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정의 가요돋보기]'재간둥이' XIA준수의 팔팔함을 증명한 180여분의 특별한 시간

기사 등록 2015-11-09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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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박수정기자] XIA준수는 '재간둥이'다. 그는 무대 위에서 자신만의 재간을 어김없이 발휘하는 베테랑이었다.

XIA준수의 콘서트가 빠르게 매진되는 이유를 확실히 알았다. 그의 콘서트는 가히 열광의 도가니였다. 팬들과 소통하는 그는 물 만난 물고기 마냥 팔팔했고 에너지가 넘쳤다. 그가 이번 콘서트에서 보여주고 싶었던 건 ‘건재하다! 살이있다! 팔팔하다!’였고, 그는 완벽히 증명해 보였다.

지난 7~8일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는 ‘2015 XIA 4th 아시아 투어 콘서트 인 서울(2015 XIA 4th AISA TOUR CONCERT IN SEOUL)’이 개최됐다. 가을비가 보슬보슬 내리는 밤, XIA준수와 함께한 180여분 동안의 시간들은 아주 특별했다. 빨간빛으로 가득 메운 1만 4천 팬들의 환호성과 열기, 압도적인 XIA준수의 무대와 화려한 무대연출은 소름 그 자체였다.


이 날 첫 무대는 XIA준수의 군무가 돋보이는 ‘아웃 오브 컨트롤(Out of control)’. 운치 있는 가을밤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연달아 보여준 ‘Turn it up'까지. XIA준수는 특유의 요염한 골반춤, 파워풀한 단체 군무로 팬들의 갈증을 한 번에 해소시켰다.

XIA준수는 후끈하게 달아오른 콘서트장을 쥐락펴락했다. ‘알면서도’, ‘토끼와 거북이’로 감성적인 무대를 선보이는 가 하면, ‘Midnight Show(미드나잇쇼)’, ‘X Song(엑스 송)로 눈을 뗄 수 없는 센스 넘치는 무대까지. 말 그대로 XIA준수의 내공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무대가 연달아 펼쳐졌다.

무대 중간에 팬들과 소통하는 그의 입담은 재치 있고 능숙했다. XIA준수는 “기자 분에게 '왜 댄스곡이 사라지고 있냐‘는 질문을 받았다”며 “보란 듯이 이번 콘서트는 댄스곡들로 준비했다. ’건재하다. 살아있다.팔팔하다!’라는 걸 보여주겠다”고 재치 있는 포부를 밝혀 관객석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팬들과 XIA준수가 오래된 끈끈한 관계임을 느끼게 한 순간은 바로 ‘지니타임’이었다. 매번 XIA준수의 콘서트에 등장한다는 이 시간은 ‘진풍경’이었다. 팬들은 의문의 서류를 손 위로 번쩍 들며 XIA준수의 선택만을 기다렸다. 팬들이 정성스레 준비해온 '지니타임' 프로젝트 서류는 바로 XIA준수에게 원하는 소원이 가득 담긴 것. 그 서류를 검토하는 XIA준수는 진지한 표정으로 마치 한 회사의 부장이된 마냥 꼼꼼히 검토하는 모습을 보여 관객석 여기저기서 웃음이 터져나왔다.

팬들의 소원 중 대부분은 평소 듣고 싶었던 곡을 즉석에서 무반주로 불러달라는 요청이었다. 팬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가득담은 XIA준수의 목소리는 잔잔하면서도 깊었다. 무반주이기에 그의 목소리가 온전히 전해졌고, 관객석은 숨을 죽이며 그의 목소리에 집중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미니앨범 타이틀 곡 '꼭 어제'로 여운을 선보였다. 마지막 무대가 끝나자 팬들은 '김준수'을 큰 함성으로 외쳤고, 다시 무대에 올라선 그는 '꽃', '나비' 등 앙코르무대까지 완벽하게 무대를 마쳤다.


무대 말미 쯤 그는 "여러분과 함께 써내려 온 6년의 시간, 한발 한발 걸어왔던 이 시간들이 헛되지 않았다고 생각 들어 뿌듯하고 고맙다. 앞으로 이 감동 되돌려 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무대에서 노력하겠다"며 소감을 전해 뜨거웠던 콘서트의 여운을 더욱 오랫동안 남게 했다.

XIA준수 특유의 감성, 목소리, 춤선까지 무대 하나하나가 '공연킹'의 위엄을 증명했다. 차곡차곡 자신만의 음악인생을 걷고 있는 그에게 열렬한 응원의 박수를 쳐주고 싶다.

 

박수정기자 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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