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탐구] '브레인', 정통 의학드라마 맥 이을까?
기사 등록 2011-11-17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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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박상준기자]다양한 직업군을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 중에서도 의학드라마는 하나의 장르로서 확실한 입지를 굳혀왔다. 그런 연유에서 KBS 새 월화드라마 '브레인'의 등장은 반가운 기대감을 선사하고 있다.
KBS 새 월화드라마 '브레인'(극본 윤경아, 연출 유현기, 제작 CJ E&M)은 14일 오후 이례적으로 1, 2회 연속 방송되며 인간의 뇌를 다루는 뇌 신경외과라는 소재를 현실감 넘치게 생생하게 표현해냈다.
그런가하면 신하균, 정진영, 최정원, 조동혁 등 연기 고수들의 캐릭터 대결은 명불허전이었다. 각자 개성에 맞는 캐릭터는 의사라는 직업적 특성 외에도 의국의 정치적 배경과 인간적인 욕망을 여실히 드러내며 생동감있는 스토리를 완성시켰다.
의학드라마는 그 전문성 뿐만 아니라 의국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일어나는 의사들의 치열한 경쟁과 우정 그리고 사랑을 다루고 있다. 의학드라마는 평소 접하지 못했던 진료실 너머의 진정한 의사가 되기 위한 성장통과 교수가 되기 위한 치열한 다툼은 그들의 인간적인 매력을 드러내는가 하면 의사로서의 소명의식과 함께 욕망, 배신, 파벌 등 어두운 사회적 일면을 담아내며 소재적 매력을 뿜어낸다.
새 월화드라마 '브레인'이 의학 전문 드라마가 가진 매력을 뽐내며 정통 의학드라마의 맥을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 의학드라마의 백미: ‘브레인’, 세트촬영으로 리얼리티를 잡아내다
의학드라마라는 소재적 특징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것은 의사라는 직업적 특성을 얼마나 현실감있게 보여주는가 하는 것이다. 동시에 의학드라마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수술장면은 사실감과 함께 충분한 상상력을 가미, 말그대로 숨막히는 긴박감을 선사해야만 한다는 당위적인 난제를 갖고 있다.
그동안 TV 의학 드라마에서는 여러가지 이유로 수술장면이 제대로 다뤄진 적이 없었다. 배를 가르고 인체의 장기를 째고 붙이고 하는 장면들은 그 자체가 자극적이기 때문에 모자이크 처리가 되거나 짧은 시퀀스로 흘러가는 장면이 되기 쉽상이었다. 또 수술실을 대관하거나 병원의 협조를 얻는 것도 한정적인 부분에서만 가능했다. 무엇보다 세트촬영이 아니었기때문에 한정된 프레임 안에 그 모든 것을 담기는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다.
브레인에서는 이러한 맹점을 장점으로 바꿔놓았다. 총 40억원이 소요된 병원세트는 수술실은 물론이고 모니터링 룸, 간호사 데스크, 중환자실에 이르기까지 완벽하게 병원을 재현해냈다. 특히 수술실 장면에서는 다양한 각도에서 수술을 앞둔 의사의 긴장감과 집중력을 전달할 수 있는 세트촬영의 장점을 여실히 보여줬다.
흥미로운 소재인 만큼 ‘브레인’의 최대강점 중 하나는 이런 비밀스런 뇌를 다루는 신경외과 의사들의 이야기라는 점이다. 하지만 '뇌'라는 한정된 공간은 그 수술방식에 있어서 복부나 여타 신체에 비해 고도로 정밀한 작업을 요하는 부위. 실제로 개두술(開頭術) 이후의 수술방식은 고정밀 마이크로 스코프를 이용한 손떨림마저도 치명적인 조용한 수술에 가깝다.
바로 이 점이 브레인이 가진 최대의 강점이자 단점이 되고 있다. 그동안 의학드라마에서 다룬 적이 없었던 '뇌'라는 미지의 여역을 선보였다는 점은 혁신적이었지만 의학드라마의 액션장면이라고 할 수 있는 수술장면이 매번 비슷하게 이뤄지는 것은 고정밀의 뇌수술이 가진 미세한 차이를 시청자들에게 전달하기 어렵다는 단점을 드러냈다.
'브레인'은 14일 1, 2회 연속방송을 통해서 이러한 약점을 드러냈다. 두번의 수술 모두 거의 비슷한 수술식으로 이뤄졌다. 하지만 드라마는 수술 기술 그 자체보다 인간적인 갈등에 초점을 맞추면서 수술방의 긴장감을 이끌어냈다. 전달하기 어렵고 미묘한 긴장감에 인물의 성격과 배경을 결합해 전달하면서 시청자들도 함께 땀을 쥐게되는 박진감 넘치는 수술 장면을 완성해냈다.
