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명월', 진지한 사극에 '달달한 재미'로 승부수

기사 등록 2011-08-03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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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박상준기자] '스파이명월'이 코믹한 에피소드로 중무장하고 돌아왔지만 월화드라마 삼파전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3일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2일 방송된 '스파이명월' 시청률은 7.2%로 전날과 동일했다. 동시간대 방송된 SBS '무사 백동수'는 17.4%, MBC '계백'은 11.5%를 각각 기록하며 '스파이명월'과 큰 격차를 보였다.

'무사 백동수'는 문신에 감춰진 북벌지계의 비밀이 밝혀지면서 극적 긴장감을 끌어올렸고 '계백'에서는 살아남기 위해 발톱을 숨기고 바보 연기를 하는 의자와 그를 꿰뚫어보는 으스스한 사택비간의 대결이 펼쳐져 눈길을 끌었다. 이 날 두 드라마는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의미있는 방점을 찍었다.

반면 '스파이명월'은 5회 작가 교체 이후 코믹한 상황과 짜임새 있는 패러디장면으로 재미에 더 집중했지만 시청률 경쟁에서는 최하위로 밀려났다. 한예슬과 에릭이라는 명실공히 최고의 톱스타들의 열연에도 시청률 경쟁에서 경합조차 하지 못했던 것.

2일 방송된 SBS '스파이명월'에서 강우(문정혁 분)는 자신이 한명월(한예슬 분)을 사랑하고 있음을 인정하지 않으려고 애쓰는 장면이 코믹하게 그려졌다. 또 명월과 최류는 강우의 질투를 유도하려는 목적으로 거짓 연인연기를 펼쳤다.

질투에 불타는 강우의 모습과 그의 상상속에 미화되어서 나타나는 명월의 모습은 쉬지않고 코믹하게 시청자들을 웃겼다. 앞서 명월과 스캔들이 나게 되자 강우는 명월을 해고했다. 명월이 사라지자 오히려 강우의 세계는 온통 명월로 뒤덮힌 이른바 '명월 월드'가 되어버렸다. 강우가 인정을 하든 못하든 그의 마음 속 명월은 의지와 상관없이 그를 지배했다. 명월에게 촌티패션을 강요해봐도 강우의 눈에는 완전 섹시하게 보이기만 했다.

이런 상황은 이전에도 본 적이 있다. 안하무인 톱스타가 용납할 수 없는 '듣보잡'을 사랑하는 이야기. 바로 최근 인기리에 종영된 MBC '최고의 사랑'이다. 강우는 첫 등장부터 '최고의 사랑' 속 독고진(차승원 분)과 닮았다는 구설수에 올랐다. 독고진 역시 처음에는 '듣보잡' 연예인 구애정(공효진 분)에게 콧방귀도 뀌지않았지만 이후 체면도, 자존심도 없이 구애정에게 매달리며 구애를 했다. 독고진의 사랑이 최고의 사랑이 될 수 있었던 것은 구애정이 그만큼 사랑스러운 연기로 독고진뿐만 아니라 시청자들 까지도 유혹했기때문이었다.

'스파이 명월'은 볼거리에만 치중하던 초반과 달리 코믹하고 달달한 에피소드로 시청자의 사랑을 받기 위해 애쓰고 있다. '스파이 명월'은 이제 가장 재미있는 부분을 향해서 가고 있다. 한예슬도 가장 사랑스러운 명월을 연기하기 시작했다. '스파이 명월'이 사극 일색인 월요일과 화요일을 달달하게 만들어줄 제대로된 코믹함과 로맨스를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해볼 필요가 여기에 있다.

 

박상준기자 sjst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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