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창용의 사극돋보기]'덕혜옹주', 일제가 짓밟은 것은 조선 백성의 자존심이었다
기사 등록 2016-07-14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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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여창용 기자]아무리 나라가 원망스러운 백성이라도 자국의 공주가 외적들에게 끌려가 비참한 삶을 살았다고 하면 마음이 아픈 법이다.
8월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덕혜옹주(감독 허진호)'는 일본에 끌려가 평생 조국으로 돌아오고자 했던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녀, 역사가 잊고 나라가 감췄던 덕혜옹주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 영화는 '8월의 크리스마스' '외출'을 통해 여성의 심리를 스크린에 펼치는데 탁월한 재능을 지닌 허진호 감독의 국내 스크린 복귀작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이 작품은 허진호 감독이 우연히 '덕혜옹주'의 귀국 모습을 담은 다큐멘터리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된 영화로 알려졌다.
덕혜옹주는 대한제국의 1대 황제이자 구한말 비극의 역사 속에서 휘말렸던 고종의 막내 딸이다. 그는 고종이 환갑의 나이에 얻은 딸로 급격하게 몰락하가는 나라를 지켜보던 그에게 유일한 희망이 됐던 인물이다.
사실 당시 조선은 나라를 지켜야할 인재들이 대거 등을 돌려 일제에 편에 서고 있었다. 무능한 조선왕실에게서는 더 이상 희망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백성들 또한 무능한 조선왕실을 곱게 봐주지 않았다.
조선왕실은 무능했을 뿐만아니라 잔혹했다. 동학농민운동을 비롯한 백성들의 외침을 외국 군대를 불러 짓밟았다. 외세 앞에서는 무능하고 무기력했지만 백성을 억압하는데는 능숙하고, 잔인했다.
그럼에도 덕혜옹주는 백성들의 사랑을 받은 것 같다. 나이 많은 고종의 고명딸 덕혜옹주의 사랑스러운 모습은 당시 화제가 됐다. 고종이 덕혜옹주를 위해 유치원을 세우고, 별로 멀지 않은 거리임에도 덕혜옹주를 가마 태워 등하교를 시키는 모습에서는 자상한 아버지의 모습을 느끼게 했다.
백성들에게 조선왕실은 원망스러웠지만 덕혜옹주는 사랑스러운 공주님이었다. 그러나 조선이 망하고, 일제가 덕혜옹주를 강제로 데려가자 조선 민중은 분노했다. 조선왕실이 미워도 외적이 자국의 공주를 납치해가는 것은 백성들의 울분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하지만 독립운동 세력은 조선왕실을 두고 갈등을 계속했다. 왕실을 구심점으로 독립운동을 펼쳐야한다는 세력과 왕실을 배제해야 한다는 세력이 갈등했다. 결국 왕실을 배제해야 한다는 세력이 주도권을 갖게 됐고, 그렇게 조선왕실은 민중에게서 떨어져 나갔다.
덕혜옹주와 그의 이복 오빠인 영친왕이 모두 일본인과 혼인을 하면서 조선의 민중은 더 이상 왕실에 대한 연민이나 애정을 보이지 않았다. 민중은 왕실이 자신들을 버린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결국 이들은 해방 후에도 조국땅을 밟지 못했다.
자국의 왕족이 외적에 수모를 당하자 분노한 것은 만국공통 현상이다. 프랑스의 나폴레옹은 스페인을 침공해 스페인 왕실을 능멸한 것도 모자라 자신의 형을 스페인 국왕에 앉히고, 스페인 왕실 일원들을 프랑스로 데려가려 했다.
스페인 왕실은 무력했고, 스페인 군대도 당시 최강이었던 나폴레옹 군대에 참패한 상황에서 스페인 국민들은 맨주먹으로 프랑스 군대에 맞섰다. 아무리 못난 왕실이라도 외적에게 수모를 당하는 모습은 스페인 국민들의 자존심을 상하게 한 것이다.
무기도, 전술도, 전력도 빈약한 스페인 국민들이 나폴레옹 군대를 감당할 수 없었다. 특히 나폴레옹이 이집트 원정에서 고용한 이슬람출신 기병대들은 잔혹하게 스페인 국민들을 학살했다. 스페인 국민들은 의용대를 결성해 프랑스 군대에게 맞서다.
당시 스페인 국민들이 강력한 나폴레옹 군대에 맞서는 전투는 대규모 전면전이 아니라 작은 전투였다. 이를 스페인어로 '게르릴라'라 하는데 오늘날 '게릴라 전'이라는 형태의 어원이 된다.
일제에 끌려가는 덕혜옹주를 보는 조선 백성들의 마음은 어땠을까? 못나고 원망스러운 조선왕실에 '꼴좋다!'라고 욕을 퍼부었을까? 망국의 왕녀가 감당해야할 비극적인 운명에 눈물을 흘렸을까? 그 마음은 쉽게 설명하기 어려울 것이다.
못난 스페인 왕실을 짓밟는 나폴레옹에 대한 분노를 보였던 스페인 국민들과 일본에 끌려가 망국의 서러움을 온몸으로 받아낸 덕혜옹주를 보는 조선백성들의 마음이 다르지는 않을 것 같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여창용 기자 hblood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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