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오피스 안내서] 우리 연애의 온상 ‘500일의 썸머’ vs 바다 공포의 끝판 왕 ‘언더워터’

기사 등록 2016-07-25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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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이승규기자] ‘이번 주엔 무슨 영활 볼까? 시간은 없는데 신작은 쏟아지고...’ 영상으로 예고편을 접해도 감이 쉽게 잡히지 않을 때, 글로 기자들의 간략한 작품 평을 참고해보는 것도 나름의 지름길. 이 글은 ‘극장을 여행하는 관객들을 위한 안내서’가 될 수도, 내가 느낀 바를 비교해보는 소규모 뒤풀이장이 될 수도 있겠다. <편집자 주>

[박스오피스 안내서] 네 번째 시간으로는, 2016년 7월 극장가에 시원한 재미와 감동을 선사하는 영화 ‘500일의 썸머’(감독 마크 웹)와 ‘언더워터’(감독 자움 콜렛 세라)를 다뤄보겠다. ‘500일의 썸머’는 자신의 인생을 바꿔줄 운명적 사랑을 기다리는 순수 청년 ‘톰’ 이 어느 날 회사에 새로운 비서로 나타난 ‘썸머’를 처음 보는 순간 대책 없이 사랑에 빠져든다는 동화 같은 이야기를 담았다. 하지만 서로 다른 생각과 환경에 자꾸만 삐걱대게 되는 두 사람의 보편적이지만 진부하지 않은 연애를 담은 이야기이다.

반면 ‘언더워터’는 멕시코의 숨겨진 보석 같은 해변 ‘파라다이스’를 우연히 찾은 의대생 ‘낸시’의 이야기를 다루었다. 낸시는 서핑을 즐기던 중 무언가의 습격으로 부상을 입고 근처의 작은 암초로 겨우 피신한다. 암초로부터 해변까지는 고작 200미터. 소리를 지르면 닿을 가까운 거리지만, 바다 밑에는 초속 11.3미터로 움직이는 거대한 상어가 맴돌고, 만조가 되면 암초는 물에 잠겨 그놈의 영역이 된다. 올 여름 죠스보다 강력한 공포를 다룬 ‘언더워터’ 각기 다른 이 두 영화에 대한 기자들의 평은 어땠을까.

<이승규 기자>

# 500일의 썸머

-연출력 : 감각적인 미쟝센이 보는 이의 눈을 즐겁게 해준다.
-장르, 소재의 독창성 : 낭만과 사랑 다소 진부할 수 있는 얘기를 진솔하게 풀어냈다.
-계절지수 : 그들의 각기 다른 사랑 방정식. 정답은 없다.
-한줄평 : 순수하고 착한 영화다. 운명에 대해 다시 한 번 깊은 통찰이 필요한 영화

# 언더워터

-연출력 : 죠스보다 강력해졌다. 생존을 건 카운트 다운에 심장이 쫄깃.
-장르, 소재의 독창성 : 상어라는 소제가 진부해 질 법 하지만 긴장감을 자아냈다는 점에서 충분히 매력적이다.
-계절지수 : 색다르고 신선한 공포를 주기 때문에 당신의 무더위를 말끔히 날려 버릴 만하다.
-한줄평 : 바다라는 미지의 공간이 주는 공포에 당신의 여름은 위험하다.



<소준환 기자>

# 500일의 썸머

-연출력 : 감정선과 미쟝센이 일치하는 백미
-장르, 소재의 독창성 : 플롯을 비틀면서 운명에 대해 말하다
-계절지수 : 여름처럼 뜨거웠던 사랑에 박수를
-한줄평 : 사랑에 아파봐야 그 다음 사랑을 알아본다. 운명적인 사랑이 있다고 믿기에 좋았다.

# 언더워터

-연출력 : 바다가 지닌 양면성을 공포 스릴러로 말하다
-장르, 소재의 독창성 : 상어를 비롯해 생존게임이란 소재가 참신하진 않았지만 장르적 매력에는 충실했다
-계절지수 : 제목만 보고 워터파크를 연상했으나 전혀 다른 차원의 시원함
-한줄평 : 블레이크 라이블리의 열연이 인상적. 무더위에 서늘함을 주기에 충분.


<성찬얼 기자>

# 500일의 썸머

-연출력 : 연애의 환희와 회한을 담아낸 섬세함
-장르, 소재의 독창성 : 500일을 넘나들며 보여주는 우리 연애의 온상
-계절지수 : 여름에 다시 찿아 온 매력적인 썸머를 보는 것만으로도. 그리고 또 가을
-한줄평 : 이 이야기는 사랑이야기가 아니다란 얘기를 들었을 때 뭉클함

언더워터

-연출력 : 독창적인 공포, 속도감 넘치는 서바이벌
-장르, 소재의 독창성 : 상어는 언제나 옳다
-계절지수 : 배경이 내내 바다인데 여름말고 다른 계절이 생각날까?
-한줄평 : 현실바다와 가상바다를 구분할 수 있다면 OK!


<양지연 기자>

# 500일의 썸머

-연출력 : 재개봉에는 이유가 있다. 연애하면서 누구나 한 번쯤은 겪었을 이야기를 독특한 전개로 풀어내 공감을 더했다.
-장르, 소재의 독창성 : 흔히 볼 수 있는 연애라 식상하다고 느낄 수도 있겠지만 사실 이런 식상하고 현실적인 연애를 다루는 영화는 많지 않다.
-계절지수 : 열대야로 고통 받는 밤, 이들의 감정을 따라가다 보면 어디에선가 선선한 한줄기 바람이 부는 느낌.
-한줄평 : 남들이 보기엔 평범한 사랑이지만 나에게만은 특별한 첫사랑의 기억 같은 영화

# 언더워터

-연출력 : 최근 개봉한 블록버스터 영화들에 비해 저예산임에도 적절한 카메라 워킹과 CG활용으로 상어의 습격을 실감나게 표현했다.
-장르, 소재의 독창성 : 상어를 주제로 한 다른 영화와 비교해 여자주인공과 상어의 1:1 대결이 주를 이룬다는 점에서 신선하다.
-계절지수 : 햇빛에 반짝이며 끝없이 펼쳐진 바다가 아름답고 청량하다. 여름휴가 대리만족 가능.
-한줄평 : 영화 초반 “서핑 배우고 싶다!” → 끝난 후 “이불 밖은 위험하다!”


(사진= 폭스 서치 라이트 픽처스, 콜롬비아 픽처스 제공)

 

이승규기자 kyucrates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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