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in 방송] '또 오해영' 시청자들 가슴 뭉클하게 만드는 '공감 명대사 3'

기사 등록 2016-06-08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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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한지민기자] 케이블채널 tvN이 또 하나의 명작드라마를 만들어냈다. 지난달 2일부터 방영을 시작한 월화드라마 ‘또 오해영’(극본 박해영, 연출 송현욱)이 기존 드라마가 가졌던 예쁘고, 멋있고, 능력 있는 전형적인 주인공상을 탈피해 지극히 평범한 주인공과 에피소드로 시청자들에게 오히려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

‘또 오해영’은 이른바 ‘흙수저’이면서도 안 예쁜 ‘그냥 오해영’(서현진 분)을 주인공으로 내세우며 이와 반대인 ‘예쁜 오해영’(전혜빈 분)과 극명한 대비를 이룬다. 보통의 드라마에서라면 인기도 많고 예쁜 쪽의 오해영을 주인공으로 설정할 법하지만, ‘또 오해영’에서는 시청자들로부터 마치 ‘나’를 연상시키는 ‘그냥 오해영’의 이야기로 공감 가득한 드라마를 완성시키고 있다.

단번에 매력을 찾기는 힘들지만 보면 볼수록 예쁘거나 혹은 예뻐해 주고 싶은 그냥 오해영만이 가진 매력은 무엇일까. 시청자들이 이토록 그냥 오해영의 편을 들어주는 것에는 그의 거침없는 털털한 성격에서 우러나오는 공감 가득한 사이다 발언이 큰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결혼을 앞둔 남자친구와의 이별, 상사로부터 매일같이 타박 받는 직장생활, 예쁜 동명이인과의 비교대상이 되는 서러움 등 인생 전반이 꼬일 대로 꼬이고 치일대로 치이는 오해영의 ‘폭풍 공감’ 대사들을 짚어본다.




# “나는 소모품이 아냐”

‘또 오해영’ 5회에서는 그냥 오해영과 박도경(에릭 분), 예쁜 오해영이 처음으로 삼자대면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이날 박도경은 전 약혼자인 예쁜 오해영이 남긴 메모를 그냥 오해영이 남긴 메모로 착각하고, 한 레스토랑에서 만나기로 약속했다. 이후 세 사람이 레스토랑에서 만나게 됐고, 박도경은 예쁜 오해영을 눈앞에 두고 보란 듯이 그냥 오해영의 손목을 잡고 레스토랑을 빠져나왔다.

그냥 오해영은 박도경이 갑작스레 그러한 행동을 한 의도를 눈치 채고, 박도경에게 직언을 퍼붓는다. “내가 너네들 연애사에 쓰이는 소모품이야? 내 손목이 그 계집애 화나게 하는 데 쓰는 소모품이야?”라고.




# “사랑은 바라지도 않아”

같은 날 방송에서 또 하나의 대사가 시청자들의 가슴을 사무치게끔 했다. 친구 희란(하시은 분)에게 박도경에 대한 마음을 털어놓은 오해영은 스스로도 더욱 애틋해진 감정을 실감하고 있었다.

이날 귀가한 오해영은 박도경이 늦게까지 집에 들어오지 않자 내심 외롭고 섭섭했던 마음을 혼잣말로 표현했다. 그는 박도경이 막아놓은 문을 보며 “옆집남자 좋아하니까 집에 일찍 들어오고 싶어진다. 나 생각해서 일찍 들어와라. 사랑은 바라지도 않는다. 나 심심하다”라는 말을 눈물과 함께 쏟아냈다. 이어 오해영은 “옆집 남자 좋아하니까 좋은 거 하나 있네. 집에 일찍 들어오고 싶어진다는 거. 나 생각해서 일찍 일찍 좀 다녀주라. 사랑은 바라지도 않는다. 나 심심하다 진짜”라고 가감 없이 감정을 토해내기까지 했다.




# “나는 쪽팔리지 않습니다”

7회에서 오해영은 그만의 거침없는 은어로 짝사랑 중인 답답한 심경을 표현했다. 오해영은 에릭과 다툼을 한 후 집에 돌아와 화장실 변기위에 앉아 명상하는 포즈를 취한 채 “나는 쪽팔리지 않습니다. 나는 쪽팔리지 않습니다"라며 쓰린 마음을 추스르는 주문을 외웠다.

이어 “사랑은 쪽팔려하지 않습니다. 더 많이 사랑하는 건 자랑스러운 겁니다. 나는 자랑스럽습니다”라는 주문은 자존감을 높이려는 오해영의 안쓰러운 상황이 부각됨과 동시에 그의 과할 정도의 솔직함이 오히려 귀여운 매력으로 강조됐다.

이러한 오해영의 대사들은 단어 하나, 쉼표 하나까지 여성시청자들의 마음을 읽은 듯 표출되고 또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있다.


[사진=tvN '또 오해영' 방송화면 캡처]

 

한지민기자 churabb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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