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하지만 외면 할 수없는 영화'도가니'

기사 등록 2011-09-08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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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홍아란인턴기자]도가니: 흥분이나 감격 따위로 들끓는 상태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최근 언론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영화 '도가니'는 작품 시작과 동시에 보여지는 무진의 짙은 안개처럼 보는 이들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아주 불편한 소재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도가니’(감독 황동혁)는 2005년 광주의 청각장애학교에서 실제 발생한 아동 성폭력 사건을 토대로 한 공지영 동명의 원작소설을 영화화 했다. 무진의 한 청각장애학교인 자애학원에 새로 부임한 미술교사(공유)가 교장과 교사에게 성폭력과 학대를 당하던 아이들을 위해 진실을 밝히는 과정을 불편하지만 사실적으로 그려 보는 이들의 반향을 일으켰다.

관객들은 영화 소재가 실화라는 점에서 충격을 받았고, 매우 자극적인 아역배우들의 리얼한 연기에 또 한번의 충격을 받는다. 차마 두눈을 뜨고 볼 수 없을 정도로 절절한 아역배우들의 연기에 대해 한 영화관계자는 '처참'이란 단어를 쓸 정도이니, 그 불편한 정도가 어느 수준인지는 우리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아역배우들과는 달리 공유는 영화 내내 감정을 억누르는 연기를 보여준다. 이는 세상과 타협하고 살아가는 일반 사람들의 모습으로 영화를 관조하지만 그 몰입도는 최고조에 달한다. 때문에 영화가 끝나기 5분전 공유의 감정폭발 연기는 관객의 분노를 눈물로 전환시킨다.

한 영화평론가는 '성폭력'이라는 소재와 그 피해 대상이 사회적 약자인 장애우라는 것이 관객들을 불편하게 민들지만 이같은 불편함 속에 '진실'을 찾는 과정이 있어 이 영화를 외면하지 못한다고 말한다.

영화가 끝나며 등장하는 문구.. '2011년 현재, 가해자 중 일부는 학교에 복직하였다.'라는 이 문구로 인해 관객들은 또 한번 탄식을 자아낸다.

배우 정유미가 제작보고회에서 언급했듯 이 사건은 반드시 관심이 필요하다. 돈과 권력을 가진 자들이 무참히 짓밟은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최소한의 인권을 위해서라도 그동안 권력속에 묻혀져 있던 이 사건은 '도가니'를 통해 대중들에게 다시 한번 관심받아야 할 것이다.

 

홍아란인턴기자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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