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시선]'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로 돌아본 극장가 독과점 논란의 '명과 암'
기사 등록 2016-04-27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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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김성연기자]명백한 독과점 논란이다.
해마다 극장가 성수기를 앞두고 개봉되는 블록버스터급 영화들에 꼬리표가 하나씩 붙기 시작했다. 바로 독과점 논란이다.
그런데 과거 한국영화 중 100억원 가까이 제작비가 사용된 대작들에게나 으레 붙던 이 독과점 논란이라는 꼬리표가 외화 관객수가 늘어나기 시작하면서부터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들에게로 옮겨졌다. 올해 독과 점의 논란에 불을 지핀 영화는 바로 마블의 신작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감독 안소리 루소·조 루소, 이하 '시빌 워')'다.
27일 영화관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시빌 워'는 현재 2506개의 스크린 중 1964개의 스크린을 차지했다. 이는 전체 스크린의 78%에 해당하는 수치로 한 영화관에 10개의 상영관이 있을 시 8개의 상영관에서 '시빌 워'가 틀어진 다는 소리다.
'시빌 워'와 같은 날 개봉한 5편의 신작 영화는 물론 기존 개봉해 인기를 모으던 영화들은 모두 나머지 2개의 상영관에서 '퐁당퐁당' 교차상영 되거나 상영관을 아예 잡지 못해 관객과 만나지도 못하는 상황에 처하게 된 것.
사실 독과점 논란은 어제 오늘만의 일이 아니다. 특히 '시빌 워' 같이 예매율이 95%를 넘은 블록버스터 같은 경우 독과점 논란은 피할 수 없는 숙명같은 존재다. 극장 측 입장에서는 관객이 많이 모일 법한 영화에 스크린을 내어줄 수 밖에 없는데 그 지표가 되는 것이 바로 예매율이다.
'시빌 워'가 개봉하는 이 시점에서 타 영화들이 소수 점 아래 예매율 수치를 기록하자 극장은 '시빌 워'에게 스크린을 몰아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시빌 워'가 낳고 있는 이런 기이한 독과점은 영화를 좋아하는 관객들이 다양한 영화를 볼 권리를 뺏는 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다. 우리가 해마다 접하는 천만 영화에는 이러한 명과 암이 뚜렷이 존재하는 것이다.
이처럼 독과점 논란이 일때마다 영화계에서는 어쩔 수 없는 시장 경쟁의 현상에서 비롯된 어쩔 수 없는 현상이다와 관객의 볼 권리를 우선시해야 한다를 두고 갑론을박을 펼치고 있다. 이에 대해 아무도 가타부타 명쾌한 대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결국 독과점이 발생하면서 누가 피해를 입는지는 반드시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사진=월트디즈니코리아 제공)
김성연기자 sean5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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