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스타칼럼-카라]리더 규리와 막내 지영이의 요즘

기사 등록 2013-05-10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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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카라가 2013년, 올해로 데뷔 6주년을 맞았습니다. 데뷔 당시 스무 살이었던 두 사람은 소녀가 아닌 숙녀가, 열다섯 막내는 성인이 되었습니다. 다섯이 하나가 되는 무대에서는 제법 베테랑다운 면모를 드러내기도 하고, 각자의 활동에서는 또 다른 일면으로 대중들의 시선을 모으기도 합니다.

해외와 개별 활동, 그리고 재충전의 시간을 보낸 카라가 또 한 번의 도약에 나섭니다. 올 여름 컴백에 앞서 따로 또 같이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낸 5명의 일상을 들여다보려고 합니다. 누군가는 기다려왔던 작품을 만났고, 누군가는 여행을 떠났으며, 누군가는 친구들과의 소소한 일상을 맛보기도 했습니다. 지난 겨울을 되돌아보고 봄을 맞은, 그리고 여름을 기다리는 카라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그 첫 번째 주자는 박규리와 강지영. 두 사람에게 지난 겨울은 '설렘'이었습니다. 한 사람은 변신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고, 또 한 사람은 변화를 줄 수 있는 새로운 삶이 열렸습니다. 드라마 '네일샵 파리스'를 만난 규리와 스무 살, 새내기가 된 지영이의 이야기가 지금 시작됩니다. //편집자주



◆ 규리 said "여주를 만나다"

안녕하세요, 카라의 박규리입니다. 네이버 스타칼럼으로 인사를 드리게 되었네요. 언제 쌀쌀했느냐는 듯 이제는 초여름의 더위가 느껴지기까지 합니다. 유난히도 추웠던 지난 겨울 저는 규리가 아닌, 새로운 사람으로 살았어요.



지난 1월, '홍여주'라는 여자 아이를 만났습니다. 5월 3일 첫 방송을 시작한 '네일샵 파리스'라는 작품에서요. 성인 연기로는 첫 드라마이기도 하고, 주연이라 부담과 걱정이 컸던 것도 사실이지만 감독님을 비롯해서 모든 스태프, 동료 배우들의 도움 덕분에 무사히 촬영을 마칠 수 있었어요.



체력적으로 힘들었지만 그럴 때마다 스태프, 배우 분들이 격려를 많이 해주셨어요. 대본 리딩을 하고 첫 카메라 촬영이 있던 날, 감독님과 촬영 감독님이 술을 한 잔 기울이시며 '걱정할 것 없겠다'고 이야기를 나눴다고 하시더라고요. 이 이야기를 감독님이 직접 해주셨어요. 저 혼자 있을 때도, 또 다른 사람들이 있을 때도 몇 번이고 말씀 하셔서 자신감도 얻었지만 사실 많이 쑥스럽기도 했어요.

감독님은 저를, 또 '네일샵 파리스'의 여주를 정말 많이 아껴주셨거든요. 좋은 감독님과 스태프들을 만나서 촬영 기간 내내 행복한 기억만 잔뜩 남아있어요.

아, 물론 약간 힘들었던 순간도 있었죠^^

방송은 봄과 여름에 나가지만, 촬영은 겨울에 진행되었으니까요. 지난 1월부터 시작했는데, 이번 겨울은 이상하게 길었잖아요. 4월 초까지 눈이 오기도 했고요. 날이 밝아야 하는데 눈이 내려 촬영이 중단되기도 하고 아무튼 기상 악화 때문에 문제가 많았어요. 날씨와 저의 일본 스케줄로 인해 촬영 예정 기간도 생각보다 길어졌어요. 그래서 늘 마음 한 구석, 죄송함이...

촬영하면서는 정말 재미있었어요. 오랜만에 정식으로 하는 드라마 촬영이라 무조건 감독님의 말씀을 충실하게 잘 따라야 겠다는 생각이었고, 다른 배우 분들이 하는 걸 보고 많이 배우자는 마음도 앞섰어요.



(전)지후씨는 정말 밝고, 잘 챙겨주셔서 감사했어요. 천둥(엠블랙)이는 사실 그동안 음악방송에서는 전혀 친해질 거라고 생각 못했거든요. 왜냐면 그 친구도 낯을 많이 가리고, 저도 낯을 가리는 성격이기 때문에 걱정을 많이 했는데 이렇게 활발한 친구 일 줄은 하하.

