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TV] '치즈인더트랩'① 열린 결말이라기엔 지나치게 산만한 구성.'무엇을 말하고 싶었나?'
기사 등록 2016-03-02 01:07
Copyright ⓒ Issuedaily. 즐겁고 신나고 유익한 뉴스, 이슈데일리(www.issuedaily.com) 무단 전재 배포금지
[이슈데일리 김성록기자] tvn 월화드라마 '치즈인더트랩'이 1일 오후 11시에 방송된 최종회에서 애매모호한 결말과 산만한 이야기 전개로 다소 아쉬운 마무리를 맺었다.
특히 방송 중간부터 불거진 주인공 박해진의 분량문제를 의식이라도 한것처럼 그의 출연분은 몰아치기에 가깝게 늘어났다.
하지만 이는 오히려 갑작스러운 느낌과 앞뒤 이야기가 맞지않는 역효과를 나타냈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박해진은 강렬한 존재감을 발휘했지만 전체적으로 몰락하는 드라마를 살리지는 못했다.
전날 방송된 15회에서 교통사고를 당한 홍설(김고은 분)은 응급실에 실려갔고,유정(박해진 분)은 안타까운 마음에 어쩔줄몰라했다.
혼수상태에 빠진 홍설은 "난 그때 왜 선배 손을 잡았던걸까.이상한걸 알면서.두려웠으면서"라며 유정과의 첫만남을 떠올렸다.
설은 "그래,어쩌면 아닌척했지만 나도 신경이 쓰였나봐,그 달콤한 미소 뒤에 있는 서늘하고 외롭고,아이같은...전혀 다른 얼굴을 갖고있는 선배가,나한테만 보여주는 그 맨 얼굴이 궁금했었나봐"라며 유정에게 끌렸던 자신의 감정을 되짚었다.
설의 사고 현장을 목격한 백인하(이성경 분)는 이후 극도로 불안한 상태를 보이며 정신병원에 입원했다. 그리고 인하를 병원에 격리조치시킨 사람은 유정의 아버지 유영수(손병호 분)로 나타나 충격을 줬다.
인하는 계속해서 자신이 병원에 있다는 사실을 부정하며 식사와 치료를 거부하는 등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런 인하를 안타깝게 바라보던 백인호(서강준 분)는 "이 바보새끼야,니가 뭘잘했다고 그러고있어,여기서 나가고 싶다며,자꾸 그러면 사람들이 너 진짜로 정신병자인줄 알거아냐. 니 옆에 아무도 없는거 아니야.그러니까 인생 다 끝난것처럼 포기하지마,나는 누나가 필요하단 말이야. 그러니까 밥은 꼭 챙겨먹어"라며 진심어린 고백을 전했다.
인호의 말을 들은 인하는 조금씩 상태가 호전됐고 결국 퇴원했다. 인호 역시 손가락 부상을 딛고 콩쿨 대회에서 훌륭한 성적을 거두며 재기에 성공했다.
인하,인호 남매의 결말은 위기를 넘어서고 극복해내는 전형적인 인물들의 해피엔딩으로 그려졌다. 대부분 드라마의 마지막회에서 나오는 익숙한 그림이기에 식상하기는 하지만 나름의 의미가 있었다.
정작 시청자들을 당황시킨것은 유정과 홍설의 이해할 수 없는 이별이었다.
유정은 병원에 입원해있는 설을 보며 "난 너만 내곁에 있으면 된다고 생각했는데.이해할 수 없었어. 왜 사람들이 날 그런 얼굴로 보는지.원망하는지,근데 이젠 알것 같아"라며 그동안 주변 사람들에게 차갑게 말하며 마음에 상처를 줬던 지난날을 반성했다.
이어서 "내가 짓밟은건 그들의 마음이고 감정이었다는거.그게 얼마나 아픈건지"...라며 아버지의 철저하게 계산적이고 이기적인 모습을 통해 자신의 잘못을 깨달았다.
이후 유정은 "나는 왜 몰랐을까.니가 이렇게 되고나서야..."라며 설의 손을 꼭잡았다. 설이는 마음 속으로 "아무말도 하지마요,어떻게 된건지도 알고,지금 선배가 어떤 마음인지도 알겠다"라고 하며 유정을 이해하고 감싸줬다.
유정은 "내 옆에 있으면 또 상처받고 다치게 될지도 몰라"라고 했고, 설은 "불안해하지마요,나 절대로 도망안쳐"라며 유정과 헤어질 마음이 없음을 드러냈다. 유정은 "그래도 괜찮냐,내가 이손 놓지않아도돼?"라며 서로에 대한 진실된 마음을 확인했다.
하지만 유정은 다소 석연치 않은 이유로 설에게 먼저 이별을 고하는 황당한 반전을 보였다.
유정은 아버지와 병원에서 설의 입원 문제로 다툰 후 회사를 그만두기로 하고 몇일간 집에만 머물렀다.
그는 설이 절대로 빼지말라고 신신당부한 커플링을 손에서 뺄듯말듯하며 설과의 만남을 이어갈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복선을 암시했고, 이는 시청자들이 바라지 않았던 최악의 결과로 이어졌다.
유정은 퇴원 후 처음만난 설과 이야기를 하며 연신 미안함과 죄책감이 섞인 복잡한 표정을 지었다.
