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무한도전]누구나 작사가가 될 수 있다 -음절, 말수 아직 잘 모르겠다면? 9-

기사 등록 2016-05-23 02:59
Copyright ⓒ Issuedaily. 즐겁고 신나고 유익한 뉴스, 이슈데일리(www.issuedaily.com) 무단 전재 배포금지


[이슈데일리 유지윤기자]전국민 SNS 시대.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써서 표현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작가, 작사가들이 일부 사람들의 전유물이었던 시대를 지나, 이제는 글이나 시는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누구나 자연스럽게 배우고 활용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 실제로 멜로디에 노랫말을 붙이는 작사에도 관심을 갖는 이들이 많아졌다.

벤처미디어 이슈데일리는 기자들이 직접 작사에 참여하는 새로운 프로젝트에 도전해본다. 이예선 작사가에게 일주일에 한 번씩 작사수업을 받는다. 이들은 작사에 대한 기초적인 개념과 작사를 하기 위해 준비해야 할 마음가짐, 또 음표 읽기, 기존 곡에 작사하기, 새 멜로디에 가사를 붙이기까지 등 등. 그리고 이들은 수업 과정들을 꼼꼼히 메모해서 시리즈로 연재할 예정이다. 작사에 관심을 갖고 있던 독자들에게는 큰 행운이 아닐수 없다. <편집자 주>


아홉 번 째 수업은 이슈데일리 기자들이 아직도 많이 헷갈려 하는 음절과 말수의 구분에 대해 간단하게 다시 한 번 정립했습니다.

말수와 음절은 비슷한 듯 보이지만, 엄연히 다른 부분입니다. 모두가 친숙한 문장 '아버지가 방에 들어가신다'를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말 수는 11자 입니다. 음절로 나눠 본다면 '아버지가/방에/들어가신다'죠. 만약 말수와 음절을 구분하지 못한다면 '아버지가방에들어가신다' 이렇게 돼버려 의미가 완전히 달라져 버립니다.

'아버지가 방에 들어가신다'에 가사를 붙여보겠습니다. 나는/니가/너무/사랑스럽다' 이렇게 말 수를 맞췄고 음절을 나눴습니다. 만약에 음절을 무시하고 말수만 맞춰 봤습니다. '나는 니/가너/무사랑스럽/다'가 됐습니다. 자 이 문장에 음을 도입해본다면 부르는 사람은 물론 듣는 사람도 이해 하기가 어렵겠죠. 이예선 작사가가 자주 지적하는 '전달력이 떨어진다'는 음절의 영향과 맞닿아있습니다. 이해가 확실히 되셨나요?

이번의 개사곡은 일본의 유명한 밴드. 안전지대의 'I LOVE YOU'입니다.



'안전지대 – I love you' 개사

<1분 전>
한지민

스치는 바람 비추는 햇살 날 위한 하루
싱그런 풀잎 향기로운 꽃 좋은 예감만
아직 잘 몰라 날 향한 마음 완전한지는~
어제까지는 미소 한가득 '좋아해' 눈인사~

이예선 작사가 평 →한지민 기자는 지난 번에 비해 아주 많이 발전한 모습을 보여줬다. 여기까지 음절, 말수 잘 맞춰다.

나 혼자 건넨 말 아니길 너의 맘 내 눈에 닿았어
소리내어 전할 그 말 I love you I love you I love you more

'소리 내어 전할 그말' 여기가 살짝 어색하지만, 문제될만한 것은 아니다.

너의 곁에서 머뭇거리며 애태웠던 날들

'날들'에서 날~이라고 끊어주는 것이 더 자연스럽다.

수백번 전한 이미 익숙한 가슴 속 한 마디
오늘은 조금 다른 말이 되겠지
이제서야 완벽해지는 말 꺼내볼래 오늘

'오늘은 조금 다른 말이 되겠지' 음절은 맞는데 가사가 난해하다. 음 높이와 가사가 부자연스럽다. 같은 내용의 다른 단어들로 대체해주는 것이 좋겠다.

'이제서야 완벽해지는 말 꺼내볼래 오늘' 이 부분은 음절을 억지로 맞춘 느낌이 강하다.

나를 봐줘 잘 들어줘 날 받아줘 날 안아줘
기다려온 지금 순간 I love you I love you I love you more

'I love you I love you I love you more' 이 부분을 다르게 바꿔주면 더 좋았을 것이다. 본인이 정한 제목이 맞춰 새로운 것을 하면 더 재미있었을 것이다.