어떻게 보면, 제가 남장을 해서 더 빨리 친해질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도 해요. 여성의 모습으로 진행되는 장면을 찍을 때는 조금 불편해하더라고요^^ 물론, 후반부에는 여자든 남자든 상관없었지만. 극 초반 남장을 했다는 사실이 남자 셋과 여자 하나라는 설정 속에서 모두와 거리낌 없이 친해질 수 있게 만든 것 같아요.

음..모든 게 좋았기 때문에 마지막 촬영 날을 잊을 수가 없어요. 많이 울기도 했고요.



마지막 촬영 날, 끝 장면을 찍던 중 갑자기 정전이 된 거예요. 다른 것보다 '어! 큰일났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어요. 다들 서로 눈치만 보는 상황이 됐죠. 사실 마지막 촬영 날이 아쉽고 섭섭했지만, 이전에 저로 인해 촬영이 연기된 날이 있었기 때문에 그에 대한 미안함에 유쾌하게 마무리 지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컸어요.

그런데 갑자기 정전이 되니까 '또 미뤄지면 어쩌지'하는 생각에 조마조마했죠. 그렇게 당황해 하고 있는데, 밖에서 한 스태프분이 케이크를 들고 오시는 거예요. 그리고 모두가 노래를 불러 주셨어요. 또 박수를 쳐주시면서 '수고했다'고 하시더라고요. 알고 보니, 스태프들이 준비한 서프라이즈 파티!

정말 감동받았어요. 그 순간에도 많이 울고, 다음날 상황을 부모님에게 이야기 하면서도 울었어요. 또 며칠 있다가 회사에서 이야기를 하면서도 울고요. 너무 큰 감동을 받았고 벅찼어요. 지금 또 생각하니까 울컥하네요.

그렇게 벅찬 마음으로 '네일샵 파리스'의 마지막을 맞았고, 저의 겨울도 끝이 났습니다.



◆ 6년 전 봄

지금으로부터 6년 전이네요. 스무 살에 카라로 데뷔를 했어요. 당시 저는 대학교에도 입학하고, 사회에도 나왔으니 말하자면 동시 출격!

변한 것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는데.. 음... 그때는 일단 정말 패기가 넘쳤던 것 같아요. 흔한 신인의 패기가 아니라, 제 인생에 있어서 가장, 자만이 아닌 행복한 자신감이 정점을 찍었을 때!

방송을 통해서도 이야기 한 적 있지만, 중학교 1학년 때 첫 소속사에 들어가면서부터 여러 가지 시행착오를 겪으며 7년을 전전했어요. 그리고 지금 소속사 DSP미디어로 들어와서 1년 만에 카라로 데뷔를 하게 됐죠. 그래서 더욱 마음이 벅찼어요. 너무나도 행복했기에 뭐든지 열심히 하자는 패기가 있었던 것 같아요.

이후 원년 멤버였던 성희양이 나가고, 새로운 멤버가 영입되면서 카라에 약간의 변화가 생겼어요. 사람들은 그 때, 멤버 교체 전 시기를 두고 '카라가 가장 힘들었던 때'라고 이야기를 하시더라고요. 그런데 실은, 저는 한 번도 그렇게 생각해본 적이 없어요. 지금까지는 흐름에 편승했다고 해야 하나? 동의해야할 것만 같아서 가만히 있었지만, 개인적으로 한 번도 '카라가 잘 안됐다'고는 생각한 적이 없어요.

멤버 교체 등의 변화도 잘 되어가고 있는 것 중에 하나, 한 부분이라고 생각했지 '안 될거다'라고는 전혀... 물론 성희양이 나갔을 때 슬펐고, 착잡한 마음은 있었지만 미래가 두렵다거나, '앨범이 안 나올 지도 모르는데.. 내 인생은 이제 어떡하지' 하는 불안감은 없었어요.

이상하게 저는 뭔가 믿음이 있었어요. '카라는 꼭 잘 될거야' 늘 그랬죠. 어떻게 들으면 건방져 보일 수도 있고, 또 한편으로 위험한 말일 수도 있지만...다른 그룹을 보고도 '우리 그룹이 제일 좋아' 라는 생각이 항상 있었어요. 누가 1위를 하고 못하고, 앨범은 얼마나 팔리고, 사실 이건 그 다음의 문제였어요.

