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애랭킹]엑소 디오 편 ‘못 하는 게 뭐야’

기사 등록 2016-08-22 19:21
Copyright ⓒ Issuedaily. 즐겁고 신나고 유익한 뉴스, 이슈데일리(www.issuedaily.com) 무단 전재 배포금지

[이슈데일리 양지연기자]'최애랭킹'은 객관적인 시선만큼 중요한 개인의 '취향을 저격'한 아티스트들과 작품들을 새롭게 조명하는 가이드다. 가수들은 음악으로, 영화와 드라마는 영상미와 배우들의 연기로 승부한다지만 때로는 그런 '기준'을 넘어서는 순간들이 있는 법. 가수들의 무대나 영화 속 음악 등 기자들의 애정과 관심으로 채워진 리스트가 새로운 '입문서'가 되길 바란다. <편집자 주>

이번 편은 그룹 엑소의 멤버 디오를 집중탐구한다.


#콘셉트

엑소는 데뷔 초부터 독특한 세계관으로 자신들만의 콘셉트를 추구해왔다. 매 앨범마다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는 획기적인 매력을 보이며 컴백했기에 그들의 콘셉트에 순위를 정하는 것이 무의미하다 싶었다. 티저 사진이 공개됐을 때 가장 반응이 뜨거웠던 것이 무엇일까 고민하다 결국 2015년 6월 03일 발매된 정규 2집 리패키지 ‘러브 미 라이트(LOVE ME RIGHT)’를 선택했다.

‘러브 미 라이트’를 고른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럭비선수로 분했다는 것, 두 번째는 여름과 어울리는 청량한 무대를 선보였다는 것. 티저 사진 속 당장이라도 출격할 듯 결연한 의지를 담은 디오의 표정은 숨겨진 사연을 가진 럭비선수의 인상과 맞아 떨어졌다. 또한 디오는 MBC MUSIC ‘쇼! 챔피언’(2015년 6월 17일)에서 ‘러브 미 라이트’ 무대에 올라 화사한 색감의 청바지와 청자켓에 검은 생머리로 소년다운 청량함을 물씬 드러냈다. 디오 특유의 경쾌한 리듬에 맞춰 추는 물 흐르듯 추는 안무와 시원한 의상의 조화는 지금 봐도 완벽하다.

2위: 미니 1집 ‘마마(MAMA)’
팬들 사이에 ‘마마경수’라는 고유 명사가 있을 정도로 데뷔 때부터 아련함과 처연함 속 독보적인 분위기를 형성했다.

3위: 정규 3집 ‘이그잭트(EX`ACT)’
‘이그잭트’ 앨범 중 특히 ‘럭키 원’ 콘셉트가 어울렸다. 살짝 풀린 눈, 꾸러기 같은 의상의 조화가 신선했다.


#무대

매번 눈이 즐거운 무대를 선보이는 엑소이지만 가장 특별한 무대를 고르자면 2015년 12월 19일 방송된 MBC ‘쇼! 음악중심’에서의 ‘불공평해’가 먼저 떠오른다. 이날 엑소 멤버들은 각자 특정한 직업군의 의상을 입고 등장해 팬들을 놀라게 했다. 디오가 입은 의상은 무려 경찰 제복. 도입부부터 팬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은 디오는 현실 경찰관 같은 근엄하고 단정한 모습으로 여심을 흔들었다. 본인만 모르는 귀여움도 그의 매력을 더했다. 다양한 의상을 입은 멤버들과 자유롭게 움직이며 꾸미는 뮤지컬 같은 안무도 인상적.

2위: KBS2 ‘뮤직뱅크’, ‘라우더(Louder)’(2016년 8월 19일)
무대 위에서 언제나 환상적인 표정 연기를 선보이는 디오. 이날 보여준 나른한 눈빛은 오묘한 분위기마저 형성했다.

3위: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 ‘으르렁’(2015년 6월 12일)
격렬한 춤을 추면서도 흔들리지 않는 라이브를 마음껏 뽐냈던 무대. ‘우리 말곤 하나둘씩 지워버리자’는 탈퇴한 멤버의 파트인데 디오가 이 부분을 맡아 부드러운 음색으로 노래의 완성도를 높였다.


