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딕’ 황정민, 할리우드와 칠공주에 밀리나

기사 등록 2011-06-12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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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려놓은 밥상’에 황정민의 열연, 할리우드와 칠공주의 기세를 꺾을 수 있을까.

지난 9일 황정민 김민희 주연의 영화 ‘모비딕’(감독 박인제, 제작 쇼박스㈜미디어플렉스, ㈜팔레트픽처스)이 개봉됐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 결과에 따르면 ‘모비딕’은 개봉 첫날 관객 3만 5229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3위에 안착했다. 그리 나쁜 결과라고 볼 수는 없지만, 황정민을 내세우고 ‘대한민국 최초 음모론’을 지향한다는 큰 포부로 시작된 영화이기에 썩 만족스러운 결과라고도 볼 수 없다.

‘모비딕’은 1990년 윤석양 이병 양심선언을 모티브로 하고 있으며 진실을 밝히려는 열혈기자와 내부 고발자가 사건을 조작하려는 비밀조직에 맞서 거대한음모의 실체를 파헤치려는 내용을 그린다.

영화는 1994년 11월 20일 서울 근교 발암교에서 일어난 의문의 폭발 사건을 시작으로, 사건을 추적하는 사회부 기자 이방우(황정민 분)의 활약상을 흥미롭게 담아낸다. 여기에 성효관(김민희 분), 윤혁(진구 분), 손진기(김상호 분)까지 가세해 극의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대한민국을 조작하는 검은 그림자, 목숨을 걸고 도망친 내부고발자, 그리고 그 진실을 파헤치는 열혈기자단들의 숨 막히는 진실공방전. 이것만으로도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엔 충분하다.

하지만 최근 극장가에 불어 닥친 할리우드 영화의 기세는 실로 막강하다. 지난달 26일 개봉된 ‘쿵푸팬더2’는 최단 기간 300만 돌파라는 기록과 더불어 관객수 350만 명을 돌파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의 집계 결과에 따르면 ‘쿵푸팬더2’는 전국 25만 7805명, 누적관객 387만 5918명을 기록한 것.

그 뒤를 이어 지난 2일 개봉된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는 전국 16만 709명을 기록, 누적 관객수 140만 1604명을 돌파했다.

이와 비교해 ‘모비딕’은 전국 관객 8만 7882명을 동원, 누적관객수 17만 8012명을 기록했다.

영화 ‘너는 내운명’에서부터 ‘그림자 살인’, ‘구르믈 벗어난 달처럼’ ‘부당거래’ 등에서 황정민은 관객들의 호평을 끌어내는 호연을 펼쳐왔다. 이는 티켓파워가 있는 배우로서의 성장을 도왔다.

이번 영화 역시 황정민의 거침없는 열연으로 관객들의 호평은 이어지고 있지만, 할리우드 대작에 밀려 빛을 보고 있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섣불리 판단할 수는 없는 상황. ‘쿵푸팬더2’와 ‘엑스맨’이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그 가운데서도 제 입지를 당당히 굳히고 있는 강형철 감독의 ‘써니’가 있기 때문이다.

‘모비딕’ 역시 출발은 다소 미진했으나, 무서운 기세로 할리우드 대작의 열풍은 물론 80년대 복고의 바람까지 잠재울 수 있지 않을까. ‘차려진 밥상’과 황정민 열연의 효과를 다시 한 번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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