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TV]‘몬스터’ 권력+욕망 전면으로 내세운 ‘브라운관의 내부자들’

기사 등록 2016-03-2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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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성찬얼기자] 지상파 방송국 삼사가 동시에 새 드라마를 시작하는 28일, 월화드라마 전쟁이 예고되고 있다. 그중 가장 과감한 소재를 내세운 MBC의 ‘몬스터’는 권력에 대한 욕망과 기득권층의 부패를 풀어내며 새로운 드라마 장르의 전조를 알렸다.

이전에도 이런 작품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최근 스크린에서 최고의 흥행가도를 달렸던 영화 ‘내부자들’ 역시 그런 최상류층의 이면을 다뤘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 ‘몬스터’는 브라운관에서 그런 것을 복수극과 결부시켜 직접적으로 드러낸다는 것이 핵심 포인트이다.

대부분의 드라마는 권력, 혹은 돈이라는 소재 중 하나를 끄집어내 그에 대한 인물을 비추는 편을 선호한다. 예를 들면 드라마 '하얀 거탑'이나 '마이더스' 같은 방식이다. 만일 두 가지 요소를 제대로 엮지 못한다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칠 수도 있고, 인물의 성격을 그리기에도 적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몬스터’에는 과감하게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그야말로 최상위 중 최상위 인물들을 포착했다. 그들은 기업과 정치를 모두 아우르며 일종의 ‘혈족’을 이루고 있다고 할 만큼 밀접한 관계를 형성했다.

이런 관계에 중심에 서있는 건 강기탄(강지환 분)의 이모부, 변일재(정보석 분)이다. 그는 강기탄의 인생을 뒤바꾸고 검사에서 최고의 기업인 도도그룹의 중역으로 자리 잡는다. 그는 그곳에서도 기업과 정치를 모두 장악하려는 욕망을 끊임없이 드러내며 작품의 갈등을 발생시킨다.

뿐만 아니라 강기탄이 맞서게 되는 도도그룹의 도건우(박기웅 분) 역시 도도그룹 총수인 도충(박영규 분)의 첩실소생이란, 최상류층의 결점으로 남은 존재라는 것도 흥미롭다. 절대권력자와 그의 숨겨진 아들이라는 관계가 강기탄의 복수에 어떤 식으로 작용할지, 예상치 못한 변수로 기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얽히고설킨 권력과 자본의 문제에서 한 남자의 인생이 혼재될 때, 과연 어떤 폭발적인 복수가 펼쳐질지 시청자들의 흥미를 건드리지 않을 수 없다. ‘몬스터’가 제목에서 암시하듯 강기탄이 그런 괴물이 되어갈지, 아니면 그런 괴물들에게 맞서는 영웅이 될지 역시 미지수이다.

한 가지 확실한 건 50부작 월화드라마 ‘화려한 유혹’에 이어 다시 50부작을 꺼내들 만큼 탄탄한 각본과 기획, 그리고 출연진들이 기대를 증폭시킨다는 점이다. 28일 오후 10시에 첫 방송될 ‘몬스터’가 다른 방송사들의 드라마들을 집어삼킬 괴물이 될지 귀추가 주목되는 바이다.


[사진=MBC 제공]

 

성찬얼기자 remember_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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