#댄스

엑소에서 디오의 포지션은 메인 보컬이다. 달콤한 목소리와 안정적인 기교가 그의 노래 실력을 뒷받침해준다. 놀랍게도 디오는 노래만큼 춤마저도 느낌 있게 소화한다는 것. 팬들 사이에서 디오는 의외의 댄스 실력자로 거론되는 멤버다. 특히 그의 유려한 춤선을 잘 관찰할 수 있는 것이 2012년 3월 13일 SMTOWN 공식 유투브 계정에 올라온 ‘히스토리(HISTORY)’ 안무 영상.

영상 속 디오는 그가 사랑하는 ‘블랙 의상’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갖추고 있다. 검은 캡모자를 눌러쓴 디오는 작은 체구로 인해 눈에 잘 띄지 않을 것 같지만 능숙한 스텝과 손짓으로 보는 사람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화면상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자연스럽게 스텝을 밟아 움직이며 멤버들의 동작을 이끌어내는 부분이 특히 일품.

2위: MBC ‘쇼! 음악중심’, ‘엑소더스(EXODUS)’(2015년 4월 4일)
유독 손목과 발목이 가는 디오가 수트를 입고 출 때 빛나는 안무. 나른하고 몽환적인 음악과 동작이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3위: MBC ‘가요대제전’, ‘썬더(Thunder)’(2014년 12월 31일)
디오의 박자 감각이 유감없이 드러난 안무. 적절히 힘을 줬다 빼며 느낌을 살렸다.


#외국곡

디오의 영어 발음은 유명하다. 어릴 적 ‘튼X영어’를 했다는 디오의 발음은 그의 목소리만큼이나 부드럽다. 그가 방송이나 라디오에서 부르는 팝송은 물론이고 본인의 노래에 한 두 마디 들어가는 영어가사도 팬들을 감탄케 한다. 디오는 영어 발음만 잘 하는 것이 아니라 스페인어 발음까지 능숙했다. 2014년 11월 12일 방송된 KBS2 ‘뮤직뱅크 in 멕시코’에서 선보인 ‘사보르 아 미(Sabor a Mi)’ 무대에서 디오는 어렵다는 스페인어 발음을 손색없이 해냈다.

2위: KBS Cool FM ‘슈퍼주니어의 키스 더 라디오’, ‘선데이모닝(Sunday Morning)’(2013년 6월 26일)
부드러운 목소리로 치고 들어오는 도입부가 중독적이다.

3위: ‘엑소 러브 콘서트(EXO Love CONCERT)’, ‘보이프렌드(Boyfriend)’(2015년 10월 10일)
멤버 찬열의 기타 연주에 맞춰 진심으로 사랑을 고백하듯 부른 노래.


#연기

디오는 엑소로서 화려한 성적을 거둔 동시에 배우 도경수로도 성공적인 데뷔를 치렀다. 특히 그를 대중에게 ‘연기돌’로 각인시킨 SBS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2014년 7월 23일~2014년 9월 11일)는 본인에게도 큰 의미로 남았을 것. 극중 장재열(조인성 분)에게만 보이는 독특한 캐릭터인 환시 한강우를 맡은 디오는 이후 남다른 연기 행보를 보여주게 된다. 이 작품에 출연함으로써 조인성, 이광수, 송중기 등 선배 배우들과 바람직한 친목을 다지게 되기도.

JTBC ‘썰전’에서 평론가 허지웅이 언급한 바와 같이 디오는 ‘괜찮아, 사랑이야’에서 SM 아이돌이라고 생각할 수 없는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다. 특히 조인성과 마지막 대화를 나누는 장면에서 눈물을 흘리며 “오지 마요?”라고 말하는 디오의 모습은 환시임에도 안쓰러움을 느끼게 했다.

2위: KBS2 드라마 ‘너를 기억해’, 이준영 역(2015년 6월 22일~2015년 8월 11일)
특별출연임에도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냈던 디오. 극중 사이코패스로 등장해 섬뜩한 연기를 보였다.

3위: 영화 ‘카트(감독 부지영)’, 태영 역(2014년 11월 13일)
디오의 첫 영화. 비정규직 문제를 다룬 영화에 유명 아이돌이 나와 관심을 모았다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 MBC '쇼! 음악중심', KBS2 '뮤직뱅크', SBS '괜찮아 사랑이야' 제공)

 

양지연기자 jy4429@

 

기사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