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기획]'파스타'부터 '질투의 화신'까지 '서숙향표 로코'의 힘
기사 등록 2016-10-14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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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박수정기자]서숙향 작가의 뒷심은 대단했다. SBS 수목드라마 '질투의 화신'이 초반 의 부진을 딛고, 수목극 최강자 자리를 굳건히 하고 있다.
지난 8월 24일 첫 방송된 '질투의 화신'은 1회 7.3%(닐슨코리아 제공)을 기록하며 스타트를 끊었다. 당시 동시간대 방송된 MBC 드라마 'W'의 강세에 밀려 만년 2위를 차지, 기대만큼의 성적을 거두지 못한 것.
이후 8회부터 10.1%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두자리 수로 우뚝 쏟으며, 지난달 21일 첫 방송된 KBS2 수목드라마 '공항가는 길', MBC 수목드라마 '쇼핑왕 루이'의 공세에도 불구, 현재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 중이다.
뜨거운 인기의 중심에는 '로코의 대가' 서숙향 작가의 힘이 있다. '서숙향표 드라마'의 가장 큰 장점은 스토리 자체가 신선하다는 점이다. 현실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친구의 친구를 사랑했네' 테마는 드라마에서 자주 등장하지만 이처럼 적나라하게 그려진 적이 없었다. 그래서 시청자들이 더 공감하고 선호하고 있는 이유다.
서숙향 작가의 대표작 2010년 방영된 이선균-공효진 주연의 MBC 드라마 '파스타'는 대한민국을 '셰프열풍'으로 들썩이게 했다. 진부하게 흘러갈 수 있는 레스토랑을 배경으로 한 로맨스는 뻔하지 않았다. 예측 불가능한 로맨스와 탄탄한 스토리는 서숙향의 내공을 느끼게 했다.
이어 2011년 방영된 20대 가사 도우미의 이야기를 다룬 KBS2 '로맨스타운', 1997년을 배경으로 한 이선균-이연희 주연의 '미스코리아'는 '셰프 열풍'을 일으켰던 '파스타' 만큼의 화제를 불러일으키진 못했지만 허를 찌르는 대사, 어디로 튈지 모르는 색다른 전개로 '서숙향표 로코'를 완성시켰다는 호평을 받았다.
'파스타'에 이어 서숙향 작가와 두 번째로 호흡을 맞추게 된 공효진은 최근 진행된 '질투의 화신' 기자간담회에서 "서 작가님의 대본을 보면 약 드시고 쓰신 것 처럼 놀랍다. 무릎을 치게 하는 게 있다. 굉장히 짧은 대사들과 상황만으로 뒤통수를 친다. 놀랄정도로 그럴싸해서 감탄을 자아낸다"라고 서숙향 작가에 대한 존경심을 표하기도 했다.
서숙향 작가는 스토리 뿐만 아니라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색다른 캐릭터를 구축해낸다. '질투의 화신'만 봐도 그렇다. 학벌 좋고 훤칠한 외모를 갖춘 마초 기자 이화신(조정석 분)의 캐릭터를 보면 스마트한 면모보단 찌질함이 더 부각된다. 남자 주인공이 유방암에 걸린 설정 자체도 독특하다. 마초적인 성격과 정반대되는 설정을 고민하던 중 서숙향 작가의 묘안이었다고.
3년 짝사랑한 남자와 그의 친구를 동시에 사랑하게 되는 여자주인공 표나리(공효진 분)도 어떤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성격을 가진 캐릭터다. 3류 대학 출신의 돈도 빽도 없는 아나운서를 꿈구는 기상캐스터. 비굴한 행동을 하고, 굴욕을 당하기도 한다. 흥미로운 건 절망 속에서 당당하지만 그렇다고 '로코드라마'의 전형적인 '캔디형'도 아니고, 가진 것이 없어도 재벌과의 사랑을 꿈꾸는 '신데렐라형'도 아니라는 점이다. 굳이 설명하자면 현실적이고 인간적인 인물. 표나리는 그저 고3 동생을 위해 갯벌에서 몇시간 동안 '낙지'를 캐는 누나다. 그렇다고 평범하진 않다. 대놓고 '양다리를 걸쳐라'는 이화신, 고정원의 제안에 '셋이 그냥 동거를 하자'고 맞받아치는 범상치 않는 캐릭터다.
마지막으로 '로코드라마'에 단골로 등장하는 재벌 2세도 '질투의 화신'에선 색다르다. 부러울 것 없이 고귀하게 자란 고정원(고경표 분)도 이화신만큼 찌질한 인물. 표나리의 이별통보에 술에 취해 방송국에 드러누워 눈물을 흘리며 표나리에게 음성메시지를 남기기도 한다. 이렇게 3명의 주인공들의 캐릭터들을 뜯어보면 참 '짠내'가 가득하다. 그 매력들이 바로 서숙향 작가만이 탄생시킬 수 있는 힘이다.
이 세 주인공들은 '사랑'을 하면서 성장하게 된다. 3년 짝사랑한 여자를 하대했던 마초 이화신은 입장이 바뀐 후 진정한 사랑을 깨닫고, 사랑을 주기만 했던 표나리는 두 남자에게 사랑을 받으며, 자신의 꿈을 향해 달려간다. '엄마'의 틀 안에 살았던 재벌 2세 고정원은 표나리를 만나 주체적인 인물로 성장해 나간다.
'질투'라는 감정을 중심으로 독특한 삼각관계을 펼치고 있는 조정석-공효진-고경표의 로맨스가 주요 관전포인트겠지만, 서숙향 '로코드라마'에는 또 다른 묘미가 있다. 주연 뿐 아니라 하나 하나 살아숨쉬는 캐릭터들의 향연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서숙향 작가가 탄생시킨 맛깔나는 감초는 '파스타'의 이성민, '미스코리아'-'질투의 화신' 이미숙,'로맨스타운'-'질투의 화신' 박지영, '질투의 화신' 이성재-서지혜 등이 있다. 이들은 속도감 있는 전개 속에서 남다른 존재감을 발휘하며 드라마의 묘미를 더한다.
여기에 적재적소의 웃음포인트를 주는 서숙향 작가의 재간은 드라마가 종영할 때까지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파스타', '로맨스타운', '미스코리아'까지 선보였던 서숙향의 내공이 '질투의 화신'에서 제대로 포텐을 터뜨렸다.
총 24부작 '질투의 화신'은 다소 긴 호흡으로 시청자들과 소통해야 한다. 이제껏 선보인 서숙향 작가의 힘이라면, 종영까지 수목극 최강자의 자리를 지켜낼 수 있을 거라 본다.
(사진 = MBC, KBS2, SBS, 이슈데일리 DB)
박수정기자 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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