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터뷰]안보현② 영화 ‘히야’ 첫 스크린 주연을 맡다

기사 등록 2016-02-2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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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변진희기자]“첫 영화고, 처음으로 주연을 맡게 됐어요. 영화 ‘히야’에 대해 기사 꼭 잘 써주셔야 해요.(웃음)”

‘최고의 사랑’ ‘태양의 후예’ 두 작품에 이어 이번에는 영화다. 오는 3월 10일 개봉을 앞둔 ‘히야’에서 안보현은 처음으로 주연을 맡게 됐다. 최근 강남구 논현동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스크린 데뷔작에 대한 욕심을 조심스럽게 드러냈다.


#영화 ‘히야’를 통해 주연 배우로

"대학교 교수님이 ‘아는 분이랑 커피 한 잔 할건데 같이 마시자’라고 해서 따라 갔었어요. 누군지도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만나러 갔는데, 알고 보니 ‘히야’ 감독님이셨어요. 이후 여러 차례 미팅을 가졌고 6번의 오디션을 봤어요. 마지막으로 호야와 만나 최종 오디션을 봤고, ‘진상’이라는 캐릭터를 맡게 됐어요.“

진상 역을 맡게 된 계기를 설명하는 진지한 어투, 하지만 그의 입가엔 미소가 가득했다. 외모에서 풍기는 시크한 이미지와는 달리 “정말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었다”라고 말하는 그의 말에선 순수한 연기 초년생의 풋풋함이 느껴졌다.

그런 그에게 ‘히야’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히야라는 말은 경상도 사투리로 형을 뜻해요. 영화 자체는 인생이 꼬일 대로 꼬여버린 문제아 진상과 꿈에 대한 열정이 가득한 형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에요. 따뜻한 가족애를 느낄 수 있는 영화가 될 거에요.”

“편안하게 볼 수 있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영화에요. 충분히 실제 있을 수 있는 이야기거든요. 사람마다 다를 수는 있지만 경상도 사람들이 표현이 서툴다고 많이들 말하시잖아요. 저희도 영화에서 그런 모습이에요. 표현을 잘 못하는 형제 그리고 서로에게 마음을 조금씩 열어가는 모습들을 보여드릴거에요. 정말 공감하면서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영화가 될 것 같아요.”



#부산 청년 이호원과 안보현의 만남

안보현은 ‘히야’에서 인피니트 호야와 함께 형제로 호흡을 맞춘다. 호야가 아닌 이호원으로 ‘응답하라1997’ ‘가면’ 이후 또 한 번의 연기변신을 꾀하는 그의 출연으로 더욱이 영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황. 같은 부산 출신이라는 이호원과 안보현의 호흡이 어땠을지 궁금했다.

“유명한 아이돌인데다 연기를 했던 친구잖아요. 호야가 했던 드라마 ‘응답하라1997’을 찾아서 봤어요. 굉장히 연기를 잘하더라고요. 사실 부담감도 컸고 어떻게 다가가면 좋을지 고민을 많이 했어요. 다행히 같은 부산 출신이고 같은 동네에 살더라고요. 자주 만났고, 함께 연습하고 밥먹고 술도 마시고 운동도 함께했어요. 함께 남자들만의 ‘케미’를 만들어보자고 얘기했어요. 저희의 ‘형제케미’가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킬 것 같아요.”


#촬영 비하인드 스토리

촬영을 하면서 분명 어려웠던 점들도 있었으리라. 그는 주인공이라는 부담감과 사투리구사, 뛰는 장면 등을 힘들었던 점으로 꼽았다.

“영화 배경이 청도에요. 호야도 저도 부산출신이라 사투리를 구사할 수 있으니 안심하고 있었죠. 하지만 부산과 대구는 또 사투리가 다르거든요. 서울 사람들이 듣기엔 비슷할 수 있지만, 그 지역 분들이 볼 때는 ‘이게 뭐야’라는 소리를 들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함께 대구 사투리를 정말 열심히 연습했어요. 다행히 감독님이 청도 분이셔서 디렉션을 많이 주셨어요.”

“유난히 뛰는 장면이 많았어요. 문제아고 범죄자인 캐릭터다보니 뛰어서 도망가는 장면들이 많았거든요. 정말 열심히 뛰어다녔어요. 오랜만에 뛰어본 것 같아요. 그런데 멋 부리는 옷들을 입고 뛰니까 좀 불편하긴 하더라고요. 나중에는 다리에 피가 안통해서 넘어질 정도가 됐어요.”

“신인배우고 모델출신이라 선입견이 있을거라 생각했어요. 주인공이라는 점에서도 부담감이 있었죠. 하지만 저 한 명을 찍기 위해 정말 수많은 카메라와 스태프가 동원된다는 것을 알았고, 정말 실수하지 말고 잘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이분들에게 실력으로도 인정받아야겠다고 생각했죠.”



#안보현, 그가 꿈꾸는 배우의 길

배우로서 인정받고 싶다는 안보현의 말을 들으니, 운동선수에서 모델 그리고 배우까지. 그의 인생스토리가 궁금해졌다.

“원래 모델을 꿈꿨던 사람은 아니었어요. 부산에서 복싱선수로 생활했었어요. 단체 활동으로 ‘챔피언’이라는 영화를 보러갔었어요. 영화에 유오성 선배를 보는데, 배우란 느낌 없이 정말 복싱선수 같단 생각이 들더라고요. ‘어떻게 저렇게 연기할 수 있는가’란 생각이 들었고, 나도 해보고 싶단 마음이 생겼어요. 운동이 너무 힘들어지던 찰나에 주변에서 다른 분야를 해보면 어떻겠냐는 권유를 받았어요. 키가 크니까 모델을 추천해주더라고요. 사실 모델에서 배우로 된 케이스가 많잖아요. 그것도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시작하게 됐어요. 모델 활동을 하면서 돈을 모아 연기학원을 다니며 차근차근 준비했죠.”

그의 꿈은 소박했다. “쟤 어디서 본적 있다”는 말을 들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안보현은 큰 욕심을 부리지 않고 현재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웃어보였다. 끝으로 안보현은 영화를 보게될 예비 관객들에게 당부의 말을 남겼다.

“너무 많은 분들이 도와주신 영화라 잘 됐으면 좋겠어요. 여태까지 언론이나 브라운관에서 노출된 적이 적어서 많은 분들이 제 이름이나 얼굴을 잘 모르실거에요. 정말 열심히 찍은 영화에요. 직접 보시고 평가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사진 = 변진희 기자 / 장소제공 = 서울 강남구 논현동 카페 ‘오렌지 티’]

 

변진희기자 cvcv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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