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이영화]역대급 재난 블록버스터 '판도라', 이와 연상되는 영화는?
기사 등록 2016-12-12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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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박은비기자]‘시선을 이끄는 이 영화, 내 취향은 어느 정도 저격할까.’ 문득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 영화를 볼 것인지 거를 것인지, 확신이 서지 않을 당신을 위해 이슈데일리 기자들이 유사한 성격의 작품들을 꼽아본다. 연결고리가 흡족한가. 그렇다면 이 영화를 감상하는 것도 괜찮은 선택이 될 것이다. <편집자 주>
추운 12월의 날씨 속 뜨거운 영화가 개봉했다. 바로 '판도라'. 지난 7일 개봉한 '판도라'는 개봉 첫날부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으며 개봉 5일째인 오늘 역시 1위를 지키며 150만 관객 돌파를 앞두고 있다.
'판도라(감독 박정우)'는 155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블록버스터로, 역대 최대 규모의 강진에 이어 한반도를 위협하는 원전 사고까지 예고 없이 찾아온 대한민국 초유의 재난 속에서 최악의 사태를 막기 위한 평범한 사람들의 사투를 그린 작품이다.
무엇보다 우리의 삶에 밀접하게 연관된 소재를 다루고 있는 만큼 큰 경각심을 주고 있으며 국가 재난 상황이 발생했음에도 컨트롤타워가 무너져 아무 것도 하지 못하는 정부나 동요를 막겠다며 사고 사실을 은폐하려는 모습은 지극히 현실적이다. 특히 '판도라'는 답답한 현 시국과 맞아떨어지는 부분이 많아 큰 공감을 불러일으켜 자연스럽게 관객들의 발길을 극장가로 이끌고 있다. 이와 함께 연상되는 영화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 한해선 기자 - ‘해운대’(2009, 감독 윤제균)
사상 초유의 원전 사태를 예견해 한국형 재난 블록버스터로 탄생한 ‘판도라’를 보자니 지금껏 개봉한 국내 재난 영화 ‘괴물’부터 ‘해운대’, ‘연가시’, ‘감기’ 올해 ‘부산행’, ‘터널’까지 꽤 수많은 작품이 함께 나열된다. ‘판도라’를 비롯해 재난 영화는 기본적인 클리셰를 따를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인간의 과도한 욕심이 부른 자연재해 혹은 변종 괴수 출몰, 소수 전문가의 예리한 보고에도 늦장 대응하는 관료, 나태한 정부, 무고한 시민의 피해, 현실과 배신의 본능적 경계선에서 갈등하는 이들, 그 속에서 외롭게 투쟁하고 영웅이 되는 주인공이 그러하다.
이 가운데도 ‘판도라’와 ‘해운대’는 부산을 주요 배경으로 삼았다는 점, 가족부터 연인, 친구, 동료, 사회 지도층까지 각계각층 인간군상의 유사 배치가 보다 사람냄새 나는 사연으로 탄탄한 드라마를 구축한다. 현실에 가장 근접한 재난 상황을 제시한 두 작품은 극을 관통하는 한국적 정서까지 닮아있다. 이 때문에 관객들의 공감과 감성을 자극하기에는 손쉽겠지만, 이성적 혜안으로 난관을 헤쳐 나가야 할 순간에 자칫 신파가 오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그 와중에도 ‘판도라’는 날선 시각과 직접적인 화법으로 이전 재난물보다 한 단계 진취적인 성향을 띤다.
# 성찬얼 기자 - ‘감기’(2013, 감독 김성수)
참신한 연관성을 찾고 싶었지만 어쩔 수 없이 '감기'를 선택했다. '판도라'와 '감기'는 무척 닮았다는 느낌을 받을 수밖에 없다. 지옥을 연상케하는 현장과 정치적 공간을 오가는 것을 비롯해 '보이지 않는 적'과의 투쟁을 그려나간다는 점도 흡사하다. 고군분투 속에서 사회 속 파장이 현실적으로 그려지는 것도 특징이라고 볼 수 있다.
두 영화는 이른바 '한국형 재난극'으로 이런 방식을 그리며 재난극의 공포와 사회를 향한 비판의 시선을 모두 담아내려 한다. 단순히 규모만으로는 애초 미국에서 출발한 재난극을 완벽하게 구현할 수도 없을 뿐더러 둘 다 한국사회 속에서 드러나는 인간 군상을 그려내기 때문에 이런 지점을 지적하는 것이 마땅하다.
# 유지윤 기자 - ‘연가시’(2012, 감독 박정우)
'판도라'는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을 그렸음에도 불구 가장 현실과 맞닿아있다는 점에서 관객들의 공포를 유발한다. 이 작품은 박정우 감독의 작품으로 닮은꼴로 박 감독의 전작 '연가시'를 추천한다. ‘연가시’는 치사율 100% 살인 기생충 연가시를 소재로 한 감염 재난 영화다.
특히 이 영화는 현실에서 일어날 법한 실감나는 감염 공포, 사회적인 문제를 꼬집어내는 시의성 있는 상황설정, 가족을 구하기 위해 사력을 다하는 가장의 모습을 담아 관객들의 공감표를 얻었다. 김명민, 문정희, 김동완, 이하늬 등의 몸을 던진 열연과 아수라장 재난 속에서 피어나는 가족애까지 여러가지 관전포인트가 있다. 박정우 감독이 이같은 말은 한 적이 있다. 현재 최순실게이트로 정국이 어지럽지만, 우리나라는 한 번도 위험하지 않은 적이 없다는 것. 항상 위태로웠다는 것이다. 2012년작 '연가시'와 2016년 개봉한 '판도라', 정부가 재난 속 국민을 대응하는 방식이 여전한 것이 그 이유일 것이다.
박은비기자 smarte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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