대한 법적 대응도 불사할 것”이라며 강경한 태도를 내비쳤다.
피해자인 장윤정 역시 SNS를 통해 “사진 속 얼굴은 100% 내 얼굴! 그러나 사진 속 몸 주인은 100% 엄청난 글래머”라며 “난 지금 웃지만 범인은 절대 웃지 못하게 할 것”이라는 글로 불쾌감을 표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이 같은 사건이 처음은 아니라는 것이다. 앞서 걸그룹 소녀시대 역시 같은 맥락의 사건으로 곤욕을 치른 바 있다. 2010년 7월 소녀시대 멤버들의 얼굴에 다른 여성들의 나체 사진이 합성돼 온라인상에 급속도로 유포됐다. 당시 검찰 조사 중인 92명은 대부분 초, 중고등학생인 미성년자였기 때문에 소녀시대는 처벌을 원치않는다는 처벌 불원서를 제출, 사건은 일단락됐다.
또 가장 최근인 지난달 24일에는 여성 연예인 157명의 음란사진을 합성한 30대 남성 문모씨를 비롯해 이모씨가 불구속 기소됐고, 13세인 장모군 등 2명은 미성년자로, 소년부에 송치된 사건도 있었다.
이처럼 대부분의 경우 ‘잡고 보면’ 미성년자, 10대 청소년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단순한 호기심에 시작했고 초범이라 피해자 역시 처벌하기가 매우 곤란할 수밖에 없다. 때문에 이 같은 사건은 쉽게, 또 빈번하게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온라인이라는 매스컴의 특성상 별다른 죄의식 없이, 타인을 폄하하고 음해하는 네티즌들의 부도덕한 일면이 그대로 드러난다. 좀 더 확실한 개선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제 2, 3의 피해자는 끊임없이 나타날 것임이 분명하다.
이제 ‘나체 합성사진’은 모두가 웃을 수 없는 ‘장난’이 아니다. 피해자가 당할 고통을 생각한다면 이같은 일은 범죄일 뿐이다.
김하진기자 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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