설은 "그동안의 일 다 들었다"라며 유정,인하,인호 세 사람간의 얽혀있던 상황을 알게됐음을 밝혔다. 이어서 "처음에는 선배 원망도 많이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사고일뿐이에요. 그러니까 우리 다시 만나요"라며 유정에 대한 변함없는 마음을 전했다.
하지만 유정은 "너혼자 모든것을 안고 갈수는 없어.우리 헤어지자"라며 이별을 선언했다. 설은 "왜요?난 괜찮은데"라며 예상치 못했던 유정의 모습에 눈물을 흘리며 당황했다.
유정은 "나도 니가 노력해줄거란거 알아.지금까지 그래왔던것처럼...근데 난 너 혼자 지치고 힘들고 상처받는동안 니가 왜 그러는지 이해못했어,문제는 나한테 있는데, 노력해야 할 사람은 나였는데..."라고 말했다.
끝으로 유정은 "내가 널 더 사랑할 수 있을때 만나고 싶어,하지만 지금은 내가 그러지못해"라며 자신에게 놓인 복잡한 상황과 감정을 정리하기에 버거워했다.
이 장면에서는 앞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후에 왜 유정의 마음이 갑작스럽게 변했는지,납득할 수 있을만한 부연 설명이 생략되며 보는 이들의 공감을 이끌어내지못했다.
이후 인하에게 해외로 떠난다는 유정의 소식을 들은 설은 지난날의 추억을 떠올리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유정은 계속해서 뒤를 돌아보며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설을 기다렸지만,극적인 장면은 연출되지 않았다.
세월이 흘러 대학교를 졸업후 직장인이 된 설은 대학교때와 마찬가지처럼 다양한 군상들이 넘쳐나는 조직생활에 적응하며 살아갔다.
그러는 와중에도 유정을 잊지못해 수 없이 안부를 묻는 메일을 보낸 설은 "내가 누군가를 알기 위해 그렇게 고민한 적이 있었을까,어쩌면 그 길었던 순간만큼 선배에게도 시간이 더 필요할지 모른다"며 떠난 유정을 원망하기보다는 이해하며 기다렸다.
마지막 장면은 끝까지 논란의 여지를 만들어내기에 충분했다. 설이 보낸 메일을 계속 읽지않고있던 유정은 마지막으로 보낸 메일을 확인하는 장면이 비춰졌다. 그후 다시 유정과 설이 환하게 인사하는 장면이 나오며 두 사람의 재결합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듯한 연출로 끝맺었다.
이는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유정과 홍설의 해피엔딩을 바랐던 사람들에게 이도저도 아닌 결말을 통해 보는 내내 속이 꽉 막히는듯한 답답함을 자아냈다.
'치즈인더트랩'은 방송전부터 인기웹툰 원작,반사전제작 시스템,만화캐릭터와 완벽한 싱크로율을 자랑하는 화려한 캐스팅,'커피프린스 1호점'을 연출한 이윤정 감독의 작품으로 많은 기대를 모았다. 그리고 방송 초반에는 연이은 시청률 상승세를 나타내며 이에 부응하는듯했다.
그러나 중반부터 엉성한 스토리라인과 주인공들의 분량 조절 실패. 여기에 원작 작가와 제작진과의 원활한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갈수록 위기를 맞이했다.
결국 마지막회에서도 그간의 논란을 잠재울만한 깔끔한 마무리는 이어지지 못했다.
2016년 최고의 화제작으로 꼽혔던 '치즈인더트랩'은 기대에 못미친 웹툰 원작 드라마의 불명예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사진=tvn '치즈인더트랩' 캡처)
김성록기자 honjk56@
미국 뉴욕증시, 블랙프라이데이에 다우-S&P 사상 최고치 기..
김연경, '통산 4번째' 올스타전 남녀부 통합 최다 득표
NCT DREAM, "칠드림이 선사할 꿈과 감동의 3일"...29일 고..
‘X를 담아, 당신에게’ 12월 개봉...올리비아 콜맨×제시..
돌아온 '송강호표' 코미디...'1승' 루저 향한 강스파이크 ..
'선을 넘는 클래스' 전현무 "NCT 도영 한국사 1급 위해 공..
'별들에게 물어봐', 이민호x공효진 신비스러운 우주 풍경 ..
이해인, 4대륙 선수권 티켓 걸린 피겨 대표 1차 선발전 출..
노래하는 예성과 기타치는 원빈의 만남...SM 대선배 슈퍼주..
트와이스, 새 앨범 수록곡 'Magical'로 따스한 겨울 분위기..
미국 뉴욕증시, 블랙프라이데이에 다우-S&P 사상 최고치..
KB국민카드, '제18회 자금세탁방지의 날' 금융위원장 표..
애큐온캐피탈, 서스틴베스트 ‘2024 하반기 ESG 평가’ ..
김연경, '통산 4번째' 올스타전 남녀부 통합 최다 득표
이율린, ‘데뷔 2년 만에 첫 준우승’ 엠텔리 10월의 MI..
NCT DREAM, "칠드림이 선사할 꿈과 감동의 3일"...29일 ..
더보이즈, 다큐멘터리 공개...월드 투어 제작기 킥오프 ..
트레저, 신곡 티저 포스터 기습 공개..."트레저만의 설렘..
국내 최초 캬바레 전용 공간 ‘캬바레 성수’ 12월 개관..
‘X를 담아, 당신에게’ 12월 개봉...올리비아 콜맨×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