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기획] NCT 127의 등장으로 본 SM의 선견지명

기사 등록 2016-07-07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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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김상록기자] NCT 127. Neo Culture Technology 라는 심오한 뜻을 가진 SM엔터테인먼트의 보이그룹. 이들의 콘셉트와 포부에는 SM만의 독특한 전략이 묻어있다. 다소 난해한듯 하면서도 세련된 스타일을 가지고 있는 NCT 127은 엑소의 뒤를 이을만한 글로벌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지난 4월 재현,마크,텐,태용,도영,태일로 구성된 NCT U는 ‘일곱번째 감각’이라는 힙합 그루브를 기반으로 한 묵직한 사운드의 댄스곡으로 데뷔했다. 기존의 보이그룹들에게서는 볼 수 없던 어둡고 신비로운 이미지는 단숨에 확고한 팬덤층을 확보했다.

NCT 127은 여기에 해찬,윈윈,유타가 새롭게 합류하며,멤버 수에 제약을 두지 않겠다는 초기의 방향성을 그대로 이어갔다. 아직 데뷔 3개월차에 불과한 그들. 그럼에도 기대감을 가질 수 있게 하는 요소로는 그동안 차별화된 마케팅과 구성력으로 가요계의 트렌드를 주도했던 SM엔터테인먼트의 작품이라는 점에서 비롯된다.

127. 얼핏 보면 영화에서 볼법한 코드명처럼 느껴지기도 하는 숫자는 NCT만의 철학이 담겨있다. SM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NCT 127의 이름이 가지는 뜻에 대해 “127은 서울의 실제 경도 127을 뜻한다. 어떤 심오한 의미를 가지고 있기 보다는 상징적인 이미지를 포함한다”라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이어서 “NCT가 가지고 있던 개방성과 확장성을 토대로 하고 있으며, 전세계의 수 많은 도시를 순차적으로 돌면서 활동하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라고 답했다.

이는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음악이 나올 수 있는 어느 곳이든, NCT127의 콘텐츠 배포를 통해 SM엔터테인먼트의 브랜드 파워와 K-POP 시장의 위상을 더욱 높이려는 의도로 볼 수 있다.

SM 측은 “K-POP의 본고지인 서울을 기반으로 전세계로 나아가겠다는 목표를 드러내고 있는 팀이 NCT 127이다”라며 원대한 포부를 전했다.

SM이 전세계로 지칭하는 지역이 어디까지 정해졌지는 아직 명확히 알 수 없다. 하지만 국내 K-POP 아티스트들이 주로 활동하는 아시아,중남미,유럽 시장을 넘어서, K-POP의 영향력이 적은 제 3의 세계까지 발을 넓힐 수 있다면, NCT 프로젝트는 혁신적인 흐름의 출발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

금일 Mnet '엠카운트다운'을 통해 데뷔무대를 가지는 NCT 127의 ‘소방차’는 아직 티저 영상만이 공개됐지만, 팬들의 관심은 어느때보다 뜨겁다. 힙합에 일렉트로닉 하우스와 레게의 일환인 뭄바톤을 조합한 곡은 늘 새로운 장르를 국내 시장에 들여오며 선견지명을 자처했던 SM의 고심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동방신기,소녀시대,엑소. 지난 10년간 SM엔터테인먼트를 대표했던 그룹들의 면면을 보면, 데뷔 당시에는 고개를 갸우뚱하게 할만한 콘셉트와 스타일을 들고 나왔다. 그렇기 때문에 성공 여부에 반신반의했던 시선들 역시 적지 않았다.

그러나 그들은 결국 가요계와 한류 시장을 주도하는 아이콘으로 성장했으며 그 이면에는 발빠른 포착력과 남다른 구성을 만들어냈던 ‘SM스러움’이 존재했다.

물론 수 없이 쏟아지는 기사의 영향력도 무시할 수는 없겠지만 원천적으로 가지고 있는 SM만의 철학과 자부심까지 깎아 내릴 수는 없다.

NCT 127. 아직은 조금 더 지켜봐야 하지만,이들이 앞으로 선보일 다양한 시도는 SM엔터테인먼트의 현재와 미래를 짐작할 수 있는 척도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

 

김상록기자 honjk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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