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터뷰]조PD "가장 눈 여겨 보는 아이돌은 트와이스"

기사 등록 2016-12-01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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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박수정기자]대한민국 가요계의 레전드다. ‘얼굴 없는 가수’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키며 가요계에 등장한 조PD는 가수 겸 프로듀서로 큰 활약을 하고 있다. 본지는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이슈데일리 사옥에서 조PD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 5년의 공백을 깬 신곡 '시대유감 2016'

조PD가 2011년 공개한 정규 7집 앨범 이후 5년 만에 신곡 ‘시대유감 2016’을 발표했다. 이는 최순실 사태를 비판한 곡으로 ‘순실의 시대가 상실의 시대/ 넌 나라를 우습게 했어 우리나라 전체/ 해외로 튀어? 엉망진창으로 남겨둔 채?/ 공부는 왜해 무당 앞잡이 되게’ 등의 가사가 담겼다.

“사실 지난 9월 '최순실 사태'가 발생했을 때, 가사를 먼저 썼어요. 이후 윤일상씨와 함께 공동작업을 하게 된 거죠. 곡이 무료로 배포된 후 얼마 되지 않아 주최측에서 공연을 부탁하는 전화가 왔어요. 처음에는 곡이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해야하나 고민을 많이했죠. 공연의 완성도나 퍼포먼스가 중요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건 꼭 해야한다'는 마음으로 공연에 참석하게 됐습니다.”

조PD는 지난 12일 서울 광화문 광장을 중심으로 시청, 종로, 남대문 등에서 펼쳐진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는 민중총궐기 대규모 촛불집회에 참석해 '시대유감 2016'으로 공연을 펼쳤다. 이어 그는 26일 오후 7시 30분 서면 태화쥬디스 앞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4차 부산시국대회'에 참여해 '시대유감 2016'과 히트곡 '친구여'를 열창했다.

"이번에 참여하게 된 이유는 ‘해야한다’는 책임감이 들었기 때문이에요. 음악 하는 사람으로서가 아니라 국민으로서 책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 18년차 가수 조PD

지난 1999년에 첫 앨범 ‘In Stardom’로 데뷔한 조PD는 18년차 가수로서 가요계에 내공을 발휘하고 있다. 데뷔 당시 조PD는 ‘뉴미디어의 총아’,‘제 2의 서태지’로 불리며 가요계에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

"음악에 연관 된 일은 천직 인 것 같아요. 연예계의 안좋은 외적인 부분 때문에 나서고 싶지 않을 때가 있긴 해요. 하지만 음악 하는 것 자체는 천직이라고 생각해요. 항상 가사를 쓰고 있고, 늘 음악을 듣고 있거든요."

10여 년 전 조PD가 가수 인순이와 함께한 ‘친구여’는 여전히 ‘국민송’으로 사랑받고 있다. 특히 ‘친구여’는 인순이를 ‘제 2의 전성기’로 맞게 한 곡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만든 곡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곡은 없어요. 그 당시 곡을 만들 때, 대강 넘어갔던 부분들이 지금은 들리니깐 그런 부분이 아쉬워요. 조금만 제 옆에서 컨트롤 해주는 사람이 있었다면 어떻게든 더 완성도를 높였을 텐데 혼자 모든 걸 하다 보니 그런 부분들이 부족하게 느껴져요. 그래도 데뷔곡과 '친구여'에 대한 애정은 남다른 것 같아요."

KBS2 드라마 '우리집에 사는 남자‘ OST, ‘시대유감 2016’으로 신곡을 내놓긴 했지만, 팬들은 여전히 조PD의 음악을 갈망하고 있다. 오는 2017년엔 조PD의 새 앨범을 접할 수 있을까.

"내년 앨범 발매 확정은 아니지만, 내년 초에 앨범을 제작하려는 계획은 있어요. 아직 고민하고 있는 단계지만 가능성은 있습니다."



# 프로듀서 조PD의 시선

조PD는 싸이를 비롯해 이정현, 도끼(Dok2), 버벌진트, 라디(Ra.D) 등 이름만 들어도 놀랄만한 아티스트들을 발굴해왔다. 꾸준히 아티스트를 발굴하고 양성하며 제작자로서 역량을 발휘하고 있는 조PD는 스타, 가수를 꿈꾸는 이들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볼까.

“가능성을 가장 많이 봐요. 사실상 자기 자신도, 주변 사람들도 그런 가능성을 잘 모르잖아요. 분명히 가능성이 보이는 친구들이 있어요. 그런 친구들을 보면 지나치기 아깝죠. 주특기가 보컬이 될 수도 있고, 댄스, 랩이 될수도 있겠지만 한가지만 확실히 무언가를 가진 친구라면 양성해보고 싶어요."

수많은 아이돌 그룹들이 데뷔하고 사라진다. 그만큼 가요계는 아이돌 포화상태다. 조PD 역시 지난 2013년 그룹 탑독을 제작하며 아이돌 양성에 힘썼다. 현 아이돌 그룹 중 그를 주목하게 만든 그룹을 물어봤다.

"요즘 가장 눈 여겨보는 아이돌은 트와이스에요. 비주얼도 완벽하고, 멤버들을 잘 뽑은 것 같아요. 다사다난한 와중에 데뷔 준비를 했고, 지금 이렇게까지 잘된 건 회사의 저력이라고 생각합니다.“

# 조PD의 2016년과 2017년

조PD에게 2016년은 한 템포 쉬어가는 해였다. 가족들과 여행을 다니며 바쁜 나날들을 보낸 지금까지의 행보를 되돌아보게 되었다고.

"2016년은 정신없이 지나간 것 같아요. 무엇보다 해외에 많이 나가있었어요. 데뷔한 지 19년차 정도 되는데 이렇게 오랫동안 해외에 나가있었던 적은 처음이네요. 일적으로 몇 번 미팅을 하긴 했지만 여행을 목적으로 한 나라에 장기간 머물렀어요. 이제껏 자투리 시간을 내서 2~3일 동안 해외여행을 했었는데, 이번에 장기간 머물면서 그 나라에 대해 많이 알게 됐어요. 남해, 경주 등 국내여행도 가족들과 함께 다녀왔습니다."

다가오는 2017년 조PD는 어떤 행보를 보일까. 내년 목표로 그는 가수보다 제작자로서의 행보에 힘을 실었다.

"양성과 제작자로서 활동할 예정이에요. 양성과 제작을 구분해서 보려 해요. 좋은 원석을 찾는다면, 그와 맞는 좋은 제작자와 함께 작업을 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줄 생각이에요. 만약 저와 하고 싶어 하거나 제가 욕심이 나는 친구와는 함께 제작자로서 길을 걸어 나갈 겁니다. 그게 가장 큰 목표입니다."

 

박수정기자 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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