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스케치]'배트맨 대 슈퍼맨' 진정한 DC 영화만의 새로운 시작

기사 등록 2016-03-11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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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슈데일리 성찬얼기자] 영화 ‘배트맨 대 슈퍼맨’의 주역 잭 스나이더 감독, 헨리 카빌, 벤 애플렉이 기자회견을 통해 작품에 대한 일화와 의도 등을 털어놔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11일 오후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파크 하얏트(Park Hyatte)에서 영화 ‘배트맨 대 슈퍼맨 : 저스티스의 시작(이하 ’배트맨 대 슈퍼맨‘)’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한국을 포함한 8개국의 300여 명의 기자들이 참여했으며 작품의 연출을 맡은 잭 스나이더 감독, 주연 배우 헨리 카빌과 벤 애플렉이 함께 했다.

이날 현장에는 두 배우가 먼저 등장했다. 헨리 카빌과 벤 애플렉은 무대에 등장한 이후 각각 자신들이 연기한 인물의 동상 옆에서 포즈를 취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직후 두 사람은 다시 무대 가운데에서 만나 포스터 속 대결구도를 연상시키는 눈빛 교환으로 현장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잭 스나이더 감독은 이후 진행자의 안내 멘트와 함께 무대 중앙으로 나왔다. 세 사람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며 준비된 자리에 앉아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할 준비를 마쳤다.



먼저 잭 스나이더 감독은 “코믹스 팬으로서 두 영웅을 모은 꿈을 이뤘다”고 ‘배트맨 대 슈퍼맨’ 완성에 대한 기쁨을 드러냈다. 그는 “이런 영화를 만든 것을 기쁘다. 두 영웅의 만남 뿐만 아니라 두 배우의 만남 역시 최고였다. 팬으로서 이 영화를 관객들에게 선보일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배트맨 대 슈퍼맨’에서 누가 이기는지에 대해 잭 스나이더 감독은 “누가 이기는지에 대해 관심을 갖는다. 우리는 만드는 사람이기에 결과를 알고 있지만 이기고 지는 게 중요한 건 아니다. 그런 관심에 대해선 기쁘다”고 대답했다.

이에 벤 애플렉은 “대결 자체가 불가능 할 거라고 생각하실거다. 이 대결의 원인도 궁금하고. 영화를 보면 알 수 있다.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두 캐릭터의 능력이 대동하게 되는 지점이 있다. 결말을 보기 전까지 예상치 못할 만큼 치열하다”고 설명을 도왔다.



헨리 카빌은 인간이 아닌 슈퍼맨 연기에 대해 “상상력을 많이 활용했다. 영화 속 상황에 대해 고민과 생각을 많이 했다”며 “벤 애플렉의 배트맨과의 대결을 실감나게 보여주기 위해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더 정진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서 헬스장에 많이 다녔다”라고 덧붙여 현장의 웃음을 자아냈다.

벤 애플렉은 “일반인들은 코믹스 장르 원작이라 진지하지 않고 유치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제가 맡은 배트맨은 굉장히 진지한 캐릭터이다. 크리스찬 베일을 비롯해 많은 배우들과 감독들이 배트맨을 다뤘다”며 “저는 이 감독들과 배우들을 엄청 좋아하고 그래서 더 진지하게 임했다”고 연기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여기에 그는 “그래서 배트맨을 햄릿에 빗대 비유했다. 햄릿 역시 세계적으로 많은 배우들이 연기했고 그에 따른 어떤 이미지가 있다. 그것과 완전히 다르게는 할 수 없다. 세익스피어 인물과 배트맨을 비교하는 게 무리일 수도 있지만 역사가 긴 캐릭터라는 점에서 비교했다. 배트맨 역시 그런 본질이 있다”고 배트맨을 연기하며 느낀 고충을 덧붙였다.



