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TV]'태양의 후예' 썸도, 순정도 아닌 현실적인 그들의 사랑이야기
기사 등록 2016-03-03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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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성찬얼기자] ‘태양의 후예’ 속 송중기와 송혜교의 쫀득한 러브스토리가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KBS2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는 지난 2일 3회를 방송했다. 2회에서 헤어졌던 유시진(송중기 분)과 강모연(송혜교 분)이 우르크에서 다시 재회하게 되면서 두 사람 간의 에피소드는 더욱 풍부해졌다.
이날 방송에서 유시진은 다시 만난 강모연을 모르는 척해 모연의 아쉬움을 샀다. 그러나 이내 “지뢰를 받았다”며 농담을 던지며 모연에게 다가갔고, 모연은 그런 시진을 보고 눈물을 흘리는 모습으로 두 사람의 사이는 다시 나아졌다.
두 사람은 이후 서로에게 필요한 일을 해주고 대화상대가 되어주는 등 관계를 호전시켜나갔다. 그러나 전쟁터에 놓인 군인과 의사인 만큼 매번 행복하지만은 않았다. 모연은 시진을 향해 “이제 나 수술 안 해요. 수술실은 경력이 못 되거든요. 금방 돌아갈 거고 다시 있던 자리로 올라가야 해서 아주 바빠요”라며 쏟아붙였고 이에 시진은 변한 모연에게 실망을 느꼈다.
이후 납중독에 빠진 아이를 두고도 두 사람은 갈등을 겪었다. 시진은 모연보다 빨리 아이의 병세를 알아차렸고 이에 모연은 응급팀 일에 끼어들지 말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시진도 지지않고 “전에 봤던 강 선생과는 거리가 멀어보인다”며 모연에게 따끔한 한 마디를 던졌지만 모연은 “모든 의사가 슈바이처 박사는 아니죠”라고 반박해 두 사람의 안타까웠던 과거를 다시 떠올리게 했다.
그러나 드라마 말미에 시진은 모연을 향한 짙은 신뢰를 드러냈다. 아랍 의장이 부상을 입고 응급팀으로 보내졌으나 경호원들은 “아랍사람이 아닌 의사에게 맡길 수 없다”는 입장을 취했고 시진의 상관 역시 “군은 절대 개입하지 않는다”며 손뗄 것을 명령했다. 그러나 시진은 모연에게 “살릴 수 있습니까”라고 묻고 모연이 살릴 수 있다고 대답하자 동료들과 함께 총을 들고 아랍경호원들과 대치하는 선택을 강행했다.
‘태양의 후예’ 3회에서는 단순히 재회한 커플의 아름다운 이야기만을 담지 않았다. 그곳에는 기억 속 서로의 모습을 바라보는 안타까운 만남이 존재하기도, 직업의 명분으로 충돌을 일으키는 군인과 의사가 함께 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이 두 사람의 관계를 풍부하게 채우는 건 타국에서 서로에게 의지할 상대가 없음에도 서로 직업에 대한 의식이 투철하다는 것이다. 때문에 두 사람의 갈등은 더 큰 안타까움을 시청자들에게 안겨줬다.
이번 회에서는 두 사람간의 대화에서 많은 부분을 함유하고 있었다. 직업의 문제, 과거와의 차이, 상황에 대한 대처 등 시진과 모연을 정확하게 담아낸 건 김은숙-김원석 콤비의 극본이었다. 마치 ‘핑퐁게임’처럼 대사를 주고받는 시진과 모연을 보고 있자면 한순간도 지칠 새 없이 이들의 사랑에 빠져들게 된다.
배우들의 '케미'와 입체적인 극본은 결국 시청률 상승으로 이어졌다. 닐슨코리아 전국기준 시청률을 기준으로 지난 25일 방송된 2회가 15.5%를 기록하며 호조를 알렸다면, 3회 시청률은 8.4%포인트 상승한 23.4%를 기록해 압도적인 인기를 과시했다. 이 수치는 요근래 가장 화제작이었던 SBS 드라마 '리멤버-아들의 전쟁'의 시청률을 3회만에 뛰어넘은 것이며 이를 통해 '태양의 후예'가 '국민드라마'로 등극했음을 입증했다.
마침내 시진이 모연을 위해 총을 꺼내든 만큼 4회 방송에서는 두 사람의 사이가 또 어떻게 변화할지 시청자들의 기대가 증폭되고 있다. 마냥 밀고 당기는 ‘썸’도 아닌, 사랑에 눈먼 이들의 ‘순정’이 아닌 섬세하게 현실적인 이야기를 담아낸 ‘태양의 후예’가 앞으로도 안방극장을 장악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성찬얼기자 remember_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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