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스케치]‘꽃놀이패’, 시청자들이 주인공이 되는 신개념 여행

기사 등록 2016-08-22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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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양지연기자]시청자들의 선택으로 멤버들의 운명이 바뀐다. 생방송 투표 결과에 따라 출연진들은 럭셔리 라이프를 누리게 되는 꽃길 팀과 최악의 조건으로 여행을 하는 흙길 팀으로 나뉜다. 이제는 친숙한 여행 포맷에 그야말로 시청자들이 주인공이란 새로운 개념을 섞은 예능프로그램 ‘꽃놀이패’는 2박 3일 동안 여행을 즐기게 과정을 담는다.

22일 오전 서울 목동SBS에서 열린 SBS의 새 예능프로그램 ‘꽃놀이패’의 제작발표회에는 박승민 PD를 비롯해 멤버 서장훈, 안정환, 은지원, 이재진, 조세호, 유병재가 참석했다. 특히 이 자리에서는 즉석에서 운명투표가 진행됐다.

먼저 박승민 PD는 “‘꽃놀이패’는 파일럿 방송을 마친 후 이번에 정규 편성이 돼서 촬영을 시작하게 됐다. 오늘부터 2박 3일 간 촬영을 해서 9월 5일부터 방송을 시작하게 된다”며 “출연자들이 워낙 훌륭해서 굉장히 재밌게 만들 것으로 기대한다. 최대한 열심히 해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후 곧바로 투표가 시작됐다. ‘흙길에 가면 가장 재밌을 것 같은 멤버는?’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 투표에서 최다 득표를 얻은 사람이 흙길 팀의 팀장이 됐다. 이번 투표로 인해 구성된 팀은 다음 생방송 운명투표가 있는 오늘(22일) 오후 9시까지 유효하다.

투표 결과에 따라 멤버들은 ‘비교체험 남해 살아보기 극과 극’이라는 주제 아래 촬영에 임하게 된다. 꽃길 팀은 남해바다가 한 눈에 보이는 최고급 프라이빗 빌라에서, 흙길 팀은 아기자기한 텃밭이 인상적인 정겨운 시골집에서 2박 3일 생활한다. 이동수단에도 차이가 있다. 꽃길 팀은 비행기를 타고 편하게, 흙길 팀은 경차를 직접 운전해서 오후 9시까지 생방송 장소로 도착해야 한다. 이에 은지원은 “경차에 서장훈이 탈 수 있냐”고 말해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현장에 참석한 기자들이 투표를 시작하기 전 멤버들은 저마다 한 마디씩 하며 최다득표가 되지 않기를 바랐다. 서장훈은 “아까 경차 얘기를 해서 불안하지만 굉장히 수준 높은 투표 결과를 보여주실 것이라고 생각한다. 서장훈이 경차를 타면 재밌을 것이라는 식상한 생각을 하지 않으시길 기대하겠다”고 말하며 앞선 은지원의 발언에 대해 걱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투표의 최다 득표자이자 흙길의 팀장은 서장훈이 됐다. 서장훈은 “뻔하고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것을 해야 되는가 하는 아쉬움도 있는데 어찌됐든 훌륭한 기자님들의 생각을 존중하고 남해까지 6시간 운전...열심히 해보겠습니다”라고 남다른 각오를 전했다.

이어지는 질의응답시간에서 박승민 PD는 파일럿으로 방송될 때 투표 방식에서 공정성 논란이 일었던 것에 대해 “오늘 오후 9시, 내일 오후 9시에 생방송이 예정돼있다. 오늘 밤 생방송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희 나름대로 개선을 했다. 투표방식에 변화가 생겼는데 자세한 것은 생방송을 통해 확인하시게 될 것이다”라며 “이 프로그램이 발전을 한다는 느낌을 받으실 수 있게끔 준비를 했다. 조금 미흡한 부분이 보이더라도 양해를 부탁드린다. 오늘, 내일 저녁 생방송 투표를 보시면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구나 하는 느낌을 받으실 수 있을 것이다”라고 프로그램이 발전했음을 자신했다.

