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오피스 안내서]해외 블록버스터 '스타트렉 비욘드'vs국내 애니메이션 '서울역'

기사 등록 2016-08-22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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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성찬얼기자] ‘이번 주엔 무슨 영활 볼까? 시간은 없는데 신작은 쏟아지고...’ 영상으로 예고편을 접해도 감이 쉽게 잡히지 않을 때, 글로 기자들의 간략한 작품 평을 참고해보는 것도 나름의 지름길. 이 글은 ‘극장을 여행하는 관객들을 위한 안내서’가 될 수도, 내가 느낀 바를 비교해보는 소규모 뒤풀이장이 될 수도 있겠다. <편집자 주>

이번 주 '박스오피스 안내서'는 두 편의 영화를 자세히 살펴보기로 한다. 블록버스터이자 시리즈의 최신작 '스타트렉 비욘드(감독 저스틴 린)'와 연상호 감독의 신작 애니메이션 '부산행'이 이번 주 주인공이다.

'스타트렉 비욘드'는 '스타트렉' 프랜차이즈의 50주년 기념작이자 제작으로 자리를 옮긴 J.J.에이브람스 대신 저스틴 린이 새롭게 연출을 맡았다. '스타트렉 다크니스'의 말미에서 5년 동안의 작전을 떠난 엔터프라이즈 호 선원들이 겪게 되는 이야기를 바탕으로 새롭게 합류한 이드리스 엘바가 '악역포스'를 내뿜는 크롤 역을 맡고 마리아 부텔라가 조력자인 제이락 역으로 등장한다. 낯선 행성에 불시착한 이들은 각자 동료들과 새로운 관계를 쌓아가는 등 '스타트렉' 특유의 다원성과 포용력을 담아낸다. 기본적으로 SF인 만큼 뛰어난 영상미와 거기에 스릴러, 코미디, 드라마 등을 엮어낸 이야기가 특색이다.

'서울역'은 '부산행'과 페어를 이룬 영화로 연상호 감독 특유의 날카로운 시선이 담긴 영화다. 신은경, 류승룡, 이준이 목소리 연기를 맡았으며 갑작스럽게 들이닥친 바이러스 사태 속에서 서로를 의지해 생존해나가는 전개를 풀어낸다. 리미티드 애니메이션 특유의 거친 질감으로 한국 사회 속 부조리를 짚어내면서도 좀비 영화의 '액션'이 아닌 '공포'를 탁월하게 주조해내 '부산행'보다 더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특히 영화의 말미 상상치 못한 전개에 관객들은 이 영화가 지적하는 참된 메시지가 무엇인지 고민할 수밖에 없다.

두 작품 모두 각자 가진 한계가 뚜렷하다. 취향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과 보는 이에 따라 공허할 수도 있는 주제가 그것이다. 그럼에도 한국 영화 속에서 신선한 경험을 접할 기회를 준다는 것은 시선을 집중하기에 충분한 이유다. 이슈데일리 기자들은 이 영화들을 어떻게 봤는지 들어보자.


<성찬얼 기자>

# 스타트렉 비욘드

연출력 : 저스틴 린 감독의 또다른 프랜차이즈 시대가 열릴 것이다
연기력 : 이제는 새로운 시대의 아이콘이 된 이들, 보기만 해도 정겹다
장르지수 : 올드팬들에겐 짙은 눈물을, 신생팬들에겐 짜릿한 경험을. SF의 정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줄평 : 딱 잘라 말해 극장에서 안 보면 후회할 것

# 서울역

연출력 : 그의 비틀기에 모두가 넘어갔다. 반드시 좋은 징조는 아니다
연기력 : 초반의 어색함을 넘긴다면 의외로 몰입할 수밖에 없는 표현들
장르지수 : 그냥 좀비 영화가 아니란 점만 명심하라
한줄평 : 연상호 감독이 제시하는 지적 유희


<소준환 기자>

# 스타트렉 비욘드

연출력 : 화려한만큼 산만하지만 장르에 충실한 미쟝센
연기력 : 어려움없이 무난히 표출되는 감정과 대사들이 몰입케 한다
장르지수 : 워낙 유명한 '스타트렉' 시리즈들과 함께 차별점과 교차점을 그린 스펙터클한 궤도
한줄평 : 아이스 커피보다 진하고 수박 화채만큼 시원 달콤하다

# 서울역

연출력 : 연상호의 저력은 애니메이션에서 비롯됐다
연기력 : 재난 속 녹여진 사회적 시선을 리얼하게 표현
장르지수 : 섬뜩함과 함께 즐길 수 있다 이 장르와 이 여름을.
한줄평 : 말장난처럼 '시도'를 뒤집으면 '도시'가 된다. '부산행'이 참신한 '시도'였다면 '서울역'은 묵직한 '도시'였다


<양지연 기자>

# 스타트렉 비욘드

연출력 : 스케일 큰 우주전쟁으로 짜릿한 재미를 선사하는 동시에 인물 간 섬세한 관계 설정으로 애틋한 감동까지 안겼다.
연기력 : 추락하는 우주선 속 액션부터 긴박한 상황 속에 초를 다투는 ‘워프’까지 배우들의 연기력으로 완벽하게 그려졌다.
장르지수 : SF 영화로서 만족스럽다. 큰 스크린으로 보는 광활한 우주만큼 가슴 벅찬 장면이 또 있을까.
한줄평 : ‘스타트렉’ 시리즈 팬들에게 더할 나위 없는 선물.

# 서울역

연출력 : 영화에 담긴 메시지부터 인물들이 걷는 역사, 길 거리 등 배경 하나하나에까지 감독의 세심한 시선이 녹아있다.
연기력 : 선녹음에 대한 약간의 의문. 감독이 바랐던 특성을 살리기에는 배우의 기용이 확실히 효과적이었지만 전문 성우만큼의 더빙실력이 보장되지는 못했다.
장르지수 : 아이들과 볼 수 있는 꿈과 희망이 담긴 ‘만화영화’는 아니다. 오히려 애니메이션이라는 장르를 통해 사회를 가장 현실적으로 담아냈다.
한줄평 : ‘부산행’을 기대했다면 실망할지도. 그러나 연상호 감독의 ‘부산행’을 제외한 이전 작품들을 좋아했다면 추천할 만하다.


<이승규 기자>

# 스타트렉 비욘드

연출력 : 웅장한 스케일과 특별한 미쟝센, 헐리우드 SF영화의 대표 선수
연기력 : 크리스 파인, 사이먼 페그 등 주연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인다.
장르지수 : SF영화만이 보여줄 수 있는 긴장감과 파격적인 상상력에 가슴 속이 시원해지는 느낌이 든다.
한줄평 : 사람의 상상력의 끝은 어디일까. '스타트렉'은 그 진수를 보여준다.

# 서울역

연출력 : 애니메이션이 가지고 있는 상상력을 십분 발휘했다. 엄지척
연기력 : 캐릭터 각각의 특성이 살아있다. 이는 뛰어난 나레이션을 선보인 배우들의 연기력이 바탕이 됐기 때문
장르지수 : 단연 이 여름에 단 하나 뿐인 통쾌함을 선사하는 영화라고 단언한다.
한줄평 : 한국의 중심 '서울역'에서 말하고 싶었던 '메시지'를 마음껏 표현해낸 영화.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NEW 제공)

 

성찬얼기자 remember_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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