이게 때로는, '내가 비즈니스 적인 마인드가 부족한가?'라는 생각도 들어요. 1위는 굉장히 중요하죠. 실제로 음악 프로그램에서 첫 1위를 했을 때는 오열 수준으로 울었고... 하지만 우리가 순위가 낮아지건 누가 뭐라건 간에 늘 제 마음 속에서는 '카라는 최고'라고 생각했으니까. 근거 없는 자신감인데 하여튼 그냥 '부럽다' 이런 이야기가 들리거나, 혹은 외부의 누군가로부터 비교의 말을 들어도 '우리 그룹이 어때서!' 이런 마음이었어요. 뭐 어때요, 우리 그룹 제가 추켜 세우는게^^ 이건 지금도 변함이 없어요.





◆ 지영 said "스무살? 스무살!"

안녕하세요, 카라 강지영입니다! 2013년, 올해로 스무 살이 되었습니다!! 많은 분들의 축하를 받았고 제게는 변화 아닌, 변화들이 생겼어요.

사실 잘 모르겠어요...스무 살이 된지 5개월밖에 안됐는데 아직까지 와 닿는 건 크게 없어요. 왜냐면 활동은 똑같이 하고 있고, 사회생활은 옛날부터 하던거니까..주변 상황이 달라지지 않아서 크게 느껴지는 게 없는 것 같기도 해요.

막상 스무 살이 되니까 별거 없더라고요. 하하. 그냥 똑같은데, 확실히 책임을 져야 된다는 것도 있고, 어른스럽게 행동해야 한다는 건 있어요. 또 주변에서 저를 대하는 태도? 옛날에는 '애기야~ 애기야~' 했다면 요즘은 '이제 지영이도 컸잖아~' 라고 하시거든요.

물론, 더 나이가 들면 큰 변화들이 느껴질지도 모르지만 지금까지는 똑같은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분명 뭔가 다르겠죠?



열다섯 살 때는 하라는 대로만 했었어요. 그게 답이었고. 지금은 뭔가 생각도 많아지고 제 의견도 생기고, 또 그걸 더 존중해주시고요. 뭐랄까..소통을 하지 않으면서 살았다고 할까요. '알아서 해줘요~' 라는 느낌이었어요. 지금은 더 나은 것, 좋은 것이 있으면 찾아봐요.

저는 워낙 어렸을 때부터 활동을 했고, 주변에는 어른들 밖에 없으니까 어른들에 대한 환상이나 아니면 '이 어른은 좀 별로다. 나는 절대 그런 어른이 되지 않을거야'라는 마음이 있었어요

스무 살이 되었다는 것, 분명 의미는 있는데 말로 표현하기가 참 어려운 것 같아요. 어른에 대한 동경, 꿈 꿔왔던 것이 있기 때문에 스무 살은 제게 큰 의미죠. 그게 말로 풀어내기가 어려울 뿐!

아! 해방감 같은 건 확실히 있어요. 정신적으로 해방이 된 기분이에요. 스무 살의 변화, 성장, 의미..정말 어려운데...어려우니까 그걸 찾으려고 하니까, 재미있어요.



그리고 이제는 '귀엽다'는 말 보다 '성숙해졌다' '어른 같다'는 말이 더 듣고 싶어요. 강하게 박혀있는 막내 이미지를 벗고 싶은 마음도 있죠^^



강지영은 카라 안에서 성장한 게 맞는 거 같아요.

얼마 전 열다섯 때, 데뷔 한지 한 달도 안 된 인터뷰 영상을 우연히 봤어요. 저....기절할 뻔 했다니까요. 소리도 질렀어요. '악~ 이게 뭐야'하면서요. 하하하. 장점을 물으니까 "눈이요!" 하면서 "윙크 해드릴까요?"라고. 삐삐 머리를 해서는 윙크를 하는 거예요. 제가 저를 보면서 '얘 뭐야~ 왜 저랬지?' 싶더라고요. 언니들한테는 "잘 부탁한다. 예뻐해 주세요"하는데 웃겨서 죽는 줄 알았어요.

혼자서 '애기다, 애기'하면서 도저히 못 봐주겠고, 창피해서 꺼버렸어요(ㅋㅋㅋㅋ) 신기하긴 하더라고요. 물론 지금도 어린 나이지만 '애기 같았구나~'하고요. 생각없이 말 뱉고, 필터링 없이 바로 돌직구!!!

