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규의 영화 클릭]빛나는 ‘배역’, 신예&신스틸러

기사 등록 2016-05-30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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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한동규기자] ‘신스틸러’라는 말이 있다. 이는 뛰어난 연기력으로 주연보다 주목받는 조연배우를 일컫는 말로 조연배우가 작품 속에서 더 빛을 발하는 경우를 나타내고 있다. 배우 오달수, 조진웅 등 뛰어난 연기력으로 신스틸러라는 타이틀을 얻은 가운데 최근 영화 속에서도 강렬한 등장으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배우들이 나타나고 있다.


# 김태리

김태리는 1990년생을 나이로 영화 ‘아가씨’에서 하정우, 조진웅, 김민희 등 기라성 같은 배우들 사이에서도 뛰어난 연기력을 보여주며 충무로의 신예로 떠오르고 있다. ‘아가씨’는 여자들의 사랑을 그린 영화로 자칫하면 대중들에게 부담스러운 영화로 다가올 수 있었다. 하지만 김태리와 김민희의 연기호흡은 색다른 느낌으로 관객들에게 다가가 ‘아가씨’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박찬욱 감독은 김태리를 캐스팅 한 것에 대해 “카메라 테스트에서 연기를 딱히 하지는 않지만 표정을 지으면서 감정을 가지고 하는데 확신이 왔다”고 말했다. 또한 하정우, 김해숙 등 주연 배우들도 그를 극찬하는 등 김태리는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중이다.


# 쿠니무라 준

쿠니무라 준은 영화 ‘곡성’을 통해서 한국 팬들과 만났다. 사실 ‘곡성’은 쿠니무라 준 보다 황정민, 곽도원의 출연으로 주목을 받은 영화였다. 하지만 개봉 이후 ‘곡성’에서 맡은 외지인 일본역할을 소화한 쿠니무라 준에 대한 관심이 쏟아졌다.

한국영화 속에 실제 일본인이 등장하는 것도 궁금증을 자아냈지만 섬뜩한 연기력으로 영화의 긴장감을 높인 그의 존재감은 주연 못지않은 비중을 차지했다. 쿠니무라 준은 국내에서는 유명하지 않지만 할리우드 영화에도 출연하는 등 다양한 필모그래피를 쌓은 원로 배우다. 또한 ‘아유노우타’에서는 ‘곡성’에서 보여준 연기와는 상반되는 푸근한 아저씨의 모습을 보여준 바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배우다.


# 김환희

김환희는 영화 ‘곡성’에서 극중 곽도원의 딸인 효진 역을 맡아 열연했다. 의문의 연쇄사건들이 이뤄지는 상황 속에서 김환희는 사건과 연루돼 극 전개를 이어가는 중요한 인물로 떠오른다. 일부 네티즌들은 “영화 ‘곡성’의 또 다른 주인공”이라고 언급하는 등 그에 대한 비중을 높이 평가했다.

김환희는 ‘곡성’에서 아역배우 같지 않은 소름돋는 욕설과 눈빛 연기로 극의 공포감을 조성한다. 특히 베테랑 배우 곽도원과의 호흡은 어린아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연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김환희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서도 “무서운 장면이 많아 눈을 가리고 봤지만 내가 나오는 부분은 ‘이렇게 하면 좋았을 걸’이라고 생각했다”라고 생각하는 등 배우로서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영화 속에 주연의 비중은 압도적이다. 영화 속 노출빈도, 대사 등 모든 것이 조연에 비해서는 많은 부분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작은 분량 속에서도 높은 존재감을 과시하는 ‘신스틸러’들은 꾸준히 대중들에게 눈도장을 받고 있다. 앞으로 그들의 행보를 기대해 본다.

(사진=영화 '아가씨', '곡성' 티저)

 

한동규기자 eoru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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