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팅퍼즐]‘라라랜드’ 공유X한지민 주연, ‘한국판’ 가상 캐스팅해봤다!
기사 등록 2017-02-24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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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한해선기자] 매주 새로운 아이템을 생각하고 도전하는 이슈데일리 기자들. 회의를 통해 탄생한 시리즈가 있었으니, 이름 하여 ‘캐스팅퍼즐’. “내가 감독 또는 작가라면 이렇게 하겠어!”를 바탕으로 한 내 마음대로 캐스팅이다(사심이 담길 수도 있다). 범주는 다양하다. 영화부터 드라마, 웹툰까지 이슈데일리 기자의 손을 통해 새롭게 탄생한 작품을 만나보자. <편집자 주>
다가오는 제89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전 세계 영화팬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가운데 ‘라라랜드’(감독 다미엔 차젤레)의 부문별 수상 가능성이 가장 큰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 영화는 ‘아카데미의 전초전’이라 불리는 골든글로브상 주요 7개 부문을 휩쓸며 일찍이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이번에는 아카데미 감독상, 작품상, 남녀주연상 등 최다인 14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상태다.
이 뿐만 아니라 앞서 2016년 뉴욕비평가협회 작품상, 크리틱스초이스어워즈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촬영상, 편집상, 미술상, 주제가상, 음악상, 보스턴 비평가협회 작품상, 감독상, 편집상, LA비평가협회 음악상을 수상했다. 제73회 베니스영화제 개막작 선정과 여우주연상 수상, 제41회 토론토영화제 관객상 수상, 제52회 시카고 영화제 개막작으로도 선정된 바, 이 영화의 다채로운 매력이 입증됐다.
‘라라랜드’는 인생의 가장 빛나는 순간, 서로의 무대를 완성해가는 배우 지망생과 재즈 피아니스트를 통해 꿈을 좇는 청춘의 열정과 사랑을 그린 뮤직 로맨스로 ‘위플래쉬’ 다미엔 차젤레 감독의 신작이다. 언제든 변주될 수 있는 꿈과 인생을 재즈에 비유한 스토리가 감성을 자극하고 공감을 자아내는 가운데 라이언 고슬링과 엠마 스톤, 여기에 존 레전드까지 참여한 노래 등이 폭발적인 호응과 함께 신드롬을 이어나갔다. 그 찬란한 감동의 여운을 곱씹어보고자 필자 주관대로 ‘한국판 라라랜드’ 가상 캐스팅을 해봤다.
# 세바스찬(라이언 고슬링) - 공유
재즈와 커피는 감각을 몽환적으로 이끄는 독특한 마력이 있다. ‘라라랜드’에서 수트 차림으로 재즈 피아노 선율을 들려주며 관객들의 감성을 자극한 라이언 고슬링을 보니 그 분위기가 한국 배우 중에서는 공유와 꽤 일맥상통하다. 커피가 잘 어울리는 남자 공유 역시 감미로운 목소리부터 훤칠한 수트핏으로 특유의 클래식하고 댄디한 아우라를 풍긴다. ‘커피프린스 1호점’, ‘남과 여’, ‘도깨비’에서의 모습을 잘 배합시켜보면 세바스찬으로 탄생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어 보인다. 뜨겁게 꿈과 사랑을 쫓는 열정적인 면모에서 현실을 직시하는 과정, 깊이 있는 눈빛 모두 소화 가능할 것 같다. 스포트라이트 밑에서 쓸쓸하게 피아노를 연주하는 것부터 읊조리듯 부르는 노래, 거리에서 낭만적인 탭댄스까지 그 어떤 퍼포먼스와도 잘 어우러진다. ‘김종욱 찾기’와 ‘빅’ OST로 직접 입증한 가창력을 ‘라라랜드’ OST를 통해서도 듣고 싶다.
# 미아(엠마 스톤) - 한지민
아무리 현실이 가혹하다 해도 이상적인 꿈을 잃지 않는 순수하고 당차면서 강단 있는 성격, 언제나 생기 넘치면서도 사랑스러운 매력을 지닌 미아 역으로는 한지민이 떠올랐다. 청순함과 발랄함 모두 공존한다는 점에서도 유사한 분위기가 있다. 할리우드 배우 중 오묘하고 독보적인 고전적 아름다움을 띠는 엠마 스톤처럼 한지민 또한 한국 배우 가운데 특유의 미(美)로 시선을 끌어당기는 힘이 있다. 이는 곧 ‘라라랜드’의 환상적인 분위기를 이끌어내는 가장 큰 역할이 될 수 있다. 특히 “고전의 매력을 현대적으로 번안 하겠다”는 차젤레 감독의 의지를 충실하게 이행할 배우다. 이는 ‘경성스캔들’, ‘밀정’처럼 근대를 배경으로 펼친 연기로도 이해할 수 있다.
# 재즈클럽 사장(J.K. 시몬스) - 정진영
‘라라랜드’의 또 하나의 재미는 ‘위플래쉬’의 폭군 플랫처 교수의 등장도 큰 몫을 한다. J.K. 시몬스는 이번 영화에서도 그 캐릭터를 고스란히 가져와 연기해 눈길을 절로 끈다. 완벽함을 추구해 제자가 최고가 될 때까지 갖은 폭언과 폭행, 모욕과 질타를 아끼지 않는 악랄한 캐릭터가, ‘라라랜드’에서는 재즈 욕구를 드러내는 세바스찬에 지극히 대중적 음악색을 요구하며 가차 없이 해고하는 레스토랑의 사장으로 분한다. 세바스찬에게 그 어떠한 의식도 허락하지 않는 깐깐하고 옹고집스러우며 냉정한 인물을 대체할 한국배우로 정진영은 어떨까. 전공 분야에 조예가 깊은 이로 ‘그것이 알고 싶다’ ‘브레인’ ‘화려한 유혹’에서 보여준 예리하고 날선 이미지와 잘 부합한다.
# 키이스(존 레전드) - 김조한
극중 세바스찬의 친구 키이스는 재즈를 향한 열망으로 가득 찬 세바스찬을 시대와 융합시킨 재즈 밴드로 이끄는 팝스타로서 역할을 한다. 이는 현 시대를 대표하는 R&B 소울 아티스트 존 레전드가 분해 시선을 사로잡는다. 호소력 짙으면서 감미로운 목소리를 지닌 존 레전드와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는 한국 가수로 김조한을 떠올렸다. 이름 자체에 레전드라 내걸을 수 있을 만큼 완벽한 가창력을 자랑하는 가수를 선정해야 했다. 한국에서 R&B 소울 대가로 단연 일컬을 수 있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납득되는 캐스팅이지 않을까. ‘한국판 라라랜드’의 OST를 꽉 채울 그의 목소리를 상상하니 미소가 절로 지어진다.
(사진=‘라라랜드’ 포스터 및 스틸컷, 이슈데일리 DB)
한해선기자 churabb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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