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기획]‘뷰티풀 마인드’, 박소담의 계진성이 기대되는 이유

기사 등록 2016-07-04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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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소준환기자]회가 거듭될수록 궁금함을 이끄는 캐릭터가 있다. KBS2 월화드라마 '뷰티풀 마인드' 박소담(계진성 역)이 그렇다. 지금까지 박소담은 극중 중부 경찰서 교통과 순경으로서 우직하고 솔직한 면모를 보여 왔다. 이에 일각에서는 다소 일관된 ‘캐릭터 구축’이라고 평가하는 경우도 있었으나 ‘뷰티풀 마인드(극본 김태희, 연출 모완일 이재훈)’가 현재 초반이란 점을 생각하면 그의 캐릭터는 앞으로 변모할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 오히려 계진성의 4회까지의 모습은 앞으로 풍성하게 그려낼 캐릭터를 위한 ‘기반 잡기’는 아닐까.

계진성은 그동안 ‘가식’과 ‘위선’과 거리가 먼 언행을 통해 진중한 성격을 드러냈다. 이는 직업의식으로 비롯한 특성으로 볼 수도 있지만 계진성이란 한 사람의 성품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이같은 계진성의 캐릭터와 역할이 중요한 이유는 ‘마음이 없는 남자’ 이영오(장혁 분)와 밀접한 사이로 얽혀있기 때문이다.

신경외과 신임 조교수인 이영오는 공감 능력이 불가한 치명적인 장점이자 단점을 지녔다. 반대로 계진성은 세상과 사람 모두에게 진정성 있게 공감하려는 인물이다. 더 정확하게 이영오는 감정에 대해 모르고 계진성은 감정에 대해 솔직한 캐릭터다. 바로 이 양극단의 캐릭터 설정이 곧 ‘뷰티플 마인드’를 한층 더 흥미진지하게 풀어나갈 구심점이 되는 것.



‘뷰티풀 마인드’는 이른바 ‘감성 미스테리 메디컬’이란 장르를 전면에 내세웠다. 이는 이 작품이 식상한 도식과 방식을 보여주지 않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그 중심에 이영오와 계진성이 있으며 그동안 오해를 통해 맺어진 두 사람의 갈등은 그 오해가 플리면서 새로운 형국으로 나아갈 것을 짐작케 하고 있다. 이같은 추측이 가능한 이유는 상반된 이영오와 계진성의 ‘극과 극’ 캐릭터 때문이다. ‘극과 극은 서로 통한다’는 격언이 있는 만큼 앞으로 이영오와 계진성의 특별한 ‘케미’도 충분히 예상해볼 수 있을 터.

그렇다면 계진성이 아직 드러내고 있지 않는 지점들 역시 다양할 것이다. 계진성은 이영오가 어떤 사람인지를 알아갈수록 이에 상응하며 솔직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계진성이 기존의 장면들을 통해 내비쳤듯 그의 솔직함과 당돌함은 이영오와의 더 많은 마주침과 함께 나타날 것이기에 그렇다. 드라마 초반 계진성이 순경으로서의 모습에 집중됐다면 중반으로 넘어가면서 이영오와의 관계에 더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결코 공감할 수 없는 남자와 결코 가식적일 수 없는 여자의 우역곡절은 숙명일 것이기 때문이다.

장혁과 박소담의 호흡은 어떻게 펼쳐질까. 싸이코패스로 의심받는 위험한 사람을 연기해야하는 장혁과 먼저 등을 돌려 본 일이 없는 정직한 사람을 표현해야하는 박소담. 두 사람은 상반되기에 또 상반될수록 더욱 극의 몰입을 높일 수밖에 없다. 이영오와 계진성의 심도 깊은 관계는 극의 감정선을 좌지우지하는 요소로 작용될 것이기에 그렇다. 더 나아가면 장혁과 박소담이 만들어갈 캐릭터 터치는 리얼함과 함께 ‘뷰티풀 마인드’의 박진감과 휴머니즘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감성 미스테리’의 특성과 강점 때문이다. 논리적인 이영오와 감성적인 계진성은 서로를 알아갈수록 일종의 균열을 일으키겠지만 딱 그만큼 진한 감동과 여운을 남기지 않을까. ‘뷰티풀 마인드’와 장혁 그리고 박소담이 앞으로 어떤 전개를 보여주질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래몽래인, KBS2 방송캡쳐

 

소준환기자 akasoz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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