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See:夜]‘뷰티풀 마인드’ 장혁♥박소담 연인 관계 지속, 허준호는 '진짜 아버지'로 성장

기사 등록 2016-08-02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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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한해선기자] ‘뷰티풀 마인드’ 사랑의 감정을 깨달은 장혁은 박소담과 애틋한 관계를 이어갔고, 아버지 허준호는 마음의 자유를 얻었다.

2일 오후 방송된 KBS2 '뷰티풀 마인드' 마지막회에서는 한석주(윤현민 분)의 집도 하에 이영오(장혁 분)와 계진성(박소담 분)의 폐 생체이식 수술이 진행됐다. 영오는 수술대에 누워 마취에 들어가기 전 “현석주 선생, 용기내 줘서 고마워요”라고 불법 수술을 도운 석주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영오, 진성, 석주가 사라진 사실을 알게 된 채순호(이재룡 분)는 혈안이 돼 이들을 찾았고, 석주와 마주친 후에는 “나는 윗 사람에게는 꼭 필요한 존재고, 아랫 사람한테는 두려운 존재였거든. 후회하게 될 거다”라며 경고를 날렸다. 하지만 석주는 뜻을 굽히지 않았고, 수술은 막힘없이 진행됐다.

앞서 현성병원의 재생연구가 식약처의 허가를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순호와 강현준(오정세 분)이 변수가 되는 임상 시험자들을 제외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영오와 진성의 수술로 인해 허가가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해지자 순호는 “우리가 코를 베었으니 저들은 목을 쳐야한다. 가장 합법적이고 윤리적인 방법으로 숨통을 끊어야 한다”며 윤리 위원회를 상정했다.

이 소식을 접한 석주는 영오에게 “윤리위원회에서 우리 해임안이 안건으로 상정됐다”고 상황을 전했다. 영오는 “나는 각오하고 있었지만, 현석주 선생은 재생연구를 꼭 하고 싶어 했는데 안타깝게 됐다”며 씁쓸해했다. 이에 석주는 “날 비하해도 좋습니다. 하지만 난 여전히 재생의료 포기 못 합니다. 여기서 포기한다면 앞으로 그 누구도 생명을 구하려는 위험한 짓을 하지 못할 겁니다”라며 “생명을 구한다는 건 언제나 위험한 도전 아닌가요. 이영오 선생이 진성이를 위해 한 것처럼”이라고 새삼 영오의 행동을 고평가하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건명(허준호 분) 역시 영오의 소식을 듣고는 직접 영오를 만나 “넌 내가 반대했는데도 의사가 됐어. 그 후 현성으로 다시 돌아온 네가 쉽게 해임안을 받아들이다니...”라며 안타까움의 말을 건넸다. 이어 건명은 “무슨 뜻이냐. 내 마음을 이해하겠다는 말”이라고 최근 영오의 의미심장한 말 뜻을 물었다.

영오는 “혹시 가장 아끼는 사람을 잃을 지도 모른다는 아주 두려운 마음. 그 사람을 위해 의사로서 아무것도 해줄 수 없다는 무력한 마음. 수술이 끝난 후 내 선택이 완벽하게 틀렸다는 패배감. 아버지인 당신은 의사로서 제 얼굴을 보며 낙제 점수를 받는다는 생각을 계속 해왔을 겁니다. 나는 당신을 두려워했다 생각했지만, 정작 나를 두려워했던 사람은 아버지 당신 이었어요”라고 과거 정상이었던 자신을 전두엽 실패의 공감 장애 환자로 치부한 후, 비정상적 교육으로 정신적 학대를 입힌 건명에 대해 언급했다. 이어 그는 “당신은 우리 사이에 가장 큰 가해자이자 가장 큰 피해자였거든요. 당신을 용서할 용기가 없어요. 하지만 이제 이해는 해보려 합니다. 그러니 이제 그만 자유로워지세요. 내가 그랬던 것처럼”이라고 그간의 생각들을 솔직하게 터놓으며 건명의 손을 살며시 잡았다.




이후 석주와 영오의 해임안을 놓고 윤리위원회가 열렸다. 영오는 “현석주 선생은 처음부터 이 수술을 하고 싶지 않아했습니다”라며 증거 영상을 제출했다. 영상 속에는 영오가 석주를 제압하는 장면이 담겨 있었고, 영오는 “현석주 선생은 저 때문에 하고 싶지 않았던 수술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라며 “저는 공감장애, 반사회적 인격 장애인 제 협박에 의해 수술을 할 수밖에 없었던 겁니다. 아시지 않습니까. 현석주 선생은 모범적인 의사라는 걸”이라는 말로 석주의 잘못을 덮으며 폐 이식 불법 수술이 온전히 자신의 잘못으로 벌어진 일이라 주장했다.