# 비뚤어진 의학드라마의 매력: 신하균, 정진영, 최정원, 조동혁
영화에서 '미친 연기력'을 보여준 신하균이 안방극장에 복귀한다는 사실이 그 무엇보다 고무적이었다. 의사로서의 소명의식을 가진 착한 의사가 주인공이었던 전형성은 이미 '하얀거탑'을 통해 깨졌던 터. 신하균이 연기하는 이강훈은 교수가 되기 위해 자신을 끝도 없이 몰아가며 일그러진 욕망을 대변하고 있다. 신하균은 전임의 2년차 경쟁자인 조동혁과 비교해서 수술실력과 의국내 입지까지 모든 것을 갖춘 듯한 인물이지만 의사집안에서 입에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조동혁에 대한 끊임없는 콤플렉스를 잘 보여줬다.
특히 신하균은 수술실에서 눈을 빼고 수술복과 마스크로 온몸을 가린 상태에서도 눈빛 하나만으로 긴장과 불안, 욕망과 콤플렉스를 복합적으로 드러내보이며 자신의 존재가치를 입증해냈다.
반면 신하균이 열연한 이강훈 캐릭터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존재가 있다. 바로 의사로서의 소명의식을 갖고 '천사'캐릭터를 선보이고 있는 최정원.
최정원은 '소문난 칠공주'에서는 개과천선하는 '된장녀' 미칠이를 드라마 '별을 따다줘'에서 속물적이지만 순수하고 솔직한 진빨강을 통해 연기적인 발전을 보여줬다. 최정원의 연기적 능력은 무엇보다 전형적인 인물형을 연기할 때 드러난다. 서글 서글하고 착한 눈매는 비호감 연기를 할 때 조차 매력적으로 보이게 하는 그의 강점으로 꼽힌다.
최정원은 '브레인'에서 밝고 건강한 의사로서의 소명의식을 가진 '천사 의사' 윤지혜 역을 맡았다. 윤지혜는 의사로서의 기술은 부족하지만 이를 뛰어넘는 인간적인 매력을 통해 시청자가 원하는 의사상을 완성해냈다.
또 감성넘치는 연기를 통해 진정한 의사가 되기 위한 성장통을 보여주는 인물이다. 최정원은 의학드라마 속 홍일점으로 이후 신하균과 조동혁 사이에서 삼각관계를 만들어가는 전형적인 러브라인의 열쇠를 쥐고 있다. 때문에 최정원이 신은경, 이요원, 김민정 등이 연기해 온 여의사 캐릭터를 어떻게 완성해가냐가 극의 몰입도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다.
이외에도 아직 그 발톱을 다 드러내지 않은 정진영의 연기내공 또한 '브레인'을 수준 높은 드라마로 만들어내는 요소다. 정진영은 환자를 우선으로 생각하는 순수한 의사인 동시에 의국이라는 출세욕과 속세를 떠난 야인(野人) 같은 모습을 지닌 괴짜 의사. 이후 정진영이 욕망으로 일그러진 신하균이라는 맹수를 어떻게 다루는가 역시 극적 긴장감을 살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영화 속에서만 볼 수 있던 충무로 스타들의 맞대결에 시청자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동안 스크린에서만 만나볼 수 있었던 명품 배우들의 연기와 드라마에서 인기를 검증받은 스타들이 이름값만큼이나 명품 연기 앙상블을 선보일 수 있을지에 주목할 밖에 없는 이유다.
지난 14일 '브레인'의 모든 무기가 선보인 이후 시청자들의 기대감은 더욱 높아졌다. '브레인'은 신경외과라는 신선한 소재를 의학드라마의 전형적인 매력 속에 잘 녹여냈고 어려운 수술과정과 장면을 수준 높은 디테일을 통해 시각적으로 전달해내는 데 성공했다.
또 각 캐릭터들이 가지고 있는 전형적이면서도 복합적인 특성은 기존 의학드라마의 성공공식을 적용하면서도 식상함을 탈피했다. 무엇보다 '브레인'이 가진 가장 큰 매력은 다양한 인물들이 때로는 '메스'가 되고 '거즈'가 되는 피 튀기는 연기 대결의 장이라는 점이다. 이들의 진검 승부에 시청자들은 손에 땀을 쥐는 긴장감을 공유하며 각 인물들의 성장통에 공감할 것이다. 모처럼의 명품 의학 드라마의 출현에 더욱 기대가 모아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박상준기자 sjst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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