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찬얼의 영화읽기]초호화 캐스팅은 흥행?…‘마스터’에서 ‘더 킹’으로 이어질까
기사 등록 2016-12-26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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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성찬얼기자] ‘마스터’의 흥행 가도를 과연 ‘더 킹’이 이어 받을 수 있을까.
톱배우 멀티캐스팅은 양날의 검일 수 있다. 제작 전 캐스팅만으로도 대중들의 이목을 모으기엔 최적의 수단이지만 반대로 영화의 균형을 무너뜨릴 위험한 선택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도둑들’(2012, 감독 최동훈)이 멀티캐스팅 영화로 천만관객을 돌파한 후 ‘베를린’(2012, 감독 류승완) ‘신세계’(2012, 감독 박훈정) ‘관상’(2013, 감독 한재림) ‘암살’(2015, 감독 최동훈) ‘내부자들’(2015, 감독 우민호)까지 멀티캐스팅 영화는 승승장구를 달려왔다.
이어 21일 개봉한 ‘마스터’(감독 조의석) 역시 이병헌, 강동원, 김우빈이란 ‘남배우 트로이카’로 관객들의 관심을 고스란히 흥행으로 이어갔다. 정경유착을 소재로 한 쫓고 쫓기는 범죄액션물이란 장르도 인기요인 중 하나지만 만일 이 세 배우의 만남이 아니었다면 ‘마스터’는 이렇게 많은 관심을 받지 못했을 것이다.
개봉 직후인 지금은 ‘마스터’에 모든 관심이 가있지만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멀티캐스팅 영화’의 중점은 2017년 1월 개봉인 ‘더 킹’(감독 한재림)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조인성, 정우성, 배성우, 김아중, 류준열 등 ‘마스터’의 삼인방 못지않은 라인업이 도드라지기 때문이다.
여기서 ‘더 킹’이 흥행에 성공하느냐, 아니면 실패하느냐의 기준은 결국 작품이 얼마나 대중들의 기대와 부합하고, 혹은 기대에서 벗어나더라도 그들을 현혹시킬 수 있느냐이다. ‘더 킹’의 메가폰은 잡은 한재림 감독은 이미 ‘관상’을 통해 멀티캐스팅을 성공으로 작품에 녹아들게 만든 바 있다.
특히 대한민국 사회 이면의 권력 암투극을 다룬 ‘더 킹’은 그만큼 배우들의 압도적인 아우라가 필요한 작품이다. 조인성은 8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으로, 정우성 ‘아수라’(감독 김성수)라는 작품으로 멀티캐스팅 느와르 영화에 출연한 후에도 이 작품을 선택했다. 배성우와 류준열은 각각 수많은 작품에서 선을 넘지 않는 존재감을 발산해온 배우들이다. 이 배우들의 ‘더 킹’ 출연에는 분명 균형 잡힌 시나리오가 있을 것이라 추측해 볼 수 있다.
물론 반대로 우려되는 것도 이 배우들의 이미지 및 필모그라피 때문이기도 하다. 조인성은 그간 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 ‘괜찮아, 사랑이야’ 등으로 다시 주목받았지만 영화는 ‘비열한 거리’(2006, 감독 유하) 외에는 이렇다 할 작품이 없는 것도 사실이다.
함께 출연하는 정우성도 앞서 언급한 ‘아수라’로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를 거뒀다. 황정민, 곽도원, 주지훈과 출연한 이 영화는 화려한 배우진에 비해 호불호가 갈리는 내용으로 259만 관객에서 멈췄다. 배성우도 빼어난 연기력을 가졌음은 관객들도 인정하지만 다수의 작품에서 이중적인 배역을 소화한 탓에 ‘나오면 뭔가 있을 거 같다’는 이미지가 강한 편이다.
이런 문제점은 사실 한재림 감독의 탁월한 연출력과 배우들의 능수능란한 연기력만 있다면 충분히 돌파할 수 있는 문제다. 다만 ‘마스터’에 이어 개봉하는 멀티캐스팅영화인 만큼 이런 특성을 기대감으로 포용할지, 아니면 상투성으로 받아들일지는 전적으로 관객들의 몫이라 볼 수 있다.
아직 정확한 개봉일도 확정짓지 않은 ‘더 킹’이지만 이만큼 대중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것도 멀티캐스팅의 힘이라 볼 수 있다. 과연 ‘더 킹’이 이 양날의 검을 자신들의 장점으로 승화시켰을지 기대가 되는 바이다.
(사진=NEW 제공)
성찬얼기자 remember_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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