강지영의 열다섯은 그랬더라고요^^



◆ 새내기의 봄

스무 살이 되고 달라진 것 또 하나는 새내기가 되었다는 거예요.

수업을 마치고 나오는 모습이 공개가 되면서 주목을 받기도 했는데요. 사실 많이 쑥스럽고 창피했어요. 솔직히 학교 가서 친구들이랑 있는 것, 그건 평범한 거고 누구나 다 하는 거잖아요. 그런데 꼭 저만 연예인이라서 자랑하는 것 같아 보일까 봐요. 평범하게 친구들과 어울리고 싶은 건데...공개되고 싶지 않았어요 (ㅠㅠ) 이제 같은 과 친구들 이름도 다 외우고 친해졌어요^^

보이스라는 수업의 첫 시간에 자기소개를 했어요. 물론 저도 참여를 했고요. 친구들의 자기소개를 통해 그들이 해왔고, 겪어왔던 이야기를 들었는데 우는 친구들도 있고, 정말 재미있게 말하는 친구들도 있었어요.

그 모든 것들은 제가 경험해보지 못한 일들이더라고요. 멋지다고 생각했어요. 세상엔 많은 사람들이 살아가지만 친구들이 잘 살아온 모습이라고 해야 하나, 뭐랄까요 그냥 씩씩하고 쾌활한 모습들을 보니까 멋지더라고요.

그 때 들었던 생각인데, 다른 이들이 보면 화려한 무대에서 가수로 활동하는 제가 멋져 보일 수도 있겠지만 '친구들이 더 멋진 생활을 하는 걸 수도 있겠다' 싶더라고요.

제가 느끼지 못하는 일상적인 것들을 친구들은 하고 있고, 저도 물론 사회생활을 했지만 사람들과 마주하면서 친구들이 더 많은 걸 배우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 저는 열다섯에 데뷔를 해서 아르바이트도 해본 적이 없으니까요. 친구들의 경험들을 들으면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저의 차례가 다가오니까 '두근두근' 하더라고요. '무슨 이야기를 해야할까' 뭘 해야 할지 모르겠는거예요.

언제, 어떻게 데뷔를 했다는 것부터 시작했어요. 그리고 지금까지 이야기를 들어오면서 친구들이 참 멋지고, 대단한 사람이라고 느꼈다고 말했어요. 스쳐지나갈 때 웃어달라고도요. 이후에 친구들이 진짜 그렇게 해주니까 너무너무 고마웠어요! 정말 좋은 시간이었어요...



또 하나의 생각은 '나의 또 다른 꿈을 찾아야겠다'였어요.

찾아가는 방법을 잊고 살았던 것 같아요. 정신없이 활동을 하고, 카라와 함께 강지영이라는 사람이 성장을 했지만 그걸로 만족했지, 스스로 무언가를 해보려고 한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친구들이 자신의 의지로 원하던 것들을 이뤄낸 이야기를 들으니까, '나도 다른 사람에게 치우치지 않고, 내 주장과 의견만으로 해봐야겠다' 싶었어요. 아직은 구체적으로 앞으로의 목표나 '또 다른 꿈'이 정해지진 않았지만 그래야 겠다고 생각했어요.

물론 카라 안에서 더 많이 성장을 해야죠. 연기를 해보고 싶다고만 했지 아직 제대로 도전 한 적이 없으니까요, 갈고 닦아서 열심히 해보려고요.

음...사실 혼란스러워요. 스무 살은 혼란스러운 것 같아요. 강지영 안에 또 내가 있는 것 같은? 요즘 부쩍 생각이 많아졌어요. 내가 나에 대해서 생각하는 것들이 많아졌다고 해야 할까요.

가끔 '나는 뭘까?'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왜 바보 같은 생각을 하고 있어!'라고 다그치기도 하는데..뭐랄까, 나를 찾는다는 거 흥미롭지 않아요?

재미있어요!! 강지영의 스무살!



겨울과 봄, 계절의 변화와 더불어 '새로움'을 맞이한 규리와 지영. 누구보다 설레는 마음으로 봄을 맞았다. 다음 편에 공개되는 '카라 Said' 주인공은 한승연과 니콜. 두 사람의 새로운 이야기는 무엇일까. 곧 공개된다.



글 카라 박규리, 강지영
편집 황용희 국장(이슈데일리) ent@issuedaily.com
사진 김효범 작가(로드스튜디오) DSP미디어

 

황용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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