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터뷰]비스트가 한물 갔다고?
기사 등록 2016-07-05 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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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유지윤기자]비스트가 5인조로 돌아왔다. 장현승 탈퇴 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앨범 '하이라이트'로. 어느 때보다 비스트 컴백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있었다. 음악적 변화를 꾀할지, 6명의 몫이었던 음악과 퍼포먼스는 5명이서 채워낼 수 있을지, 대중의 눈과 귀는 그들에게 쏠려있었다. 어느 누구는 5명에 대한 기대를, 다른 누구는 5명이라서 우려를 표했다.
다섯 명이 된 비스트를 성수동 큐브 사옥에서 만나봤다. 장현승의 탈퇴, 데뷔, 음악에 대한 생각, 앞으로의 행보까지 풍부하게 담았다. 다음은 비스트와의 일문일답.
-1년 만에 컴백한 소감이 어떤가. 타이틀곡 '리본'으로 음원차트 1위를 싹쓸었다. 이에 대한 기분도 같이 말해달라.
1년 만의 컴백이라 떨린다. 후회되지 않도록 열심히 활동할테니 지켜봐 주길 바란다.(윤두준)
날씨가 후덥지근한데도 불구하고 뜨거운 발라드를 들고 나왔다. 아직 많이 사랑해주는 것 같아 감사하고 많은 관심을 받고 시작한 것 같아 감개무량하다. 앨범 시기에 맞춰서 날씨가 흐릿하고 비가 오는데 하늘이 도와주고 있는게 아닐까 싶다. 끝까지 좋은 에너지로 마무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용준형)
-장현승이 탈퇴하고 5인조로 변화했다. 심경이 궁금하다.
아직 좀 어색하다. 오랜 기간동안 여섯 명이었는데 다섯 명으로 된지 몇 개월도 안 됐다. 저희도 계속 지켜봐준 팬들도 어색할 것이다. 어색함을 최대한 느끼지 않도록 준비해서 나왔는데 너그러운 시선으로 바라봐주셨으면 좋겠다.(윤두준)
- 5인조 후 첫 앨범이라 음악적 고민이 많았을 것 같은데
6명이 소화하던 부분을 다섯명이 하다 보니 개개인적으로 분량이 많아졌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 더 열심히 하고 노력해서 채워나가려고 했다. 100% 채울 수는 없겠지만 팬과 대중이 보기에 부족한 부분이 덜 보이게끔 노력했다. 음악을 만드는데 있어서는 (장현승 탈퇴가) 크게 작용하지는 않았다. 멤버들 모두가 더 채워나가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열심히 했다.(용준형)
-'버터플라이' 가사가 장현승의 탈퇴를 연상케 하는데 의도한건지
가사 작업을 할 때 머리 안에 그림이 그려지는 걸 우선으로 한다. 또 하나는 어떤 사람이 들어도 자기 상황에 대입했을 때 공감하고 위로가 될 수 있는 노래를 만들자고 생각한다. 그런 의도로 작업한 노래는 아니다. 많은 분들이 공감할 수 있게 열어 둔 상태에서 만들었다. '버터플라이'는 1년 전에 나온 곡인데 이번 앨범에 수록했다. 그런 상황을 담진 않았지만 많은 상황들이나 감정을 대변할 수 있는 노래가 된 것 같다. (용준형)
-요즘 후배 아이돌 그룹들의 활동이 활발하다. 선배로서 비스트가 보여주고 싶은건 어떤 모습인가
지금도 어리지만 조금 더 어릴때 '쇼크', '숨' 등 강한 퍼포먼스를 많이 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그 당시 대중들이나 팬들이 좋아해주셨지만, 가장 많이 사랑받는 건 비스트의 서정적인 부분 인것 같다. 그런 부분을 좀 앞으로도 추구를 해야할 것 같다고 생각한다. 기회가 된다면 옛날의 패기를 가지고 다리가 부러질 정도로 춤을 한 번 춰보고 싶은데. 요즘 무릎이 좀 시리긴 하다.(웃음) 콘서트에서는 강렬한 퍼포먼스를 보여드리고 있다.(손동운)
