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휘 칼럼5] '외강내유' 멘토 이은미 이야기

기사 등록 2011-07-26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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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최준용기자]‘맨발의 디바’, ‘무대 위의 잔다르크’, ‘위대한 멘토’ 로 불리는 이은미.

역시나 그는 현재 방송 무대보다 라이브 공연을 위주로 활동하는 가수다. 하지만 어린 친구들에게 있어 이은미는 다소 생소했던 것은 사실이다. 허나 이은미는 최근 오디션 프로그램의 심사 위원이자 멘토로 출연하면서 다시금 재조명 받기 시작했다.

이은미는 허스키한 음색을 바탕으로 남성 보컬리스트에게도 전혀 밀리지 않는 성량과 파워를 겸비해 마치 ‘여장부’를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막상 그의 음악 속에는 겉보기와 다르게 ‘가녀린 여성’의 모습이 존재한다. 이은미의 음악 스타일은 ‘외유내강(外柔內剛)’이 아닌 ‘외강내유(外剛內柔)’라 할 수 있다.

그는 가사를 하나하나 정확하게 전달하면서도 처음부터 끝까지 섬세하게 감정을 표현한다. 그 중에서도 이은미의 ‘끝 숨’은 일품이다. 마디마디의 발성 끝마다 딸려 나오는 희미한 그 호흡들은 그의 감정선에 최종 마침표를 찍는다.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의 호흡들로도 음악을 만드는 그녀는 후배 가수들의 귀감이 되기에 부족함이 없다. 그의 음악 중 개인적으로도 무척 좋아하는 ‘녹턴’이라는 곡이 있다.

이 곡에서 이은미는 가사와 같이 외로운 듯 하나 행복하다. 처절하고도 간절하지만 미련 없이 소리를 밀어낸다. 들을 때마다 다른 감정으로 들릴 만큼 묘한 매력을 지닌 이 곡은 본연의 가사 그대로 그가 이 곡에 완전히 녹아들어 노래했다.

그만큼 곡 해석력이 완벽했다는 뜻이며, 그 감정선의 표현 또한 완벽했다는 것을 뜻한다. 이 곡은 보컬리스트를 공부하는 친구들이라면 꼭 한번 들어보길 권유하는 곡이기도 하다.

벌써 이은미가 데뷔한지 20여년이 흘렀지만 그의 음악은 아직까지도, 그리고 앞으로도 우리의 심금을 울릴 것이다. 오늘같이 짙은 밤, 그의 음악과 함께 낡은 서랍 속 먼지 쌓인 옛 추억을 꺼내어 ‘멜런칼리(melancholy)’한 기분에 젖어 보는 건 어떨까.

 

최준용기자 enst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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