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어화’ 40년대 기생들의 열정을 재조명하다.

기사 등록 2016-03-30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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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이승규기자] 명곡의 주인이 되기 위한 조선의 마지막 기생들의 열정을 그린 영화 '해어화'가 이색적인 주제와 메시지로 관객들을 찾아 갈 준비를 마쳐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해어화’는 일제강점기를 소재로 한 작품으로 민족의 아픔과 예술인의 삶을 기생이라는 특정 직업에 빗대어 표현함으로써 참신한 메시지를 전했다.

우리 역사의 가장 암울했던 시기를 소재로 담고 있지만 ‘해어화’는 경성 최고의 예인을 꿈꾸는 두 여인의 순수한 열정을 그려낸 영화이다. 당시의 기생은 하나의 예술인으로 시대의 아픔을 사유하고 노래하는 또 하나의 직업적 가치를 가졌다.

‘해어화’에서 펼쳐지는 두 여인 소율과 연희는 가곡 정가와 당대 최고 인기 가요를 완벽히 소화하며 스탭들의 놀라움을 자아냈다는 후문이다. 또한 이 곡들은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도 지정된 곡이기 때문에 이전부터 더욱 화제를 불러 모았다.

무엇보다 배우 한효주가 기생 소율로 출연한 것 역시 신선한 연기 변신이라는 얘기가 나왔다. 그동안 ‘쎄시봉’, ‘뷰티인사이드’를 통해 청순하고 발랄한 모습을 보여줬던 그는 이번 ‘해어화’에서는 성공을 위해 열정과 욕망을 불태우는 기생 소율로 변신하며 관객들의 기대감을 모았다.

영화 출연 내내 한효주와 절친한 사이를 유지해온 천우희 역시 이번 ‘해어화’ 촬영에서 영혼을 울리는 순수한 목소리를 가진 연희를 연기했다. 소율에 뒤지지 않는 노래실력을 보여주며 극의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하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또한 천우희는 극중 등장하는 대중가요 '조선의 마음'의 1절 가사를 직접 쓰며 열정을 불태웠다.

시조에 가락을 얹은 우리 가요 '정가'는 배우 한효주가 부르며, 배우 유연석은 '아리랑'을 직접 피아노로 연주했다. 이 때문에 영화속에 예인들의 열정과 음악의 향연을 지켜보는 관객들 역시도 40년대 우리 민족의 아픈 향수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말을 이해하는 꽃, 기생이자 예인을 일컫는 말인 해어화는 1943년 비운의 시대 최고의 가수를 꿈꾸던 마지막 기생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박흥식 감독 연출로 배우 한효주, 천우희, 유연석이 만나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자료사진.(사진출처=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승규기자 kyucrates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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