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가 만난 사람]'해어화' 한효주-유연석-천우희

기사 등록 2016-04-13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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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소준환기자]이슈데일리 기자들은 매주 새로운 스타들을 만난다. 영화, 드라마, 가요 등 다양한 계기로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작품을 떠나, 스타의 새로운 이면을 보게 된다. 그래서 이슈데일리는 스타가 아닌 ‘사람’으로 그들에게서 느낀 점들을 풀어보기로 했다. <편집자 주>


#한효주
완연한 봄, 삼청동 한 카페에서 그와 만났다. 전작 '뷰티인사이드' 때 한효주가 여성스러운 느낌이 강했다면 '해어화'의 한효주는 어딘가 소녀같았다. 작품 속 순수함이 중요했던 소율역으로 분했기 때문일까. 그러나 진중함과 유쾌함을 오가는 면모는 변함없이 매력적이었다.

또 한효주는 군더더기 없이 돌려말하지 않는 모습이 예전이나 지금이나 인상적이었다. 인터뷰 중 지난 언론 시사회 때 내가 건넸던 질문인 '사랑의 약속을 믿느냐' 에 대한 말들이 나오게 됐다. 한효주는 '너무 어려운 질문이었다'고 얘기하며 덕분에 이런 저런 사랑이 무엇인지에 대한 생각을 해본 것 같았다.

어떤 질문에도 정성을 다해 답변을 해주는 모습에서 한효주가 이번 '해어화'를 얼마만큼 아끼고 최선을 다했는지 느낄 수 있었다. 인터뷰가 끝나자 한효주는 '오래만에 뵙네요'라며 나에게 말을 건넸고 낯가림보다는 발랄한 그의 모습에서 청순한 외모와는 달리 의외로 털털한 성격인 것이 퍽 마음에 들었다.

#유연석
영화 속 작곡가 윤우로 변신했던 유연석과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눴다. '해어와' 이야기부터 어떤 음악을 좋아하고 어떤 생각을 가지며 살아가고 있는지까지 다양한 대화를 하면서 점차 그에 대해 알아간 것 같다.

원래 나에게 유연석의 이미지는 '응답하라 1994'가 강했던 터라 내심 그 이미지를 깨주기 바라는 찰나였다. 그런데 '해어화'를 통해 유연석은 그 이미지를 완전히 깨부시고 새로운 배우로 나타나 있었다.

인터뷰 역시 그의 진정성과 신중함이 느껴지면서 '응사'의 유연석은 사라지고 작곡가 윤우만이 보였다. 또 중간중간 그의 유머 센스는 주위의 분위기를 훈훈하게 만들었으며 생각나는 대로 말하기보단 질문에 따라 고민을 한 뒤 대답하는 그의 모습에서 경거망동하지 않고 배우로서의 신념과 생각이 깊은 사람임을 느낄 수 있었다.

#천우희
언론시사회에서 영화를 봤을 때부터 '해어화'의 연희는 과연 어떤 사람일까라는 기대감이 있었다. 봄 햇살을 머금은 곳에서 천우희와 함께 한 시간은 마치 인터뷰보다 어떤 여행지를 갔는데 그 곳 게스트하우스에서 나눈 대화의 느낌이 강했던 것 같다. 그의 진솔하고 자유로운 면모 때문일까. 분명 천우희를 실제로 만난 건 처음이지만 왠지 오래전부터 알고 있던 사람처럼 느껴졌다.

그건 아마도 천우희의 예술적 기질로 인해 그런 것만 같았다. 보통 그 사람의 진심이 느껴질 때 어색함도 사라지는 법. 천우희는 배우로서 또 연희로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낯가림도 수줍음도 있는 것 같았지만 가끔씩 툭툭 던지는 한 마디는 미소가 번지기에 충분했고 그의 눈빛에서 활기가 느꼈졌다.

한효주 때와 마찬가지로 '사랑의 약속을 믿느냐'는 질문에 대한 얘기가 나왔고 '그때 너무 어려운 질문을 하셔서 고민 많이했다'고 내게 말하는 천우희에게 '본의 아니게 시험 기출 문제를 낸 것 같다'고 얘기하며 웃었다. 인터뷰가 끝나고 함께 사진을 촬영하는데 봄에 맞게 발랄한 v자 포즈로 찍었다. 더불어 천우희는 예의가 바르고 뚜렷한 신념을 가진 배우 같았다. 날씨 때문이지 설렘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사진=이슈데일리 남용희 기자)

 

소준환기자 akasoz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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