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오피스 안내서]사극드라마 ‘덕혜옹주’vs 블록버스터 ‘수어사이드 스쿼드’

기사 등록 2016-08-08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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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성찬얼기자] ‘이번 주엔 무슨 영활 볼까? 시간은 없는데 신작은 쏟아지고...’ 영상으로 예고편을 접해도 감이 쉽게 잡히지 않을 때, 글로 기자들의 간략한 작품 평을 참고해보는 것도 나름의 지름길. 이 글은 ‘극장을 여행하는 관객들을 위한 안내서’가 될 수도, 내가 느낀 바를 비교해보는 소규모 뒤풀이장이 될 수도 있겠다. <편집자 주>

여섯 번째 ‘박스오피스 안내서’의 주인공은 극과 극의 특성을 보이는 ‘덕혜옹주’와 ‘수어사이드 스쿼드’다. 국적부터 영화적 특색까지 판이하게 다른 두 작품은 과연 어떤 매력을 가지고 있을까?

‘덕혜옹주’는 한국 멜로 장르의 거장 허진호 감독이 4년 만에 들고 온 작품이다. 2009년 발간된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하지만 영화에 걸맞은 구성으로 재구성됐다. 또한 손예진, 박해일, 윤제문, 정상훈, 라미란 등 배우들의 존재감이 극에 달한 ‘케미’가 일품이다.

반면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데이비드 에이어 감독의 작품으로 슈퍼맨, 배트맨이 존재하는 DC 세계관의 악당들을 다뤘다. 조커, 할리퀸, 데드샷 등 배트맨의 숙적은 물론 인챈트리스, 캡틴 부메랑 등 DC 팬이라면 반길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것으로 기대감을 모았다.

극장가에 동시 개봉한 두 작품의 행보 역시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덕혜옹주’는 3위에서 1위로 상승세를, 반대로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1위에서 3위로 하락세를 보인 것. 이 영화들에 대한 기자들의 평은 어땠을까.


<성찬얼 기자>

# 덕혜옹주

연출력 : 진득하게 지켜볼 줄 아는 눈은 더욱 눈물겹다

장르, 소재의 독창성 : 일제강점기는 이제 친숙하지만 그 당시 왕족의 이야기는 또 낯설어 특이한 느낌을 준다.

계절지수 : 눈시울을 붉히며 이열치열의 시원함을 느끼리라.

한줄평 : 한 번쯤 우리가 생각해봐야 할 안타까운 삶.

# 수어사이드 스쿼드

연출력 : 초반의 ‘약빨’이 후반에서 떨어진다.

장르, 소재의 독창성 : 한데 뭉친 악당들, 이보다 흥미로울 순 없다.

계절지수 : 아쉽게도 여름과는 조금 거리가 먼 ‘반(半)록버스터’

한줄평 : 팬들이 보고 싶었던 걸 만들어줬더라면.



<소준환 기자>

# 덕혜옹주

연출력 : 허진호라고 쓰고 명불허전이라고 읽는다

장르, 소재의 독창성 : 시대적 아픔과 덕혜옹주에 대한 조명은 언젠간 필요했고 언제나 의미있었다

계절지수 : 날씨보다 가슴이 더 뜨거워지리라

한줄평 : 손예진의 역대급 연기이자 시대극의 역대급 감성

# 수어사이드 스쿼드

연출력 : 화려하다 그러나 그래서 산만하다

장르, 소재의 독창성 : 재치있지만 다소 유치하다

계절지수 : 번뜩이는 액션들로 여름에 보기엔 흥미진진

한줄평 : 캐릭터들의 특성은 구성력 있으나 스토리는 호불호가 분명할 히어로물의 한계



<양지연 기자>

# 덕혜옹주

연출력 : 점차 존재를 잃어갔던 덕혜옹주를 과거와 현재를 자연스럽게 넘나들며 효과적으로 조명했다.

장르, 소재의 독창성 : 최근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영화가 많이 개봉하기는 했지만 역사적 인물을 되새기는 것에 항상 ‘신선함’이 수반될 필요는 없다.

계절지수 : 극중 주인공들이 추위에 떠는 장면에서 같이 떨게 된다. 무더위를 잊을 정도의 몰입감을 선사한다.

한줄평 : 손예진은 덕혜옹주 그 자체였다. 배우가 바라는 대로 덕혜옹주는 관객들에게 쉬이 잊히지 않을 것이다.

# 수어사이드 스쿼드

연출력 : 가장 결정적인 공격의 장면에서 뜬금없는 ‘슬로우 모션’이라니...악당들의 자유분방한 액션을 한껏 담아내지 못한 게 아쉽다.

장르, 소재의 독창성 : 이미 ‘히어로 물’이 전 세계를 휩쓸고 간 상황에서 영웅이 아닌 악당의 등장은 흥미로웠다. 그러나 막상 영화를 열어보니 지금껏 봐온 영웅들과 다를 바가 없었다.

계절지수 : 시원하게 때리고 부수는 것을 좋아한다면 추천. 그러나 불을 다루는 능력자가 있다는 것을 명심하길.

한줄평 : 악당보다는 사랑꾼과 우정꾼들을 보게 된다.



<이승규 기자>

# 덕혜옹주

연출력 : 허진호 감독만의 감각적인 미장센이 돋보였다. 덕혜를 둘러싼 비극적인 운명과 시대의 아픔을 너무도 잘 표현해냈다.

장르, 소재의 독창성 : 덕혜옹주라는 인물을 통해 우리가 잊고 있던 시대를 돌아보고 그 시대 속에 담긴 가치를 재조명해 봄으로써 스스로를 반성하게 된다.

계절지수 : 덕혜옹주의 아픔이 관객들에게 전해지며 서늘한 기운을 선사한다. 하지만 그 안에서 덕혜가 품었던 따뜻함을 바라보며 눈시울을 붉히게 된다.

한줄평 : 영화는 시대의 '자화상'이다. 무엇보다 '덕혜옹주'는 비운의 시대를 홀로 감내해야 했던 한 여인의 아픔과 의지를 관객들에게 온전히 전달한다.

# 수어사이드 스쿼드

연출력 : 기대한것보단 실망스러웠다 인챈트리스 같은 초능력자들을 표현한 것은 좋았지만 나머지 캐릭터들은 크게 인상깊지는 않았다.

장르, 소재의 독창성 : 악당들에게 초점을 맞춘 영화라는 것이 신선했다. 전쟁씬도 괜찮았으나 후반부에서 밋밋해지는 스토리와 빠른 전개는 아쉬울 따름이다.

계절지수 : 화려한 액션은 관객들에게 시원한 기분을 선사한다. 하지만 재미까지 동시에 전달할지는 의문이다.

한줄평 : 조커와 할리퀸을 비롯한 악당들의 재해석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워너브라더스 코리아 제공)

 

성찬얼기자 remember_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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