나 혼자 건넨 말 아니길 너의 맘 내 눈에 닿았어
소리내어 전할 그 말 I love you I love you I love you more

나를 봐줘 잘 들어줘 날 받아줘 날 안아줘
기다려온 지금 순간 I love you I love you I love you more

니 발걸음 느껴진다 내 인생 명장면 그려지길
1분 뒤 우리 두 사람 I love you I love you I love you more

'니 발걸음이 느껴진다' 이 부분부터 다시 써야 한다. '1분뒤'라는 말보다 '1분 후'라는 말이 더 자연스럽다. 그리고 '우리 두 사람~' 끌어주는 '~'를 안해줬다. 같은 음에서 끌어주는게 아니라 음이 바뀔 때는 가사가 하나 더 써주거나 끌어주는 표시를 해줘야 한다.

나 혼자 건넨 말 아니길 너의 맘 내 눈에 닿았어
소리내어 전할 그 말 I love you I love you I love you more



안전지대 I LOVE YOU
개사 한동규

너만 보여

그대 얼굴만 매일 생각해 난너를 사랑해
무엇을 해도 잡히지 않아 난 너만을 생각해~

'난 너만 생각해' 여기까지 무난하다.

잠시 못봐도 또 보고 싶어 난 어떻해야돼~

'어떻해야돼' 부자연스럽다. 나는 어떡해~로 가는게 훨씬 자연스럽다.
그리고 이 부분에서 여백의 미를 사용하는 것도 좋은 시도일 수 있다.

너 내품에서 도망못가게 꽉 잡 고 만 싶은데~

'꽉 잡고만 싶은데' 발음이 부자연스럽다. 꼬옥이나 꽈악이라고 했다면 조금 더 자연스러울 수 있다. 그리고 '~'끄는 음 표시해줘야 한다. 그리고 발음도 부딪친다. 강한 발음이 같이 붙으면 발음하기도 어렵고 불편하다.

내곁에 매일밤 있어줘
너내품에항상 안겨줘~

'너 내 품에 항상 안겨줘' 말수와 음절 틀렸다.

항상날보는 너만을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원곡과 다르게 해준 것은 좋았다.




I Love Youからはじめよう - 安全地帯 ( あんぜんちたい, ANZENCHITAI, 안전지대 ) 개사

제목: 너에게 달리는 하루
박수정

이제는 안돼 상상도 못해 오늘도 OnlyYou
햇살좋은날 바람을타고 나는 달려가~

이예선 작사가 평 →여기까지 잘했다.

하루를너로 가득채워~ 넌 모른다 해도
잠은잘잤니 오늘은 뭐해 너에게 혼자 말해~

'잠은 잘 잤니' 이 부분 어색하다. '너에게 혼자 말해'보다 '나혼자 너에게 말해'로 해줘야 맞다. 그리고 노래의 리듬이 사라졌다. 말 수 줄일 때 노래의 리듬을 꼭 생각하고 줄여야 한다. 한 글자 차이로 리듬이 죽을 수가 있다.

달려가 너에게 매일을 너만을사랑해 언제나
오늘보다 더 달려가 I Love You I Love You I Love You More

'달려가 너에게 매일을' 국어적으로 안맞는다. '매일 달려가 너에게', '너에게 매일 달려'가 더 자연스럽다.

무섭지않아 어두워진밤 오직너만반짝여
달릴수있어 언제까지나 빛나는널보며

자고있니 보고싶다 혼자말해봐
지금처럼 멈추지않을래 달려가는 이맘~

고백할래 너에게 하루하루 기다려~oh
이제그만 받아줄래 I Love You I Love You I Love You More

'하루하루' 여기에서 '~' 표기해줘야 한다. 말수 적다. '고백할래'보다 고백해줄래가 더 좋았을 것이다.

달려가 너에게 매일을 너만을사랑해 언제나
오늘보다 더 달려가 I Love You I Love You I Love You More

고백할래 너에게 하루하루 기다려~oh
이제그만 받아줄래 I Love You I Love You I Love You More

손잡고~하루를 오늘부터함께달려가
나에게하루는너야 I Love You I Love You

'손잡고 하루를 오늘 함께 달려가' 여기서부터 완전히 무너졌다. 띄어쓰기도 안맞았다. 수정해야 한다.


벤처미디어 이슈데일리는 독자여러분들 중 작사가 궁금한 분들의 질문도 받습니다. 질문은 ent@issuedaily.com으로 하면됩니다. 독자여러분들의 많은 참여를 기다립니다.


 

유지윤기자 jiyoon225@

 

기사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