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비포유]뷰티 인사이드,‘여자 우진’의 등장..영화를 관통하는 ‘아이러니’

기사 등록 2015-08-04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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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황연진기자]“사랑해, 오늘의 당신이 어떤 모습이든"

매일 모습이 바뀌는 남자를 사랑하게 된 여자, 한효주(홍이수 분)의 말이다. 정통 멜로보다 더욱 현실적인 먹먹함을 전달한 영화 ‘뷰티 인사이드’는 자고 일어나면 매일 다른 사람으로 바뀌는 남자 우진과 그가 사랑하게 된 여자 이수, 두 사람이 선사하는 판타지 로맨스 영화이다.

영화는 우진의 극적인 외모 변화를 넘어 국적 변화, 나이변화 등 다양한 외적 변화를 주며 관객들이 본질적인 측면을 바라보도록 유도한다. 게다가 과감히 우진의 성별까지 바꾸며 ‘여자 우진’들을 투입했고, 사랑에 대한 본질적인 물음을 극한 설정으로 담아냈다.


‘여자 우진’들의 공통점은 내면이 남자임에도 남성답지 않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캐릭터에게 여자다운 섬세함과 감성적임을 강요하지도 않는다. 그저 영화에서 말하고 싶던 대로 내면, 그 자체를 연기한다.

극 중 천우희는 ‘여자 우진’들 중 첫 번째로 대면한 캐릭터. 이수의 일터로 잠입(?)해 긴장한 듯한 말투와 어색한 몸짓으로 불안하지만서도 설레어하는 우진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는 서툴지만 이수에게 자신의 비밀을 털어 놓는다. 자신의 ‘사이코’ 취급하고 뛰쳐나가는 이수를 조용히 바라만 보는 천우희의 눈빛은 상처 받은 감정과 그에게 이해를 바랄 수 도 없는 심정이 오고가며 복잡한 감정을 담는다.


또 하나의 ‘우진’ 중 한 명인 우에노 주리는 스토리상 가장 중요한 지점에서 이수와 대면한다. 이수의 일방적인 이해가 절실한 상황에서 우에노 주리는 일본어를 구사하며 설상가상으로 소통의 어려움까지 준다. 이수와 대면한 우에노 주리는 이수가 이해의 시선과 동정의 시선을 바라지 않으면서 자신이 그녀를 좋아할 수 있도록 허락해주길 간절히 원한다. ‘여자 우진’ 우에노 주리는 눈빛에 간절함과 그를 향한 애정을 담으며 이수와 내면의 소통을 이룬다.

이수와의 사랑에 있어 성별이라는 가장 큰 장벽은 ‘역설적’으로 이수와 가장 가까워 질 수 있는 장치가 되었다. 영화는 이수와 가장 가까워지는 순간에 오히려 ‘여자 우진’들을 배치하면서 아이러니하지만 효과적으로 관객들이 본질적인 측면에 초점을 맞추도록 역할한다.

정통 멜로에 판타지를 접목, 우리나라 영화계에서는 흔치 않은 도전으로 주위의 우려를 샀음에도 불구하고 언론의 뜨거운 호평 속 출사표를 던졌다. 비현실적인 영화지만 현실적인 시선을 갖게 하는 아이러니한 작품, 영화 ‘뷰티 인사이드’ 이다.

 

황연진기자 wldnjsdl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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