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이슈찾기]'질투의 화신' 조정석, 믿고 보는 배우의 '유방암'

기사 등록 2016-09-15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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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조은정기자]남자와 유방. 상상하지 못했던 상극의 조합은 신선한 재미를 준다. '로코 퀸' 공효진과 '믿고 보는 배우' 조정석이 만났다. SBS 수목드라마 '질투의 화신'(극본 서숙향, 연출 박신우)에서 공효진은 시도 때도 없이 조정석의 가슴을 주물럭대며 시청자들에게 한바탕 큰 웃음을 선사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특히 극 중 조정석에게서 발견된 유방암은 신선하다 못해 '레어급' 드라마 소재로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이에 '질투의 화신'에서 유방암이 어떻게 흥미를 유발하고 있는지 알아보기로 한다.

# ’마초남’ 이화신의 유방암

조정석은 극 중 베테랑 기자 이화신으로 분해 돋보적인 마초 캐릭터를 그려내고 있다. 특히 이런 성격의 그가 여성의 전유물로만 여겨지던 유방암에 걸린 것은 듣기만 해도 어떤 그림이 그려질지 호기심을 높인다.

이화신이 병원에서 유방암 진단을 받고 처음 내뱉은 말은 "아무도 모르게 해주세요"였다. '암' 자체가 주는 공포도 있지만 '마초' 화신에게 유방암은 그 이상의 두려움을 주는 존재였던 것.

이화신은 치료를 위해 병원에 입원한 후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유방암에 걸린 사실을 다른 누군가가 알게 될지도 모른다는 공포 때문이다. 이에 자신을 호명하는 간호사에게 이름을 부르지 못하게 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 남자 가슴에도 유방암이?

방송에서 가슴을 이렇게 적극적으로 조명했던 드라마가 몇이나 있었을까. 평소 성적인 매력을 이야기할 때 등장하던 가슴은 남성의 가슴으로, 그것도 '유방암'을 통해 이야기되며 재미에 교육적인 내용까지 전달했다.

실제로 남자 유방암은 매년 60~70명가량의 남성이 겪고 있는 희귀병이다. '질투의 화신'은 남성의 유방암을 그리며 질병에 대한 정보제공과 함께 편견까지 없애는 긍정적인 효과를 남겼다.


# 여성 속옷을 착용한 조정석

유방암이 의심되자 이화신은 부인과 병원에 가게 됐다. 검사를 받으며 고통스러워하는 그의 모습은 리얼함과 유머러스함을 동시에 드러냈다. 특히 검사 중 기계에 의해 가슴이 압박당하는 장면은 과일이 압착기에 쥐어짜지는 모습과 교차 편집되며 고통을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조정석이 교정 브라를 직접 착용하는 독특한 그림은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이와 함께 엄마에게 브라를 들키며 구박받는 처량한 모습은 극에 '짠내'와 유쾌함을 동시에 불어넣었다.

이처럼 서숙향 작가는 '유방암' 한 가지 소재로 신선한 그림들을 다양하게 연출해내며 그만의 색깔이 담긴 드라마를 만들어 내고 있다. 그가 극적인 재미를 위해 이화신과 반대되는 것을 찾다가 넣었다는 '남자유방암' 설정은 묘안이 아닐 수 없다.

(사진=SBS '질투의 화신' 방송 캡처)

 

조은정기자 j_e_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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