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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띠인터뷰]배우 정혜성, 남들 쉴 때 일하는 게 행복한 '깡'녀

기사 등록 2015-02-20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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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이린기자]2015년 을미년, 양띠 해를 더 빛낼 한 명의 양띠 스타가 눈에 띈다. 시청자들에게 ‘오만과 편견’으로 눈도장을 확실히 찍은 91년생 양띠 배우 정혜성의 이야기다.

최근 서울 강남의 한 스튜디오에서 만난 정혜성은 늦은 인터뷰 시간에도 불구하고 에너지 넘치고 당당했다. 웰메이드 드라마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으며 유종의 미를 거둔 MBC 월화드라마 ‘오만과 편견’에서 극중 맡은 역할 광미 그대로였다.

톡톡 튀는 수사관 유광미 역으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기 시작한 정혜성은 눈코 뜰 새 없어진 스케줄에도 연신 신이 난 듯 싱글벙글이었다. 인터뷰 당시 정혜성은 KBS2 월화드라마 ‘블러드’ 촬영을 하루 앞두고 본지와 만났다.

정혜성이 열연하고 있는 KBS2 새 월화드라마 ‘블러드’는 뱀파이어 의사의 활약상과 멜로를 담은 판타지 메디컬 드라마. 정혜성은 태민 암병원의 혈액종양내과 펠로우 최수은 역을 맡아 유리타(구혜선 분)의 단짝 친구로 열연을 펼치고 있다.

배우 정혜성이라는 이름이 약간은 낯설겠지만 정혜성은 지난 2009년 연기에 조심스레 첫 발을 디딘 중고 신인이다. 열정 넘쳤지만 하나하나 조심스러운 말투와 행동에서 연기라는 꿈에 대한 신중함이 느껴졌다.

“아기 때부터 예체능을 많이 했어요. 엄마께서 ‘언니는 공부를 시키고 나는 예체능을 시키자’ 라고 하셨어요. 엄마께서 ‘뭔가 하나는 하겠구나’ 생각하셨나 봐요.(웃음) 그러던 중 중학교 때 서울로 이사를 왔고 길거리 캐스팅 제의를 많이 받았어요. 기회는 이때다 싶어 아이돌과 연기자 중 제가 진짜 하고 싶은 게 뭘까 생각했죠. 아빠께서 너무 반대하셨지만 우연히 기회가 찾아와 18살 때 드라마 공개 오디션을 봤습니다. 그렇게 부산 사투리를 쓰는 부산 드라마 ‘친구, 우리들의 전설’에 캐스팅 됐습니다.”

정혜성은 2015년을 새롭게 열어준 ‘오만과 편견’ 식구들에게 감사함을 전하기도 했다.

“전 아직 신인이고 경험이 많지 않다보니 다른 배우 선배님들과 감독님께서 비워보이게 연기를 할 때마다 꽉꽉 채워주셨어요. 특히 내용이 너무 어려워서 7명의 민생 안정 식구들끼리 의지를 많이 했습니다. 특히 최민수 선배님께서 가장 중심축에서 각자 캐릭터의 역할을 정확하게 파악하게 해주셨고요.”

감사한 마음을 전하며 자신을 운도 좋고 인복이 많은 아이라고 수줍게 자신하는 모습을 보니 그의 연기에 대한 이야기가 더 궁금해졌다. 드디어 맞는 옷을 입은 듯 꿈을 향해 달려 나갈 준비를 하는 그의 노력의 원천은 특이하게도 작품에 앞서 예능이 먼저였단다.

“제가 봤던 모든 작품들이 하나하나 눈에 들어 왔지만 예능이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우리 결혼했어요’요. 서인영 선배님과 크라운 제이 선배님이 등장하시면 넋을 놓고 봤던 것 같아요.”

이렇게 차근차근 한 걸음 나아가고 있는 정혜성에게 2015년은 남다른 해일 것이다. 공교롭게도 양띠 해의 양띠 스타다.

“2014년처럼 하루도 쉬지 않고 열심히 일할 수 있는 한해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사람들과 좋은 작품을 만나서 배울 수 있는 한해가 됐으면 좋겠어요. 많은 분들에게 인정받는 사람이 되는 해이길 바라요.”

“장르나 역할을 가리지 않고 저를 찾아주면 감사할 것 같아요. 장르를 불문하고 한 신이 나오는 역할이라도요. 기회가 된다면 진하게 사랑하는 연기나 찢어지게 아픈 사랑, 달달한 로맨스처럼 사랑에 대한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작품에 도전해 보고 싶습니다. 아픈 사랑이든 가난한 사랑이든 비교되는 사랑이든요. 사랑이라는 감정에 대한 캐릭터가 주어진다면 날개를 달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맑은 기운, 밝은 기운을 받아서 2015년에 다 이루셨으면 좋겠다는 그의 미소가 눈에 선하다. 웃음이 떠나지 않는 그의 에너지의 원천은 ‘깡’이란다. 그런 그에게 지나간 2014년에 대한 아쉬움은 없을까.

“하나도 없어요. 24년을 살면서 가장 잊지 못하는 것은 2014년일 거예요. 빨간 날에 일 하는 게 너무 좋고 남들 쉴 때 일하는 게 너무 행복합니다. 잊을 수 없는 한해였는데 올해에도 2014년을 잊을 만큼 잊을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났으면 좋겠어요.”

“처음으로 오디션을 안 보고 불러주신 작품인 ‘블러드’ 감독님께 아직 캐스팅 이유를 여쭤보지 않았어요. 빨리 여쭤보고 싶습니다.(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