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러브픽션’, 스릴러-외화 속 ‘로코’의 부활 ‘通할까’

기사 등록 2012-02-28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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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양지원기자]영화 ‘러브픽션’(감독 전계수)이 로맨틱 코미디물의 부활을 알리며 극장가에 나선 가운데 흥행 여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는 2월 29일 개봉하는 ‘러브픽션’은 평생 연애 한번 제대로 못한 31살의 소설가 구주월(하정우 분)과 모든 게 완벽한 희진(공효진 분)이 펼쳐가는 좌충우돌 연애담이다.

무엇보다 이 영화는 현재 박스오피스 1,2위를 다투며 상위권을 당당히 차지하고 있는 ‘범죄와의 전쟁:나쁜 놈들 전성시대’와 ‘하울링’과는 전혀 방향을 달리하고 있다. ‘범죄와의 전쟁’은 로맨스와는 거리가 먼 범죄드라마로 1980년대 사나이들의 의리와 배신, 시대의 아버지 상을 밀도있게 그려낸 남성적 성향이 강한 영화다. ‘하울링’ 역시 살인견이 될 수 밖에 없었던 늑대개 질풍이를 소재로 펼치는 수사극이다.

이처럼 ‘러브픽션’은 스릴러, 범죄극이 흥행 열기를 이어가고 있는 충무로에 당당히 발을 들여놓은 셈이다. 게다가 이 영화는 같은 날 ‘디스 민즈 워’, ‘셰이프 하우스’, ‘액트 오브 밸러:최정예 특수부대’, ‘마릴린 먼로와 함께한 일주일’ 등 다양한 장르의 외화들과 대결을 벌이게 된다.

여러 모로 불리한 조건을 지닌 ‘러브픽션’이지만 이 영화는 기존의 로맨틱 코미디물과는 차별화된 특성을 지니고 있어 극장가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그동안 수많은 로맨틱 코미디 영화는 뻔하고 현실성이 떨어지는 전개로 관객들의 질타를 받아왔다. 하지만 ‘러브픽션’은 한 남자가 사랑에 빠지며 겪게 되는 심리변화와 연인들의 권태기, 그리고 이별까지 현실성 있는 구성으로 관객들의 공감을 자아냈다.

특히 이 영화는 ‘로맨틱 코미디’에서 빼놓을 수 없는 웃음 코드로 보는 이들의 폭소를 유발한다. 찌질한 남자 구주월의 사랑 표현 방식과 겨드랑이 털을 기르는 희진의 모습 등은 큰 웃음거리로 작용한다. 무엇보다 하정우와 공효진은 실제 연인을 방불케 하는 연기 호흡을 과시하며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는 평이다.

여기에 유인나, 조희봉, 곽도원, 이병준 등 자신만의 색깔이 강한 배우들은 특유의 코믹 연기를 완벽히 소화하며 극의 활기를 불어넣는 중심축 역할을 한다.

그렇다고 이 영화가 웃음만 유발하는 것은 아니다. 연애에 익숙하지 못한 구주월이 연애의 시작과 동시에 변해가는 모습, 구주월이 희진과 이별한 후 뒤늦게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는 모습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관객들로 하여금 지난 날 저지른 사랑에 대한 돌아보게 한다.

이처럼 연애의 실체와 본질에 대해 밀도 있게 그려낸 ‘러브픽션’이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2012년 봄 ‘로맨틱 코미디’의 열풀을 이어갈 지 기대가 모아진다.

 

양지원기자 jwon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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