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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창용의 스포츠톡톡]SK 정의윤, 박병호의 길 밟으며 정상으로 돌진

기사 등록 2016-05-11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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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여창용 기자]SK 와이번스의 정의윤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박병호의 길을 따라가고 있다.

지난 2005년부터 LG 트윈스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한 정의윤은 8시즌 동안 이렇다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LG 트윈스는 정의윤과 박병호를 팀내 간판타자로 키우기 위해 많은 기회를 줬지만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쟁쟁한 선배 및 동료들과 주전 경쟁에서 자리를 잡지 못한 정의윤은 2015시즌 하반기에 SK로 트레이드됐다. SK 유니폼을 입은 정의윤은 LG 시절과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91경기에서 정의윤은 타율 0.320, 14홈런을 기록하며 팀의 가을야구 진출을 이끌었다.

올시즌에는 33경기에 출전해 타율 0.341, 홈런 8개, 타점 39점을 기록 중이다. 특히 타점은 독보적인 1위로 2위인 최형우(31점)와 8점이나 차이가 난다. 이런 추세라면 170타점으로 박병호가 세운 한 시즌 최다 타점 기록인 146타점도 넘을 수 있다.

최근 10경기에도 타율 0.419, 홈런 4개, 타점 16점으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아직 33경기밖에 치르지 않았기 때문에 시즌 최고 기록이나 타이틀을 말하긴 이르지만 SK의 팀성적과 정의윤의 상승세를 감안하면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SK는 팀타율 0.278로 10개 구단 중 7위지만 팀 홈런은 32개로 NC와 함께 공동 2위에 올라있다. 그중 정의윤이 8개로 팀 홈런의 25% 4개 중 1개의 홈런을 정의윤이 때린 셈이다. 정의윤의 파괴력은 SK 타선을 더욱 강하게 보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

정의윤과 프로 입문 동기이자 경쟁자였던 박병호는 LG를 떠나 넥센에서 KBO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로 자리매김했고,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박병호가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넥센 코칭스태프의 신뢰가 있었기 때문이다.

정의윤 역시 마찬가지로 SK 김용희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들의 지원을 받았다. 마음의 부담을 던져버린 정의윤은 괴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지난 시즌 정의윤이 보여준 타격감은 박병호를 능가할만 했다.

KBO리그 4년 연속 홈런왕이라는 위업을 달성하고, 메이저리그 입성과 함께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박병호와 이제 막 꽃을 피우기 시작한 정의윤을 직접적으로 비교하기 어렵지만 올시즌 정의윤의 타격감만 보면 충분히 박병호의 빈자리를 대신할만하다.

김현수, 박병호 등 강타자들의 대거 메이저리그 진출로 스타 부재를 염려한 KBO리그가 정의윤의 괴물급 활약으로 흥행 바람을 기대하고 있다.

[사진=SK 와이번스 공식 홈페이지]

여창용 기자 hblood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