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오피스 안내서]김지운 '밀정' vs 강우석 '고산자'...두 거장의 시대극
기사 등록 2016-09-12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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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한해선기자] ‘이번 주엔 무슨 영활 볼까? 시간은 없는데 신작은 쏟아지고...’ 영상으로 예고편을 접해도 감이 쉽게 잡히지 않을 때, 글로 기자들의 간략한 작품 평을 참고해보는 것도 나름의 지름길. 이 글은 ‘극장을 여행하는 관객들을 위한 안내서’가 될 수도, 내가 느낀 바를 비교해보는 소규모 뒤풀이장이 될 수도 있겠다. <편집자 주>
이번 주 ‘박스오피스 안내서’에서는 ‘밀정’(감독 김지운)과 ‘고산자, 대동여지도’(감독 강우석, 이하 ‘고산자’)를 다뤄 보겠다. 두 영화는 지난 7일 개봉한 실존인물 중심의 시대극이라는 점을 비롯해 한국 영화계에 손꼽히는 거장 감독들이 오랜만에 선보이는 작품이라는 이유로 개봉 초부터 세대를 불문하고 수많은 관객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밀정’은 1920년대 말, 일제의 주요시설을 파괴하기 위해 상해에서 경성으로 폭탄을 들여오려는 의열단과 이를 쫓는 일본 경찰 사이의 암투와 회유, 교란 작전을 담은 작품이다. ‘라스트 스탠드’ 이후 김지운 감독 3년만의 스크린 복귀작이자, 배우 송강호와 ‘조용한 가족’ ‘반칙왕’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이후로 네 번째 호흡을 맞췄다는 사실만으로도 흥행이 보증됐다. 극 중 송강호는 조선인 일본 경찰 이정출, 공유는 의열단 리더 김우진, 한지민은 여성 의열단원 연계순 역을 맡아 극단의 시대 항일과 친일의 경계선에 선 인물들의 파노라마를 펼쳤다.
‘고산자’는 지도가 곧 권력이자 목숨이었던 시대, 조선의 진짜 지도 ‘대동여지도’를 만들기 위해 두 발로 전국 팔도를 누빈 고산자(古山子) 김정호의 숨겨진 삶을 그렸다. 강우석 감독 역시 ‘전설의 주먹’ 이후 3년 만에 ‘고산자’로 돌아오며 배우 차승원을 김정호 선생에 투영시켰다. 역사적 고증이 거의 없는 김정호의 삶에 대동여지도를 둘러싼 흥선대원군 세력과 김 씨 가문의 파벌싸움을 덧붙이며 이야기를 거대 규모로 풀어냈다. 특히 영화는 전국 팔도를 누비는 김정호의 모습과 함께 한반도 사계절이 주는 경이로운 아름다움을 표현 했다.
같은 날인 7일 개봉해 12일 현재까지는 ‘밀정’이 연일 박스오피스 1위, ‘고산자’가 2위를 달리고 있는 상황. 이 같은 흐름으로 볼 때 개봉 2주차이자 이번 추석연휴 기간에도 두 한국영화의 지속적인 흥행이 예상된다.
<한해선 기자>
# 밀정
연출력: 시대 흐름에 최대 초점을 맞춰 스타일리시한 자의식을 배제한 흔적. 점진적으로 상승하는 온도의 애국심
연기력: 연기신 송강호와 부쩍 고민의 흔적이 드러난 공유. 한지민, 엄태구, 심지어 이병헌까지 모두가 허투루 등장하지 않는다.
이건 의외: 이정출(송강호 분)의 반전된 인간미로 주제를 관통
한줄평: 시대가 낳은 기형아. 현시대가 기른 김지운, 송강호, 공유
# 고산자, 대동여지도
연출력: 미처 밝혀지지 않은 역사의 빈틈을 꽉 채운 극적 요소, 대한민국 팔도의 사계절 절경
연기력: 진지함과 유머러스함, 지도에 대한 광적인 집착을 넘나드는 차승원의 연기 도약
이건 의외: 생각보다 짙은 농도의 ‘아재 개그’
한줄평: 한국인도 감동할 아름다운 풍광. 한국관광공사 감사패 수여까지 기대
<성찬얼 기자>
# 밀정
연출력: 밀도 높은 화면과 고전적인 기법들의 만남, '영화'에 바치는 애정.
연기력: 캐릭터 그자체인 송강호와 드디어 '미모'를 넘어선 연기의 공유. 그리고 엄태구의 발견.
이건 의외: 느와르, 일제강점기라는 점에서도 빛나는 유머
한줄평: 시대를 위해 나아갔던 모든 이들을 위한 추모곡
# 고산자, 대동여지도
연출력: 구관이 명관. 다른 이름말고 '강우석' 만의 센스.
연기력: 차승원과 김인권의 찰떡케미는 역대 최고.
이건 의외: '장인정신'만큼이나 '시대정신'에 투철한 내용.
한줄평: 단돈 만원으로 떠나는 한반도 여행
<양지연 기자>
# 밀정
연출력: 뻔한 느와르를 뻔하지 않게 만드는 능력. 기차 안에서 보여준 심리전과 액션이 단연 백미.
연기력: 송강호와 공유의 팽팽한 주도권 다툼. 그 사이를 헤집는 엄태구와 이병헌의 묵직한 존재감.
이건 의외: 예상치 못한 ‘특별한’ 음악의 사용.
한줄평: 동이 트기 전 새벽 같은 영화. 서늘한 처연함 속 뜨거운 고뇌가 담겼다.
# 고산자, 대동여지도
연출력: 독도부터 백두산까지, 조선 팔도의 풍광을 스크린 가득 담으면서도 뭉클한 메시지를 놓치지 않았다.
연기력: 차승원과 그의 조력자인 김인권이 보여주는 ‘케미’가 환상적.
이건 의외: 조선시대에서 듣게 되는 ‘삼시세끼’와 ‘네비게이션’ 유머. 감독의 전작을 생각하면 사실 의외는 의외가 아닐지도.
한줄평: 위인마저도 피할 수 없었던 인간적인 고뇌가 주는 뜻깊은 감동.
(사진='밀정', '고산자' 포스터 및 스틸컷)
한해선기자 churabb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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