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정의 영화돋보기]'오피스', 야근이 잦은 직장인에게 치명적인 이유

기사 등록 2015-08-27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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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박수정기자]익숙한 공간인 회사에서 일어난 의문의 사건들을 담아낸 영화 '오피스'는 피부에 와 닿는 현실적인 두려움을 느끼게 한다. 그런 두려움이 가장 극에 달하는 순간은 '무서운 일이나 대상이 자기에게도 일어나고 나타날 수도 있겠구나'라고 생각해 불안과 공포를 체감할때다. 해당 영화가 당신에게 선사할 쫄깃한 공포는 무엇일까.

오피스는 평범한 소리들을 이용해 극한의 공포분위기를 조성한다. '터벅터벅' 계단을 오르는 주인공 김병국(배성우 분)의 발자국소리, 도시전체에 낮게 깔리는 희미한 싸이렌 소리, '오피스'의 첫 시작은 지극히 평범한 일상 모습인데 묘한 긴장감을 느끼게 하면서 몰입도를 높인다.


해당 영화는 자신의 가족을 무참히 살해하고 종적을 갖춘 평범한 회사원 '김병국'과장이 다시 회사로 출근한 모습이 CCTV 화면에 발견되면서 시작된다. 회사동료들은 그런 끔찍한 사건이 언제 일어났냐는 듯이 아무렇지도 않게 회사생활을 이어나간다.


그런 와중에 꼬리에 꼬리에 물고 의문의 사건들이 점차 일어나고 순식간에 평범했던 '사무실'은 공포의 장소로 변한다. 극이 진행되면서 사무실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소리들은 공포를 배 시킨다. 사무실에서 울려퍼지는 자판 두드리는 소리, 늦은 밤 회사로 걸려오는 전화 벨소리, 메신저 알람 소리, 프린트 출력되는 소리 등 익숙한 소리들이 긴장감을 증폭시킨다.


'오피스'에 출연하는 배우들의 생활연기도 긴장감을 높히는데 한 몫한다. 출연배우들은 모두 생생하게 살아움직이는 완벽한 회사원으로 변신했다. 극 중 배우들은 회사에 한 명쯤 있을 법한 공감되는 캐릭터들로 분해 '오피스'의 공포를 더 깊게 만든다.

여기에 스릴러의 귀재로 알려진 홍원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특유의 치밀한 전개, 긴장감 넘치는 구성을 통해 완성도를 높였다. "지금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직장인들의 불안함이라는 정서적 고통을 장르적으로 표현해보고 싶었다"는 홍원찬 감독은 대한민국 현 시대의 모습을 그대로 반영하면서 필모그라피를 능가하는 현실 밀착형 스릴러를 탄생시켰다.


익숙하고 평범한 공간과 소리들이 주는 공포의 여운, 올 여름 '스릴러' 장르를 좋아하는 광팬이라면 잔상이 오래 남는 베스트 영화로 기억될 것이다. 다만 야근이 잦은 직장인이라면 관람을 충분히 고려할 것. '오피스'는 배우 고아성, 박성웅, 배성우, 김의성, 류현경, 이채은, 오대환, 손수현 등이 출연하며 오는 9월 3일 개봉한다.

 

박수정기자 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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