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이 영화]‘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 ‘오블리비언’-‘작전명 발키리’-‘인천상륙작전’과 공통점은?
기사 등록 2017-01-02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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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한해선기자] ‘시선을 이끄는 이 영화, 내 취향은 어느 정도 저격할까.’ 문득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 영화를 볼 것인지 거를 것인지, 확신이 서지 않을 당신을 위해 이슈데일리 기자들이 유사한 성격의 작품들을 꼽아본다. 연결고리가 흡족한가. 그렇다면 이 영화를 감상하는 것도 괜찮은 선택이 될 것이다. <편집자 주>
‘스타워즈’ 시리즈의 약 40년간 명불허전 인기를 이어 받아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감독 가렛 에드워즈, 이하 ‘로그 원’)가 전 세계적으로 쾌속 흥행 질주하고 있다.
북미 현지에서 지난달 16일 개봉한 ‘로그 원’은 2일 기준 3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박스오피스모조 집계 결과), 이미 전 세계에서 7억 달러를 돌파하는 등 파죽지세로 흥행력을 과시하고 있다. 오는 6일 세계 2위의 영화시장인 중국에서 개봉하면 조만간 10억 달러를 돌파할 전망이다. 국내 성적 역시 고무적이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개봉해 1일까지 누적 관객수 76만 9786명을 끌어 모은 것.
외화 박스오피스 정상 기록과 함께 새해 포문을 연 ‘로그 원’은 ’스타워즈’ 시리즈의 첫 번째 스핀오프로 희망이 사라진 시기, 평범했던 사람들이 한 팀이 돼 세상을 구원할 반란을 통해 영웅으로 거듭나는 액션 블록버스터다. 이전과 전혀 다른 스토리와 출연진으로, ‘인페르노’ 펠리시티 존스, ‘엘리시움’ 디에고 루나 외에 매즈 미켈슨, 포레스트 휘태커, 견자단 등이 새롭게 등장해 ‘스타워즈 에피소드 4 - 새로운 희망’ 직전의 이야기를 꾸민다. 이 화려한 액션과 대서사시에 빗댈 수 있는 작품은 무엇이 있을까.
# 한해선 기자 - ‘오블리비언’(2013, 감독 조셉 코신스키)
‘로그 원’에서 무엇보다 가장 인상 깊은 장면은 만장일치로 후반부 육상 전투 대격돌신을 꼽을 것이다. 이 장면이 특히 인상 깊은 이유는 X-wing, U-wing, AT-AT 등 다양한 전투기가 화면 구석구석을 메운 효과도 크겠지만 우주와 지상, 해변까지 오가는 광대한 전투 범위 속 돋보이는 명도 높은 지상 배경 때문이기도 하다. 그 동안 ‘스타워즈’ 시리즈에서 가장 밝은 배경은 사막행성 타투인까지가 전부였다. 이번 ‘로그 원’에서는 열대 지역 해변이 이보다 한층 맑고 눈부신 명도로 아름답게 소개돼 감탄마저 자아낸다. 우주가 주 무대였던 데 비해 명과 암을 교차하는 새로운 차원의 배경 전환은 시각적 전율을 일으킨다.
‘오블리비언’ 역시 SF 영화로써 새롭게 시도한 고광도 배경이 눈에 띄는 작품이다. 주인공 잭 하퍼(톰 크루즈)가 머무는 스카이타워를 주 무대로 설정, 태양과 가까운 구름 너머의 고도에서 이야기를 펼친다. 여기에 짜릿한 공중전으로 액션까지 밝게 선보이는데, 이는 4천 해상도의 8K 칩을 사용한 소니 CineAlta F65 카메라를 메인으로 사용하면서 기존보다 4배 더 밝은 화면을 구현했기 때문이다. 이로써 지상의 거대한 대자연의 풍광 모두를 섬세한 디테일로 잡아내 극에 무한한 사실감을 부여, 다른 영화들에서는 찾아볼 수 없던 새로운 비주얼을 완성시킨다.
많은 SF 영화들이 암(暗)에 의존해 허술함을 가리고 액션신을 완성하는 것에 반해 ‘로그 원’과 ‘오블리비언’은 빛을 자유자재로 활용해 시각적 아름다움과 구체화의 쾌감 모두를 달성한다. 이는 그만큼의 기술적 자신감이 드러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 성찬얼 기자 - '작전명 발키리'(2008, 감독 브라이언 싱어)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와 '작전명 발키리'는 관객들 모두가 알고 있는 결말로 달려간다. 물론 세부적인 내용이야 예기치 못한 전개를 선사하지만, 이미 '스타워즈 에피소드 4-새로운 희망'과 실제 역사가 이들이 가진 대의적 목표가 어떻게 되는지는 보여준 바 있다.
두 작품이 갖는 공통점은 그것 말고도 거대한 존재를 향한 저항이란 사실이다. 은하 제국, 제3제국를 상대로 벌이는 인물들의 고군분투는 영화의 엔터테이닝을 담당할 뿐만 아니라 관객들의 마음에 커다란 메시지를 남긴다.
그야말로 전쟁을 담은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와 첩보전 형식의 '작전명 발키리'는 그 외면적인 결을 달리한다. 하지만 중심을 꿰뚫는 핵은 동일하다. 세상을 올바르게 잡으려는 의지, 그것이야말로 어떤 것보다 영웅의 힘임을 명시한다.
# 안예랑 기자 - ‘인천상륙작전’(2016, 감독 이재한)
영웅이 탄생하기 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희생이 있었을까.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는 '스타워즈 에피소드4(1997)'에서 포스의 힘으로 '데스스타'를 파괴한 영웅 루크(마크 해밀)가 있기까지 존재했던 숨겨진 영웅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제국의 최종 병기 '데스스타'를 파괴하기 위해서는 설계도를 찾아야한다. '데스스타'의 설계자 겔렌(매즈 미켈슨)의 딸 진(펠리시티 존스)과 반란군 대위 카시안(디에고 루나)은 설계도를 찾겠다는 일념 하나로 동료들과 함께 목숨을 건 마지막 전투를 시작한다. 포스의 힘도 없는 '일반인' 영웅의 활약덕분에 루크는 데스스타를 파괴할 수 있었다. 이같은 스토리는 관객들에게 특별한 능력 없이도 영웅이 될 수 있다는 희망 가득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러한 점에서 영화 '인천상륙작전'은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와 메시지를 같이한다. 영화는 남북전쟁 당시 역사를 바꾼 '인천상륙작전'이야기를 그린다. 많은 사람들은 '맥아더 장군'을 영웅이라고 칭송하지만 그 뒤에는 작전 성공을 위해 목숨을 바쳤던 '해군 첩보부대'가 존재했다. 북한에게 기울어진 승기를 잡기 위해 집에 두고 온 가족들을 뒤로한 채 묵묵히 임무를 수행한 그들의 이야기가 영화 속에 생생하게 담겨 있어 '영웅'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게 한다.
물론 '스타워즈 로그 원'은 '인천상륙작전' 보다 더 웅장한 전쟁 스케일로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긴장감을 선사한다. 행성과 우주를 넘나드는 우주선과 초대형 함대의 전쟁, 화면을 가득 채우는 실제 같은 그래픽 연출로 눈을 뗄 수 없는 화려한 영상미를 뽐낸다. 특히 스타워즈의 기존 시리즈를 봐왔던 팬들이라면, 그 당시의 화면을 그대로 옮겨온 듯한 고전적 영상에 향수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사진=‘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 ‘오블리비언’, ‘작전명 발키리’, ‘인천상륙작전’ 포스터 및 스틸컷)
한해선기자 churabb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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