이어 그는 “책임지는 게 해임이라면 그렇게 받아들이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라고 소신을 밝히며 “생체 폐 이식이 활발한 국가는 여럿 있습니다. 불치병을 정복하겠다는 의학은 아직도 가야할 길이 멉니다. 눈앞에서 죽어가는 사람을 살리는 것을 의사로서 당연한 선택입니다. 그래서 저는 여러분들께 전혀 부끄럽지 않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석주는 “이영오 혼자만의 선택이 아니었다”고 자신에게도 잘못이 있었음을 말하려 했지만, 건명은 충분히 의견을 들었다며 윤리위원회를 마무리 지었다.




수술 후 회복을 한 진성은 이미 진행된 윤리위원회에 대해 이야기 하며 영오에게 “왜 이렇게까지 했냐”고 나무랐지만, 영오는 “내가 얼마나 이기적인 놈인지 알지 않느냐. 아주 냉정하게 생각해서 결정한 일이다”라며 “앞으로도 기적은 절대 일어나지 않을 거다. 나란 놈은 때때로 당신을 놀래킬 거고, 변하지 않는 나 때문에 좌절할 수 있다“고 두 사람의 앞날을 냉정하게 판단했다. 이후 영오는 진성에게 진심이 담긴 키스를 건넸다.

윤리위원회가 끝난 후 건명은 참석 의사들 앞에서 “이영오 선생의 공감 장애가 문제라면 벌 받을 사람은 나다. 이영오의 공감 장애에는 의료 사고를 감추기 위한 나의 학대가 있었다”라고 과거사를 밝히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영오 선생은 오늘 내가 지켜온 그 어떠한 순간보다도 의사다웠다. 하지만 조직에는 책임과 명분이 있어야 한다. 생체 폐 이식에 대한 책임은 내가 지겠다”는 말로 영오의 행동 원인이 자신에게 있음을 주장하며 모든 죄를 뒤집어 쓸 것을 각오했다.




석주는 줄기세포 치료제에 부작용이 있던 시행착오를 덮기 위해 환자에게 살인을 저지른 순호의 죄를 언급하며 순호에게 “우리에겐 아직 시간이 있다. 다시 시작하면 된다”고 따끔하게 직언을 했다. 하지만 곧 석주는 연구소 후배로부터 “내 인생이 걸린 연구였다”는 소리를 들으며 메스로 목숨의 위협까지 받았다. 이 때 지나가던 보안 직원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이사장 현준은 자신의 잘못이 탄로 나려 하자 순호에게 자수하고 모든 죄를 혼자서 뒤집어 쓸 것을 요구하며 “다음에 태어날 때는 을로 태어나지 말고 갑으로 태어나시던가”라고 오만한 말을 남겼다. 권력과 명예를 위해 악행을 서슴지 않았던 순호의 최후는 자수행이었다.

건명은 “나는 내가 인정하는 최고의 의사를 현성에 남기고 싶었다”고 영오를 윤리위원회에서 구출한 이유를 설명했다. 영오는 “앞으로 어떻게 하실 건가요”라고 물었고, 건명은 “이제야 마음 편히 쉴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네 말처럼 자유롭게”라고 영오에게 부채감을 안기지 않으려 했다.




시간이 흐른 후 영오는 여전히 진성과의 애틋한 관계를 이어갔다. 그와의 데이트를 하며 영오는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선택은 당신을 사랑하는 일입니다”라고 새삼 다짐했다.

‘뷰티풀 마인드’는 원제 ‘닥터 프랑켄슈타인’으로 엿볼 수 있듯이, 주인공 영오가 괴물로 성장한 과정, 그로 인해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이야기들을 흥미롭게 담아냈다. 최후에는 정상이었던 영오를 공감 장애, 즉 사이코패스 환자로 오진해 아버지 건명이 기계적으로 교육시킨 결과가 비정상적인 한 인물로 성장시켰다는 반전이 밝혀졌다. 이는 사람의 섣부른 판단으로 만들 수 있는 처참한 결과를 각인시키는 충격적인 예시였다.

이 가운데 영오가 사랑(가족에 대한 사랑, 애인에 대한 사랑 모두)의 감정을 서서히 깨달아가고 이를 실천하는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가슴 뭉클한 감동을 전달하기에 충분했다.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지 못하는 의사 영오가 보통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은 우리가 안고 있지만 차마 깨닫지 못하는 ‘뷰티풀 마인드’를 상기 시켰다.

비록 2회 조기 종영을 맞았지만, 그렇게 ‘뷰티풀 마인드’가 전한 메시지는 시청자들 마음에 묵직하게 남아있을 것이다.


(사진=KBS2 '뷰티풀 마인드' 방송화면 캡처)

 

한해선기자 churabb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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