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찬얼의 드라마읽기]'워킹맘 육아대디' 변화하는 사회상 담으며 공감대 형성할까

기사 등록 2016-04-21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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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성찬얼기자] 드라마도 시대를 따라간다. 당연한 얘기지만 언뜻 쉽게 알아차릴 수 없는 문제다. 대체로 대가족의 일상을 따라가는 일일드라마 시장은 더욱 그렇다. 하지만 이제 ‘아빠’가 아닌 ‘엄마’, ‘대가족’이 아닌 ‘핵가족’의 이야기로 점차 소재의 폭이 넓어진 일일드라마에 마침내 ‘일하는 엄마, 애 보는 아빠’가 그려진다. 바로 MBC ‘워킹 맘 육아 대디’다.

‘워킹 맘 육아 대디’는 홍은희, 박건형, 오정연, 한지상, 신은정, 공정환, 이경진이 출연하며 출산만 강요할 뿐, 키우는 방법에 대해서는 함께 고민하지 않는 세상에서 부모라면 누구나 겪고 있는 육아전쟁백서를 다룬다.

제목에서 분명히 드러나듯 ‘워킹 맘 육아 대디’는 엄마가 가정을 책임지고 아빠가 집안을 돌보는 독특한 인물관계를 담고 있다. 일반적으로 아버지가 금전적인 부분을 맡고 어머니가 가정사를 담당하는 통속적인 가족관계도를 뒤집은 것이다. 실제로 ‘워킹 맘’이 늘어나는, 그리고 부부의 관계가 점점 분담화되는 사회상을 그대로 반영한 것이다.

때문에 ‘워킹 맘 육아 대디’는 기존 일일드라마 시청자층을 넘어 다소 젊은 부부들에게도 충분히 매력적인 작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젊은 부부들의 이야기가 그려진다는 점에서 공감을 살만한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예능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로 육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요리하는 남자’가 일종의 트렌드로 자리잡은 상황에서 ‘워킹 맘 육아 대디’ 스틸컷 속 앞치마를 두른 한지상의 모습이 낯설지 않게 느껴진다. 이미 대중들의 곁에는 일하는 여자, 집안일하는 남자에 대한 선망은 충분하기에 작품 속 이런 관계 역시 시청자들이 쉽게 수긍할 수 있을 것이다.

시대상을 반영한다고 무조건 성공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워킹 맘 육아 대디’가 주목할 만한 점은 충분하다. 육아와 부부의 일, 대중들이 한 번쯤은 고민해봤을 문제를 짚어본다는 점에서 ‘워킹 맘 육아 대디’가 가져올 유익한 효과가 기대된다. 오는 5월 9일 첫 방송.


[사진=MBC 제공]

 

성찬얼기자 remember_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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