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기획] 의학드라마 ‘빅뱅’, ‘닥터스’ VS ‘뷰티풀마인드’ 누가 웃을까?

기사 등록 2016-06-17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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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김상록기자] 왕과 변호사의 치열한 싸움이 지나가자 이번에는 의사들이 맞붙는다. SBS와 KBS가 오는 20일 오후 10시에 첫방송을 앞두고 있는 ‘닥터스’와 ‘뷰티풀 마인드’로 피할 수 없는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

운명의 장난이라고 여기기에는 너무도 절묘한 만남은 벌써부터 시청자들의 흥미를 자아내고 있다. 최근 들어 점점 주춤해지고 있는 의학드라마의 부흥을 이들이 다시 끌어낼 수 있을지 여부도 관심사다.

‘닥터스’는 선생님과 학생으로 만난 홍지홍(김래원 분)과 유혜정(박신혜 분)이 의사라는 꿈을 품으며 서로를 통해 발전하고 성장하는 스토리를 다루고 있다.

얼핏 흔히 볼 수 있는 드라마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것처럼 비춰질 수도 있다. ’닥터스’는 새로운 시도를 발굴하는 위험 부담을 따르기 보다는,고전적인 전략을 더 강화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의학드라마에서 빠질 수 없는 수술과 전문 용어에 대한 장면들은 이를 얼마나 실감나게 다루느냐에 따라 성공과 직결될 가능성이 있다.

‘닥터스’의 관계자는 “퀄리티 높고 디테일한 신을 그려내기 위해 자료조사부터 방대하게 준비를 하고 많은 신경을 썼다”라며 “실제 의사들이 봐도 ‘이 정도로 그려낼 수가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게 할 만큼 완성도 높은 장면이 주를 이룰 것 이다”라고 자신했다.

여기에 SBS와 남다른 인연을 가지고 있는 김래원,박신혜의 조합은 2016년 베스트 커플상 후보를 예상하게 할만큼 환상의 호흡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동네변호사 조들호’의 선전으로 오랜만에 월,화 드라마 1위의 기쁨을 맛봤던 KBS는 2011년 ‘브레인’이후 5년만에 의학드라마를 꺼내들었다.

‘뷰티풀마인드’ 역시 ‘닥터스’와 마찬가지로 신경외과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감정이 없는 천재 의사 이영오(장혁 분)를 통해 첨단 의학기술의 발전 속에서도 가장 효과적인 치료는 상대의 아픔에 진심으로 공감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지난 2월 종영된 ‘장사의 신-객주’ 이후 4개월만에 다시 돌아온 장혁. ‘검은사제들’을 통해 충무로의 ‘핫스타’로 떠오른 박소담의 다소 낯선 그림이 어떤 결과를 그려낼 수 있느냐에 따라 드라마의 성공 여부가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닥터스’가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에 중점을 둔다면, ‘뷰티풀마인드’는 서스펜스 적인 요소를 가미해 차갑지만 진실된 기운을 뿜어낸다. 같은 병실 속에서 나타나는 온도의 차이에 집중한다면 선택의 폭을 명확하게 구분지을 수 있을 것이다.

‘러브라인’ 한국 드라마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부분임에 틀림없지만,두 작품은 겉으로 비춰지는 모양보다는 애초에 목표로 삼았던 주제와 배경을 더욱 확실하게 그려내는데 신경을 쓰고 있다.

‘닥터스’ 측 관계자는 “젊은 남녀 배우들 4명이 나오다 보니까,러브라인이 빠질 수는 없다.”라며 “하지만 러브라인에만 치중하느라 이야기가 엉뚱하게 흘러가지 않도록 조절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뷰티풀마인드’도 러브라인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주가 되지는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한국 드라마는 경찰들이 경찰서에서 연애하고,의사들이 병원에서 연해한다’는 우스갯 소리에서 탈피해 적절한 선을 유지한다면, ‘명품 메디컬 드라마’의 등장이 한층 다가올 것이다.

차가운 메스. 하얀 침대. 병원이 주는 다소 삭막한 풍경 속에서 ‘치유’와 ‘힐링’의 코드를 동시에 내밀고 있는 ‘닥터스’와 ‘뷰티풀마인드’ .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지만 맥락을 같이 하는 만큼 서로 ‘윈윈’ 할 수 있을지. 올 여름 의학드라마의 새로운 지평이 열리기를 기대해본다.

(사진=SBS,KBS)

 

김상록기자 honjk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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