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기획]'덕혜옹주' 박해일, 그 시절 덕혜를 지켜낸 김장한

기사 등록 2016-08-01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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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유지윤기자]박해일의 눈빛과 목소리는 관객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다. 일본군이자 독립투사로 나라를 빼앗긴 허망함과 다시 되찾겠다는 듬직함, 또 덕혜를 지키겠다는 애틋함, 그의 폭넓은 감정선들이 영화를 보는 내내 잔잔한 파동을 일으킨다.

'덕혜옹주'는 2009년 발간된 베스트 셀러 소설 '덕혜옹주'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13세의 어린 덕혜옹주가 강제 유학길에 올라 매일같이 고국땅을 그리워하는 가운데 김장한이 나타나면서 고국에 귀향하기 위한 고군분투기를 그린 영화다.

박해일은 ‘덕혜옹주’에서 김장한 역을 맡아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녀 ‘덕혜(손예진 분)’를 강제 이송된 일본에서 구하기 위한 모습을 보여준다.

박해일의 유년 시절은 아역배우와 여회현이 맡아 연기했고 청년 시절과 노년시절까지 연기했다. 김장한이 일본군이면서 독립투사이기 때문에 박해일은 꼿꼿한 자세와 제식을 익혀 실감나는 일제강점기 시절의 인물을 그려냈다. 독립운동을 위한 결단을 내리고 나라를 잃은 설움과 탄식을 김장한의 숨소리에까지 투영시켰다.

김장한은 덕혜옹주가 망명가서 이별한 후 재회하기까지, 또 재회 이후 그를 고국으로 데려오기 위한 망명의 과정을 능동적으로 이끌어주는데, 애틋함이 묻어나는 눈빛과 강직한 눈빛은 캐릭터 스스로 빛날 수 있게 만들었다.

또한 박해일은 자신의 롤 뿐만 아니라, 덕혜 옹주 역을 맡은 손예진의 연기의 깊이감까지 만들어냈다. 박해일이 아닌, 다른 김장한은 덕헤옹주 옆에 있을 수 없으며, 박해일이기 때문에 두 캐릭터가 입체적으로 빛날 수 있었다.

오는 3일 개봉하는 '덕혜옹주'는 일반 시사회를 통해 먼저 만난 관객들 사이에서 벌써 입소문을 타고 있다. 우리가 절대 잊어서는 안되는, 잊을 수도 없는 가장 어두웠던 일제강점기 시절의 역사 이면을 다시 알리며 '필람 영화'로 손꼽히고 있다. 매번 '인생연기'를 펼치며 묵묵히 제 길을 걸어가고 있는 박해일의 애틋함이 묻어나는 연기를 보고 싶은 이들이야 말로 '덕혜옹주'가 필람 리스트가 될 것이다. 오는 3일 개봉. 러닝타임 127분.

 

유지윤기자 jiyoon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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