출연진임에도 MC처럼 연신 분위기를 이끌어 갔던 조세호는 프로그램의 정규편성 소감에 대해 “‘꽃놀이패’ 파일럿 촬영했을 때 고생도 많이 했지만 촬영이 끝난 날 너무나 재밌었다. 그래서 프로그램이 정규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유병재씨 덕분에 정규가 돼서 병재씨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라고 말하며 “파일럿 때는 오늘만 잘 살아보자고 생각했는데 이제 긴 시간동안 프로그램을 하게 되니 심리전도 보여드릴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조세호의 유병재 언급에 대해 은지원이 “잘 되든 안 되든 유병재 때문”이라며 추임새를 넣었다. 이에 유병재는 “신경 써주시고 생각해주시는 게 감사하다. 그런데 사람들 몰래 신경써줄 수는 없는 건가. 동네방네 말하니까 너무 부담스럽다. 저는 말도 몇 마디 안하는데 저 때문이라고 하니까”라고 기대에 대한 부담감을 내비치는 동시에 “저 신경 쓰실 바에 가수들 앨범이나 빨리 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고 재치 있게 발언했다.

다른 프로그램에서 유독 청결하고 깔끔한 모습을 보여 왔던 서장훈은 원치 않아도 불편한 환경에서 지내야 하는 상황에 대해 솔직하게 거부감을 표현했다. 그는 “제가 진짜 싫어하는 것을 진짜로 보여드려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앞으로도 싫으면 최선을 다해서 싫은 티를 낼 거고 어떻게 해서든지 안 가려고 노력을 할 거다. 정말 못 참을 정도면 지난번에 얘기한 것처럼 그냥 앉아서 자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해 이후 방송에서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드러낼 것을 예고했다.

‘꽃놀이패’와 비슷한 유형의 프로그램은 이전에도 여럿 있었다. 특히 안정환은 타사에서 자신의 아들들과 1박 2일을 보내는 장면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에 대해 안정환은 “이 프로그램은 솔직히 정규가 안 될 줄 알았다. 날씨가 덥고 가서 고생할 생각을 하니 별로 기분이 좋지도 않다”고 가식 없는 소감을 내비쳤다. 이어 그는 “이 프로그램의 장점은 계속해서 머리를 쓰게 만든다는 것이다. 이 사람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저 사람이 가지고 있는 카드가 무엇인지, 그래서 저 사람에게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계속 머리회전을 해야 되는 심리적인 부분이 있다. 그런 부분 때문에 육체보다도 정신이 더 힘들다”고 ‘꽃놀이패’만이 가지고 있는 특성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이야기를 마무리 하며 “아직도 이 프로그램이 정규프로그램이 됐다는 것에 대해 탐탁지 않게 생각한다”고 다시 한 번 강조해 웃음을 이끌어냈다.


앞으로 방송이 거듭되면서 꽃길 팀과 흙길 팀의 선출 방식에도 변화가 필요할 터. 이에 대해 박승민 PD는 “각 팀장 선출에 다양한 방식을 도입해볼 생각이다”고 말했다. 그는 “일단 오늘 첫 번째 투표 같은 경우에는 기자님들의 투표를 받았지만 오후에는 온라인상으로 진행하게 된다. 또한 내일 이후로도 조금씩 다른 방식이 준비돼있다”고 말해 다채로운 투표 방식에 대해 예고했다. 또한 그는 앞으로 게스트 활용방식도 다양하게 변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승민 PD는 “2박 3일간 함께하는 게스트도 있을 것이다. 지난 번 트와이스처럼 하루 정도 왔다가 가는 게스트도 있겠지만 앞으로는 게스트들도 멤버들과 함께 지내면서 운명이 바뀌는 구성도 생각 중이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박승민 PD는 “저희 프로그램은 재미를 위해서 만들어진 예능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재미가 우선이다. 그러나 프로그램이 진행되면서 멤버들 간의 관계는 계속 바뀌게 된다. 어느 날은 의리를 지키고 어느 날은 배신을 하게 될 것이다. 이처럼 6명의 관계가 변화하는 부분에서 저희 프로그램이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마무리했다.

다른 프로그램과는 차별화되는 색다른 포맷으로 시작한 만큼 ‘꽃놀이패’는 제작발표회마저 특별하고 유쾌했다. 즉석에서 결정된 흙길 팀장 서장훈을 중심으로 멤버들은 어떤 ‘케미’를 보여줄까. 지난 파일럿 방송에서 히든카드로 등장했던 환승권 제도를 비롯해 시청자들의 투표로 매번 바뀌는 팀 구성 등 ‘꽃놀이패’만이 가지고 있는 특징이 수많은 예능프로그램 중 두각을 나타낼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오는 9월 5일 첫 방송.

(사진=이슈데일리 박은비기자)

 

양지연기자 jy4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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