- 비스트의 '서정성'은 용준형의 가사가 큰 몫을 하고 있다. 영감은 어디서 받는가
드라마나 영화 등 스토리가 있는 걸 많이 본다. 생각이 안 날 때는 책도 많이 읽는다. 특정적인 작품이나 글을 보고 100% 반영하진 않는다. 영화를 열 편 백 편씩 보고 그 안에서 많이 섞이는 것 같다. 똑같은 단어도 저를 통해서 나오면 다르게 나오고 다른 비유가 나온다. 그런 감정적인 경험들을 안에 담아놓으려고 노력을 하고 있다. 무엇보다 사람들 이야기를 듣는 걸 좋아한다. 친구들 만나서 이야기를 듣고. 저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것들이 굉장히 많아서 도움이 되는 것 같다.(용준형)
-비스트는 음악적인 변화의 폭이 큰 것 같다. 전략인가
예전에 '쇼크', '픽션' 을 했을 때와는 달리, 차분해지고 깊어진 것 같다. 제 개인적인 생각인 것 같기도 하다.(웃음) 아직 어지리만 많은 생각을 가지고 나이를 먹으면서 어느정도 성숙해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많은 신인 그룹들이 파워풀하고 멋진 걸 하고 계시기 때문에 저희가 그 사이에 껴서 똑같은 걸 보여드리기 보다는 우리가 낼 수 있는 감성을 보여주는게 강점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래서 나온 곡이 '리본'이다. 퍼포먼스나 파워풀한 걸 못해서 안한다기 보다는 우리가 지금 잘 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생각 했다.(용준형)
- 데뷔 초반에 신사동 호랭이의 곡으로 많이 활동했는데, 지금은 용준형이 직접 프로듀싱을 한다. 그 변화에 대한 생각도 듣고 싶다
음악적인 변화가 있을 수밖에 없다. 프로듀싱을 하는 기준이라던가 세세한 것들이 아예 다른 사람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많이 변할 수 밖에 없었다. 그 시기가 저에게는 가장 힘들었던 시기였다. 부담이 되고 걱정스러운 게 잘되는 그룹이고 많이 활동을 하는 그룹인데 프로듀서가 바뀌면서 주춤하게 됐다는 소리를 들으면 그 어떤 말보다 제게는 힘든 말이었다. 저 나름대로는 비스트를 끌고 오면서 멤버들이 함께 도와줬기 때문에 잘해왔던 것 같다. 다음 앨범에서는 더 퀄리티 있는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다.(용준형)
-이제 음악방송 스케줄을 가면 대부분 후배일 것 같은데, 선배로서 보여주고 싶은 지점은?
저희가 데뷔했을 때만 해도 아이돌 그룹이 지금처럼 많지 않았다. 요즘 그룹들은 평균적으로 다 뛰어나다. 데뷔 할 때부터 완성돼 있다. 그래서 요즘에 눈에 띄는 아이돌 그룹들이 더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그 경쟁률이 저희 데뷔 때와는 차원이 다르다. 그래서 그들에게 배워야할 점도 많은 것 같다. 보여줘야할 점은 오래오래 끈끈하게, 나이가 먹어도 아이돌 가수로서의 상품가치가 있다는 걸 증명해가는 게 그 친구들에게는 힘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윤두준)
저희끼리도 '시간이 벌써 이렇게 지났구나' 란 이야기를 많이 나눈다. 나이 어린 가수도 있고, 동생 스태프들이 많이 생겼다. 정답을 알지 못해서 새로운 시도를 하고 실패도 하면서 반복하고 있는 것 같다. 무한한 세계이기 때문에 끝없이 도전하고 실패하면서 대중의 생각을 알게 되는 것 같다. 제일 중요한 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버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현재 한국에 1세대 아이돌 그룹 선배들도 많이 계시고 오래 활동하고 있지 않나. 저희도 그런 모습을 보며 힘내서 활동하려 한다. (용준형)
-아이돌 그룹에게 '세월', '시간'이 흐른다는 건 어떤 의미인가
