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시선] ‘뮤직뱅크’ 초유의 1위 정정 사태 발생, AOA '논란의 아이콘 되나?’

기사 등록 2016-05-30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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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김상록기자] 결국 일이 터졌다. KBS2 ‘뮤직뱅크’가 이미 집계된 1위를 다시 정정하는 촌극을 나타내며 프로그램의 지위를 하락시켰음은 물론 AOA에게도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겼다.

더불어 AOA는 거듭되는 악재로 인해 ‘Good Luck’이라는 곡 이름이 무색해 질만큼 마이너스만 가득한 활동이 되고 있다.

AOA는 지난 27일 오후 방송된 ‘뮤직뱅크’에 출연해 트와이스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최근 불거진 ‘안중근 사건’과 뮤직비디오 PPL 사태를 딛고 이뤄낸 값진 결과처럼 보이길 원했을 것이다.

하지만 실제 음반 판매량과, 다른 가수들과 비교시 지나치게 높게 나온 점수 집계는 시청자들의 의구심을 자아냈다. 이후 방송이 종료된 후에도 시청자 게시판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AOA의 1위 선정 과정에 대해 명확한 증거를 요구하는 글이 쏟아지며 사태는 일파 만파 커졌다.

이후 ‘뮤직뱅크’ 제작진은 30일 오전 ‘5월 27일 주 차트 오류 공지 및 사과문’을 통해 27일 방송에서 순위집계 오류로 인해 주간순위가 잘못 방송되었음을 인정하고 1위를 기록했던 AOA의 순위를 2위로 정정했다. 1위는 트와이스로 재발표됐다.

공영방송을 자처하는 KBS 측에서 이 같은 실수를 저질렀다는 점도 문제지만 방송 후 3일이 지난 30일이 되서야 입장을 발표한 정황은 KBS의 신뢰를 떨어트리는 결과로 비춰지기 때문에 씁쓸함을 자아낸다.

AOA 측은 역사 의식 논란이 채 사그라들기도 전에 난데 없이 발생한 이 같은 상황 자체가 달갑지 않을 수 밖에 없다. 차츰 방송에 얼굴을 비추며, ‘안중근 사건’의 기억을 지워가려던 목표 역시 틀어지게 됐다.

결국, 애초에 논란이 불거졌을 때 보다 더 신중한 상황 판단과 자숙의 기간을 거쳤다면 지금의 사태를 미연에 방지했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점에서 AOA의 이 같은 결정은 진한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

AOA는 방송 출연으로 인해 꼬였던 문제를 방송으로 풀어보려고 애를 썼지만 이 같은 무리한 활동 강행은 부메랑처럼 돌아와 자신들의 숨통을 조이고 있다.

팀 결성 이래 가장 큰 위기를 맞이한 AOA의 다음 선택은 무엇이 될지..하지만 진실된 모습과 반성이 바탕이 되지 못한다면 어떤 선택도 긍정적인 결과를 이끌어내기는 힘들어 보인다.

(사진=KBS2 '뮤직뱅크' 캡처)

 

김상록기자 honjk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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