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연진의 케이팝포유]XIA준수 콘서트 현장, 설렘과 흥분이 아닌 ‘힐링’

기사 등록 2015-11-09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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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황연진기자]7일과 8일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김준수의 ‘2015 XIA 4th ASIA TOUR CONCERT IN SEOUL’ 공연 콘서트는 어느 때보다 놀라움의 현장이었다.

지난달 19일 ‘꼭 어제’로 컴백한 김준수는 이전과는 다른 모습으로 음악팬들의 귀를 사로잡았다. 테크니컬적이고 개성을 드러내기보다 오직 목소리와 감성으로 담백한 앨범을 완성시킨 그는 특유의 허스키한 보이스로 여름날 강렬한 색채에 지친 사람들에게 단비 같은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김준수의 가을 공연 소식은 팬들은 물론, 일반 리스너들의 구미를 당기기에 충분했다. 이를 증명하듯 실제 공연장 앞에서는 다양한 연령대와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모여 성황을 이뤘다. 손에 빨간색 응원봉을 쥐고 속속들이 자리를 찾아, 점점 콘서트장을 메워가는 모습은 가히 장관이었다. 과연 그가 어떤 노래와 연출로 사람들의 가슴 한 구석을 촉촉히 적셔줄까?


공연이 시작되자 잠실을 채운 사운드는 절절하고 분위기 있는 노래가 아닌, 다른 종류의 것이었다. 순간 시작되는 ‘Out of control'의 강렬한 사운드와 화려한 조명은 다른 방향의 설렘을 선사하며 몇 천 명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박자에 맞춰 흔들리는 응원봉은 가수에게 박자감을 배운 것일까, 한편의 군무를 보는듯했다. 김준수를 ’감성 발라더‘로 인식했던 일반 리스너들에게 그의 파워풀하고 강단 있는 춤사위는 신선한 충격을 안겨줬으리라. 이어진 ’Turn it up' 무대에선 수건을 들고 다양한 퍼포먼스를 완성시키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어 그는 언제 거친 안무를 했냐는 듯이 3곡 연속 발라드를 완성도 높게 선보였다. 이 후에도 댄스곡과 차분한 발라드곡을 적절히 배치시키며 지루할 틈 없이 짜임새 있는 콘서트를 보여줬다. 곡 'OeO'의 안무 중 엉덩이를 살짝 치는 제스처를 보이다가도 애절한 발라드를 부르며 팔색조의 매력을 가감 없이 뽐냈다.


그의 콘서트에는 또 다른 묘미가 있다. 바로 팬들의 소원을 3가지 들어주는 지니 타임. 지니타임은 팬들이 직접 준비한 소원을 가수가 현장에서 바로 이뤄주는 시간이다. 헤어핀을 꼽거나 망토를 두르고 구연동화를 하는 등, ‘생’라이브로 일이 진행되기 때문에 이 시간은 가수가 가장 어려워하면서도 팬들이 가장 기다리는 ‘전통 이벤트’로 자리매김 했다. 가수가 직접 나서 ‘지니타임’을 전통처럼 이어왔다는 대목에서 김준수의 ‘자신감’과 ‘팬사랑’을 엿볼 수 있었다.

이날 그는 팬들의 성원에 힘입어 턱 끝까지 숨이 차오른 상태에서도 더블 앙코르를 넘어 트리플 앙코르까지 과감히 진행했다. 이 무대가 마지막인 것처럼 최선을 다하는 그에게서 ‘절실함’과 ‘감사함’을 느낄 수 있었다. 무시 못 할 티켓파워와 굳건한 팬덤을 가졌지만 매 번 콘서트를 할 때마다 걱정이 된다는 그다.

“이 공연뿐만 아니라 뮤지컬 공연도 마찬가지에요. 물론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좋은 마음으로 시작 하지만, 그래도 한편에는 걱정을 하고 이번에도 했던 건 사실이에요.

“그런데 정말 저의 걱정을 항상 보란 듯이 깨주셔서 감사드리구요.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지치지 않는, 발전해 나갈 수 있는 그런 가수가 될 수 있도록 더 노력하는 아티스트 시아, 그리고 뮤지컬 배우 김준수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김준수의 콘서트, 진짜 알맹이는 여기 있었다. 방송활동이 정지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객석을 채워주는 팬들과 관객들에게 감사함을 고스란히 전했다. 대중가수로서 방송 출연이 제한된다는 것은 분명 대중 가수로서 좌절적인 상황이다. 그러한 와중에도 긍정적인 자세로 극복해나가는 그의 모습에서 콘서트를 찾은 여러 청춘들은 감동을 느꼈을 것이다. 실제로 팬들 또한 그의 콘서트를 보고난 후 하룻밤 사이면 사라질 흥분과 설렘이 아닌, ‘힐링’을 얻는다고 표현했다.


3집 ‘꽃’, ‘나비’ 무대를 끝으로 이틀간의 서울 공연을 마무리 지은 김준수는 “여러분과 함께 써내려 온 6년의 시간, 한발 한발 걸어왔던 이 시간들이 헛되지 않았다고 생각 들어 뿌듯하고 고맙습니다. 앞으로 이 감동 되돌려 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무대에서 노력하겠습니다.”라는 소감을 끝으로 무대에서 물러났다.

단순한 퍼포먼스를 넘어서 관객들에게 ‘힐링’을 안겨준 김준수, 앞으로 그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황연진기자 wldnjsdl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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