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도의 남자②] 판타지에 대적하는 뜨거운 욕망과 복수 ‘通할까’

기사 등록 2012-03-21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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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김하진기자]인간의 사랑, 미움은 어디까지 닿을 수 있을까? 인간의 욕망에 대해 고찰하는 드라마가 안방극장을 찾는다. 배우 엄태웅, 이보영이 주연으로 나선 ‘적도의 남자’가 그 주인공. 치열한 수목극 전쟁에서 돋보일 수 있을까.

KBS2 ‘적도의 남자’(극본 김인영, 연출 김용수 한상우)가 3월 21일 시청자들을 만날 채비를 마쳤다. 총 20부작으로 구성된 이 드라마는 뜨거운 욕망을 가진 사람들의 사랑이야기를 담아낼 예정으로, ‘인간의 사랑과 미움은 어디까지 인가?’라는 심오한 물음을 던진다.

방영에 앞서 지난 19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김용수 감독은 “‘적도의 남자’는 기본적으로 욕망을 다루지만, 기존 작품들이 다룬 것과는 다르게 슬픔을 그리고 싶었다”며 “누구나 마음속에는 비루한 삶을 이겨내고자 하는 욕망을 가지고 있다. ‘욕망’의 거칠고 강함과 그 이면인 ‘슬픔’을 조명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적도의 남자’는 드라마 ‘메리대구 공방전’ ‘태양의 여자’ 등을 집필한 김인영 작가와 ‘미워도 다시한번 2009’ ‘화이트 크리스마스’ 등을 만든 김용수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여기에 오랜 만에 드라마 복귀를 알린 엄태웅을 비롯해서 이보영, 이준혁, 임정은 등이 태양을 가장 뜨겁게 받는 적도에서 러브스토리를 이끌어갈 예정이다.

21일은 각 지상파 3사의 수목극이 동시에 첫 걸음을 내딛는 날이다. 때문에 어떤 작품이 먼저 미소를 짓게 될지 대중들의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는 상황. MBC는 대한민국이 입헌군주제라는 설정 아래 이승기-하지원이 러브스토리를 펼치며, SBS도 조선시대 왕세자가 21세기에 오게 됐다는 판타지적 상황에 박유천-한지민이 남녀 투톱으로 나섰다.

최근 트렌디를 반영, 판타지를 접목한 경쟁사와는 달리 KBS는 이번에 정통을 고집한다. 흐름에 맞춘 ‘엇갈린 운명의 두 남자의 뜨거운 야망’과 ‘차가운 복수’ 그리고 ‘치명적 사랑’ 등을 깊은 감정선을 통해 그려나가겠다는 각오다. 때문에 흐름에 발맞춘 트렌디 드라마와 비교되며 성공여부에도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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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적도의 남자’는 가수 출신의 배우들이 아닌 본업이 연기자, 특히 종영된 드라마 ‘부활’을 통해 이른바 ‘엄포스’라는 애칭을 얻으며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엄태웅이 다시 한 번 복수를 품은 강렬한 카리스마를 지닌 남성으로 분한다. 최근까지 스크린에서는 로맨틱 코미디로, 브라운관에서는 예능 프로그램으로 소탈하고 훈훈한 모습을 보여온 그가 이번 작품에서 과거 ‘엄포스’의 명성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을지 가장 큰 관심이 쏠리는 대목이다.

엄태웅은 아버지가 의문을 죽음을 당하고 자신 역시 사건에 휘말리게 되면서 시력을 잃게 되는 절망에 빠진다. 이후 친아버지라는 인물이 등장, 우여곡절 끝에 시력을 되찾은 그는 복수를 다짐한다. 이야기는 13년이 흐르고 주인공들이 성정한 다음 제 2막이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이 과정에서 엄태웅과 이준혁, 그리고 이보영과 임정은 등의 운명과 사랑이 복잡하게 얽히며 극이 흥미를 더해가는 것이다.

때문에 엄태웅과 상대역인 이보영의 멜로 호흡 역시 시청자들의 기대를 모은다. 엄태웅의 첫사랑 수진으로 분하는 이보영은 두 남자를 사이에 둔 전형적인 상황에서 개성 강한 캐릭터를 구축해나갈 전망이다.

또 하나 이목을 끄는 것은 최근 열풍인 ‘아역 열전’이다. 주인공들의 성인 모습이 등장하기 전 임시완 이현우 경수진 박세영 등이 네 남녀의 어린 시절을 대신한다. 운명의 고리의 시작점을 알리는 아역배우들의 열연 역시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 중 하나다.

엇갈린 운명, 복수 등 자칫 ‘뻔한 흐름’으로 번질 수 있는 ‘적도의 남자’가 선 굵은 정통멜로의 장점을 최대한 부각시켜 시청자들에게 또 다른 매력을 어필할 수 있을지, 팽팽한 수목극 전쟁에서 당당히 ‘정통의 힘’을 과시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하진기자 hajin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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