9일 공개한 두 영웅의 액션씬에 대해 잭 스나이더 감독은 “몇 분짜리 장면이지만 제작하는 입장에선 오래 걸렸다. 한치의 오차도 용납할 수 없는 장면이었고, 배우들도 연기하기 힘든 장면이다. 그래서 정말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그 결과에 대해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헨리 카빌은 그 장면에 대해 “정말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힘들었다”며 “그러나 그런 과정이 있어 세트장에서 서로 넘어지고 할 때 더 재밌었다. 아마 관객분들도 만족할 것이다”고 촬영장의 일화를 전했다.

벤 애플렉은 “한 시퀀스를 위해 많은 요소들이 존재한다. 그래서 서로의 협력이 가장 중요하다. 배우로서 장면을 잘 만들기 위해선 스태프들과의 관계가 중요하고 그 장면이 잘 연출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한 태도였다”고 배우로서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를 들은 진행자가 “그런 액션씬의 합을 춤추는 거라고 생각하면 되겠냐”고 묻자 카빌은 “벤이랑 춤추는 걸 참 좋아한다”고 재치 있게 너스레를 떨었다.

정의로운 두 영웅의 싸움에 대해 잭 스나이더는 “본인들 나름의 정의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 정의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 사람들이다. 서로 다른 정의를 위해 그런 노력을 기울였다는 역학 구조가 이 영화을 만드는 원동력이 됐고 그 옳고 그름의 문제가 영화의 긴장감을 높였다”라고 영화 속 의도를 넌지시 드러냈다.



잭 스나이더 감독은 “팬들의 인기가 높아지는 건 감독으로서 너무 기뻤다. 하지만 그걸로 작품의 본질이 흔들리지 않았다. 팬들이 기대한 만큼 기획했던 것을 만들려고 했다”. 헨리 카빌 역시 “프랭크 밀러의 ‘다크 나이트 리턴즈'를 원작으로 두고 있지만 감독님의 비전이 빛난 영화다. 감독과 스태프를 믿고 따라야지, 다른 요소에 대해 흔들리는 건 팬들도 기대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작품에 대한 일관된 제작과정을 말했다.

배트모빌에 대해 벤 애플렉은 처음 봤을 때 너무 멋있어서 놀랐다. 하지만 배트맨인 저도 조금밖에 운전할 수 없었다“며 ”왜냐하면 굉장히 비싼 거라 조금밖에 기회를 안 주더라“라고 농담을 던졌다. 그는 ”사실 귀마개를 해야 운전이 가능할 정도로 소음이 강해서 그 이유 때문에 운전 기회를 줄인 것 같다“고 진짜 이유를 덧붙였다.

그는 이어 “아들이 세트장에 왔는데 너무 좋아해서 저 역시 정말 기뻤다. 배트모빌을 운전하는 장면을 가장 좋아한다. 그 장면에서 배트맨이 가장 멋진 것 같다“라고 말해 영화 속 배트모빌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헨리 카빌은 이전의 슈퍼맨들과의 비교에 대해 “본질은 같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희망, 이상적인 인간이라는 점은 동일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문화가 많이 바뀌었기에 이번 슈퍼맨은 변화된 세상에 존재하는 모습으로 반영했다. 그래서 더 현대적이다”라고 독특한 자신만의 슈퍼맨을 언급했다.

스나이더 감독 역시 “대부분은 슈퍼맨을 극히 일부분만 알고 있다. 실제로 슈퍼맨은 굉장히 방대한 인물이다. 이번 영화에서는 이전 영화에서 보여지지 않았던 코믹스 속 감정과 이야기를 반영했다”고 설명을 보충했다.



이날 세 사람은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끊임없이 풀어놓으며 궁금증을 더욱 증폭시켰다. 특히 DC코믹스 영화 이전 작품들과의 차이점을 언급하면서 앞으로 나아갈 ‘저스티스 리그’에 방향성을 조금이나마 암시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벤 애플렉과 헨리 카빌이 각각 배트맨과 슈퍼맨으로 분해 사상 초유의 대결을 그릴 ‘배트맨 대 슈퍼맨’은 오는 24일 개봉한다.


(사진=워너브라더스 코리아 제공)

 

베이징= 성찬얼기자 remember_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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