흘러가는 세월을 빠르게 흘러가는 걸 인정하는게 오히려 용기라고 생각한다. 저희가 그 나이에 더 잘할 수 있는 걸 찾고 못하는 걸 배제할 수 있으니 말이다. 많은 분들에게 언제까지 아이돌이라는 이미지로 대중들에게 다가갈지는 모르겠지만 저희가 흘러가는 세월을 빠르게 인정하고 흘러간 만큼 지금하지 못한 걸 그때 또 할 수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세월이 흐르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양요섭)
-앨범명이 공교롭게도 '하이라이트'다. 왜 '하이라이트'인가
앨범명을 처음부터 정해놓고 만들지는 않았다. 1번 트랙 ‘하이라이트’를 쓰고 나서 그 가사를 어느정도 진행시키면서 젊은 날을 흘려보내기 아까운 시간이니 지금을 하이라이트로 만들자는 메시지가 많이 와닿았다. 이번이 우리의 하이라이트라기보다 하이라이트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하자는 의미로 정하게 됐다.(용준형)
-이제 비스트에게 '뷰티풀' 같은 귀여운 무대는 볼 수 없는지
조금이라도 더 시간이 가기 전에 밝은 거나 귀여운 걸 해보기에는 좀 늦은감이 있는 것 같다. 물론 팬들은 예쁘게 봐주시겠지만 일반 대중이 보면 실망을 할 수도 있기 때문에.(웃음) 콘서트에 오시면 그런 귀엽고 밝은 모습 200% 보여드리겠다.(용준형)
-동고동락한 포미닛이 해체하고 4명의 멤버가 나갔다. 그걸 지켜본 비스트는 어떤 마음인가?
저희가 감히 어떤 모습을 드리기가 애매한 부분이 있다. 저희 일도 아니고 우리가 어떻게 이야기 하느냐에 따라서 그 친구들이 느끼는 것도 다를거라고 생각한다. 그 친구들을 응원했던 분들에게 실례가 되는 이야기가 될까봐 굉장히 조심스럽다. 한가지는 너무 아쉽고 안타까운 마음이 크다. 같이 좋은 음악, 좋은 무대 만들고 싶었다. 기사로 접했을 때 놀라기도 했었고. 다 잘 되길 바란다.(양요섭)
-비스트도 큐브와 계약 만료 기간을 앞두고 있는데
무책임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멤버들이 복잡하거나 심각한 분위기의 이야기 하는걸 피한다. 사실 아직까지도 그런 재계약이 가까이 왔다는 걸 알고 있지만 외면하고 있는 것 같다. '이번 앨범부터 활동하고 이야기해보자' 해놓고 아직 본격적인 논의는 안했다. 멤버들끼리 이야기 하는 걸 넘어서 회사와 상의하고 정해야하는 것이다. 이번 활동이 끝나야 구체적인 내용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어떻게 됐든, 어디에 있든 저희 비스트는 항상 열심히 하도록 하겠다.(용준형)
저희는 그런 것에 대해서는 생각을 안하고 있다. 쭉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이다. 지금 상황에서 딱히 이렇다할 대답을 주진 못할 것 같다.(윤두준)
-국내 활동이 적었다. 아쉽지는 않은지
국내 활동이 뜸한건 저희한테도 아쉬운 부분이다. 이번 년도에 앨범도 나왔고, 한 번이라도 팬들과 더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싶다. 이번 앨범을 마무리하고 콘서트를 하고 잠깐의 공백이 있더라도 앨범을 가지고 나오려고 다들 열심히 구상 중이다.(용준형)
-이번 활동을 하면서 대중에게 듣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가
연차가 쌓이다 보니 한물 갔다, 예전만 못하다는 말씀을 하시는데 경력이라는걸 무시할 순 없는 것 같다. 우리의 색깔을 보여드릴 테니까 '이번에 비스트 노래 좋았어', '한여름인데 더 좋았어'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 그런 대중의 평가는 트로피를 받는 결과보다 좋은 것 같다.(윤두준)
(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유지윤기자 jiyoon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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