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리뷰]'덕혜옹주' 빼앗긴 들에도 찾아온 봄의 희비
기사 등록 2016-07-27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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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성찬얼기자] 베스트셀러 원작, 실존 인물, 손예진과 박해일, 허진호 감독의 차기작. 이런 문장이 붙은 영화 '덕혜옹주(감독 허진호)'는 수많은 기대감 속에서 27일 언론시사회로 그 윤곽을 드러냈다. 올 여름, 대중들의 이목을 모은 '덕혜옹주'는 과연 어떤 모습이었을까.
'덕혜옹주'는 그런 기대감을 충분히 충족시키고도 남는 완성도를 보였다. 비주얼부터 배우들의 연기까지, 꽉 찬 내실을 선사한 '덕혜옹주'는 8월의 흥행돌풍까지 기대할 만한 감동과 재미를 품고 있었다.
먼저 '덕혜옹주'는 1919년부터 1970년대까지, 폭넓은 시대를 그리면서도 전혀 흔들림 없는 미쟝센을 스크린에 풀어냈다. 허진호 감독의 섬세함이 느껴지는 카메라 무빙은 시대가 가진 무게감을 중화시키면서 장면마다 그 감정선을 정확히 짚어냈다. "드라마 장르의 마스터"라는 박해일의 극찬에 걸맞게 허진호 감독의 정석적인 연출은 '덕혜옹주'라는 작품이 가진 깊이감을 보여줬다.
무엇보다 당시 시대의 문화적 혼재가 담긴 장면들로 다른 영화에서 보기 힘든 기묘한 감각이 살아있었다. 대한제국 당시 왕족의 생활상은 전통적인 조선 양식과 이제 막 유입된 서양식 문화가 뒤섞인, 독특한 비주얼을 보여줬다. 또 백윤식의 고종이 보여주는 묵직한 연기는 그런 사회 속 왕족들의 위태로움과 자긍심을 덧입혔다.
영화의 전개에서도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방식은 영화의 재미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 끈끈한 인물들의 감정선을 유지하면서도 앞으로의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자극했고, 배우들의 노년 연기를 먼저 보여줘 영화 후반부에 그려진 1970년대의 이야기에도 이질감없이 몰입할 수 있게 도왔다.
물론 '덕혜옹주'의 가장 큰 재미는 바로 배우들의 연기다. 손예진, 박해일, 라미란, 정상훈, 윤제문이 펼치는 연기는 모든 장면에서 최고의 호흡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시너지'라는 단어를 떠올릴 수밖에 없는 명연들의 연속이었다. 덕혜옹주의 유년기와 청소년기 연기를 맡은 신린아와 김소현의 연기도 덕혜옹주의 순수함과 무게감을 동시에 소화했다.
특히 메인롤인 이덕혜, 즉 덕혜옹주 역을 맡은 손예진의 연기가 영화 전반의 완성도를 부각시킬만큼 발군이었음은 당연하다. 조선의 옹주라는 무게감과 그럼에도 개인으로 꿈꾸는 삶의 충돌 속에서 손예진은 일말의 흔들림도 없이, 눈빛만으로도 덕혜옹주가 겪었을 심리적 갈등을 완벽하게 표현했다. 영화 후반부에 보여주는 그의 노년 연기는 그 자체로도 관객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하며 '인생연기'라는 극찬이 아깝지 않을 정도다.
덕혜옹주를 둘러싼 배우들의 연기도 훌륭하다. 박해일은 젠틀하면서도 결단력 있는 김장한 역을 소화하며 특유의 존재감으로 영화의 감성을 짙게 만들었다. 라미란은 덕혜의 궁녀인 복순 역으로 때때로 유쾌한 웃음을, 그리고 가슴 깊이 파고드는 애정을 보여줬다. 윤제문은 기회주의자인 한택수 역으로 시종일관 덕혜를 고통 속으로 몰아넣는 악역 연기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정상훈은 영화가 지나친 무게감에 억눌리지 않게 유머러스한 연기로 윤활제 역할을 확실히 해냈다.
이처럼 영화 속 모든 요소들이 제각기 빛을 발하는 '덕혜옹주'는 오는 8월 3일 극장가에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대한민국 역사에서 절대 잊혀져선 안 될 광복의 순간, 기쁨보다 절망을 느껴야 했던 조선의 마지막 황녀의 이야기가 대중들의 마음을 절절하게 할 것임은 확실해 보인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성찬얼기자 remember_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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